'숨막히는' 지하철… 공기오염 심각
이산화탄소 농도 인체 유해수준 3배
"3년전 알고도 미공개 은폐 의혹"

서울지하철 전동차 실내공기에서 인체에 유해한 이산화탄소가 기준치 농도의 3배 넘게 검출되는 등 공기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22일 국회 환경노동위 조정식(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전동차 공기질 측정결과’에 따르면 전동차 내부 공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인체유해 수준인 1,000ppm을 3배나 초과한 3,099ppm에 달했다.

이는 서울지하철공사가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자체 조사한 결과를 분석한 것으로 서울지하철 1∼4호선의 전동차 모두 이산화탄소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는 공기 중 농도가 1,000~2,000ppm 정도면 건강한 사람도 두통과 고혈압,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구간별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가장 높았던 곳은 ▲4호선 서울역~미아삼거리 구간 하행선이 출근시간 3,099ppm ▲2호선 삼성~사당 구간이 출근시간에 2,306ppm ▲3호선 양재~압구정 구간이 퇴근시간 1,865ppm 등이었다.

조 의원은 “서울시와 서울지하철공사는 이미 2001년 조사에서 전동차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인체유해 기준을 넘어섰다는 것을 알고도 이를 3년 동안 공개하지않는 등 의도적으로 은폐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입력시간 : 2004/09/23 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