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 11. 쉿! 소음이 건강 해친다

소음 심하면 혈압·심혈관 장애

흔히 듣기 싫은 소리를 소음이라고 한다. 옆사람에게는 흥겨운 음악이라도 내게는 견디기 힘든 소음이 될 수 있다.

듣고 싶지 않는 수준을 지나 시끄러운 소리는 청각 장애, 집중력 저하, 수면 방해를 일으키고 공격성을 높여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못하게 하는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준다. 뿐만 아니라 소음은 청각 장애는 물론 호르몬의 불균형,심혈관의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현대 도시의 밀집된 주거환경에서 소음은 중요한 환경문제이고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소음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별도의 전문가 회의 등을 개최하고 있다.WHO는 특히 유럽연합(EU) 주민의 40%에 달하는 약 1억5000만명이 55dB(데시벨) 이상의 도로교통 소음에 노출돼 있으며, 30% 이상은 밤잠을 설칠 정도의 야간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에서는 지난 1월 교통소음이 심한 지역에 사는 주민이 한적한 지역에 사는 주민들보다 혈압과 심장마비 발생률이 높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소음은 문제가 되고 있다.

국립환경연구원이 2001년 전국 75개 지점에서 도로교통 소음 노출인구를 조사한 결과, 낮시간대(오전 6시~오후 10시)에 도로변 거주지역 기준치인 65dB 이상의 소음에 노출된 인구는 12.6%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밤시간대에 기준치 55dB 이상의 소음에 노출된 인구는 52.7%로 절반을 넘었다. 그러나 전용 주거지역의 경우 밤시간대 소음기준이 40dB,일반주거지역은 45dB인 점을 감안하면 전국 도시지역은 밤시간 소음기준을 만족하는 곳이 전무한 실정이다. 국민 대부분이 소음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인 셈이다.

◇시민환경연구소 전자파.소음 연구팀(http://ecohealth.or.kr)=여영학 공익환경법률센터 소장(변호사),정익철 영국 런던대(UCL)박사과정,최예용 시민환경연구소 연구원

◇취재팀=강찬수.권근영 기자<envirepo@joongang.co.kr>

2004.05.27 17:56 입력 / 2004.05.28 08:49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