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공단 땅 ‘썩어간다’

환경부 “화학지역 6곳 ”

화학업종이 입주해 있는 반월공단 지역의 토양과 지하수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4일 “반월공단에 대한 토양과 지하수 오염실태 조사 결과 화학업종이 주로 입주한 지역 6개 지점에서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한 벤젠·톨루엔·에틸벤젠·크실렌(BTEX)이나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검출됐으며, 대책 기준을 초과한 지점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한 곳에서는 비티이엑스가 토양오염 우려 기준(80㎎/㎏)의 20배, 대책 기준(200㎎/㎏)의 8배가 넘는 1657.6㎎/㎏이나 검출됐으며, 티피에이치도 3912㎎/㎏이 나와 우려 기준(2천㎎/㎏)을 크게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6개 지점의 지하수도 대부분 수질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토양 오염이 지하수 오염을 유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는 “경기 안산시장에게 이런 조사 결과를 통보하고 오염을 일으킨 사업자가 토양과 지하수를 복원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해 반월공단을 시작으로 전국 25개 국가·지방산업단지의 토양환경조사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올해는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