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가정용
화학제품 중독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17일 방향제,가구광택제 등 가정용 화학제품 49개를
조사한 결과 90%가 어린이 보호포장,용기를 사용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조사대상의 81.3%는 제품의 위험성을 알리는
‘독극물’ ‘가연성’ 등의 위험물 표시를 하지 않았으며 16.3%는 성분 표시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제품 중 29개는 삼키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보호 포장 용기 사용 및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는 제품이지만 2개 수입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은 어린이 보호대책이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5세 이하 자녀를 둔 전국 629가구 대상 설문조사 결과 5가구 중 1가구가
넘는 13.2%가 어린이 중독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중독 원인으로는 35%가 화장품류였으며 식품류(22.9%)
의약품류(21.7%)가 뒤를 이었다. 사고 당시 보호자가 함께 있었던 경우가 73.5%로 나타나 보호자의 한 순간의 방심에도 중독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 해 동안 5세 이하 어린이 8.8명이 화학제품 등에 의한 중독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보원은 “탄화수소화합물이 10% 이상 함유된 가구광택제,얼룩제거제,베이비오일 등을 어린이가 잘못 마셔 폐로 흡입될 경우
폐렴,폐손상은 물론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 및 어린이 보호 포장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선정수기자
jsun@kmib.co.kr 국민일보 04/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