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증가율 세계최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CO2) 농도가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이 13일 발간한 ‘지구대기감시보고서 2003’에 따르면 충남 태안군 안면도 지구대기감시관측소에서 2003년에 측정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388.3ppm으로 전년(2002년)에 비해 5.1ppm 늘었다. 이 값은 산업혁명 이전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280ppm)에 비해 약 38.7% 늘어난 것이다.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세계 최고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안면도에서 측정된 이산화탄소 매년 평균 증가율은 2.76ppm이었다. 이산화탄소에 대한 2002년 전 지구적인 관측 결과를 보면 일본은 전년(2001년)에 비해 2.5ppm, 미국 2.0ppm, 중국은 1.4ppm 늘어났다.

대기 중 이산화황(SO2) 평균 농도도 2002년 1.8ppb에서 2003년 2.2ppb로 증가했다. 질소산화물(NOx) 연평균 농도도 2002년 8.0ppb에서 2003년 10.6ppb로 늘었다.

산성비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산성비관측망에서 관측된 강수 중 평균 산성도(pH)를 보면 울릉도는 2002년 4.89에서 2003년 5.10으로 높아졌다. 안면도는 2002년에 4.76에서 2003년에 4.46으로 다소 줄었지만 산성비는 계속 내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종목기자 jomo@kyunghyang.com
입력: 2004년 10월 13일 18:09:44 / 최종 편집: 2004년 10월 13일 18:0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