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범벅' 골프장
전국 184곳 88톤 살포… 지난해 보다 14% 늘어
골프장의 농약 사용이 크게 늘고 있으며 사용해선 안되는 고독성 농약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13일 전국 184개 골프장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농약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농약 살포량이 87.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7톤)에 비해 13.8% 증가했다고 밝혔다. 단위면적(㏊) 당 농약사용량(4.66㎏)도 8.1%가 늘었다.

농약을 가장 많이 뿌린 골프장은 대전 유성, 경주 신라, 고양 한양, 용인 88, 광주 뉴서울 순이었고 단위면적당 사용량은 대전 유성, 경주 신라, 성남 남서울 순으로 많았다.

농약의 과다살포로 토양이나 잔디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된 것도 지난해 43곳에서 49곳으로 늘었다. 강원 평창의 휘닉스파크는 그린 위 잔디에서 살충제 다이아지논 성분이 74㎎/㎏이나 나와 잔디의 농약오염 상태가 가장 심각한 곳으로 꼽혔다. 동부산 골프장은 그린 토양에서 페니트로치온 농약이 8.98㎎/㎏ 검출돼 토양의 농약잔류량이 가장 많았다.

한편 울산(울산 울주) 동부산(경남 양산) 통도(경남 양산) 알프스(강원 고성) 등 4개 골프장은 독성이 강해 사용이 금지된 엔도설판을 사용하다 적발돼 행정처분을 받았다.

변형섭 기자 hispeed@hk.co.kr   입력시간 : 2004/10/13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