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없는 서울광장’ 대기오염 기준치 초과

잔디밭이 조성돼 있을 뿐 나무가 없는 서울광장의대기오염도가 서울시의 환경기준치(70ppb)를 넘는 80.1ppb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나무가 심어진 광화문광장의 대기오염도는 64.1ppb로 서울광장보다 대기오염도가 20ppb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4∼25일 자동차 통행량 등 비교적 비슷한 조건의서울광장과 광화문 시민열린마당 주변 3곳을 대상으로 대기오염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치인 이산화질소량을 동시 측정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조사결과 나무가 없는 서울광장 부근인 시청본관 옆과 프라자호텔 앞 신호기,시청역 5번 출구에서 잰 이산화질소 수치는 각각 73.9ppb, 85.4ppb, 81.2ppb로 모두서울시환경기준조례에 규정된 환경기준치인 70ppb를 상회했다.

반면 나무가 있는 광화문 광장 부근 의정부터와 광화문 지하보도 입구 옆의 경우 모두 이산화질소 수치가 64.1ppb를 나타내 서울광장보다 최대 21ppb가량 낮았다.

환경연합 간사 이현정씨는 "잔디밭일 뿐 녹지공간이 제대로 조성돼 있지 않은서울광장은 주변에 자동차 통행량이 많고 높은 건물로 둘러싸여 있어 시민들이 대기오염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며 "또 어린이와 노인의 경우 바로 옆 도로의 차를 막아줄 수 있는 장치가 없어 안전에 무방비 상태"라고 지적했다.

환경연합측은 "나무의 존재 유무에 따라 이산화질소 수치가 21ppb나 차이가 나는 만큼 시는 서울광장 둘레에 손이 덜 가면서 대기오염에 강한 느티나무 등의 수목을 심어 자동차로부터 안전하고 쾌적성을 증진시키는 광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박인규 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장은 "광장주변에 나무를 심는다면 일부 대기정화효과가 있을 지 모르나 열린 공간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고,다양한 행사도 열 수 있는 광장의 개방성과 상징성 등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서울광장 주변환경에 대한 전체조사를 해 광장 자체가 아닌 주변공간에 대기정화기능이 큰 나무를 심어 녹지를 만들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