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산화질소 대기오염 심각

서울지역에서 폐암 등을 유발시킬 수 있는 이산화질소(NO2)의 대기중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치는 물론 서울시 연간 기준치에도 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YMCA는 대전대 환경문제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 4월8∼9일 이틀간 수도권 10개 도시 628개 지점에서 이산화질소 오염대기모니터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결과에 따르면 이산화질소 평균오염도(ppb)는 서울(81.45) 의정부(64.74) 군포(41.66) 인천(41.44) 수원(40.63) 성남(40.2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지역의 이산화질소 평균오염도는 WHO 권고기준치인 60을 훨씬 초과했으며,서울시 연간 기준인 40도 배 이상 초과했다.

이산화질소는 자동차 배출가스 70% 이상이 나오는 물질로 80ppb 수준에서 7∼8년간 노출될 경우 아동 및 노약자들의 급성호흡기질환 발생률이 증가하며 장기간 노출되면 폐암까지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서울지역의 도로변(간선도로변 1∼2뻍이내 지점)과 주택가를 비교 분석한 결과도 도로변 87.68,주택가 74.95로 나타나 주택가 역시 이산화질소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도로변은 41개 지점(도로변 표본 총 48개의 85.42%)이,주택가는 34개 지점(주택가 표본 총 46개의 73.91%)이 WHO 권고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도로변은 동대문구 청량리(155.6ppb,청량리역 앞 도로변)였고 주택가는 동작구 노량진동(114.1ppb,노량진역 인근 주택가)이었다.

서울YMCA 관계자는 “이러한 결과는 지난해 정부가 서울지역 이산화질소 4월 평균 오염도를 40(2003년 4월 환경부 대기환경 월보)으로 발표한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 것”이며 “정부 공식발표와 차이가 나는 것은 정부의 주요 측정지역이 대부분 동사무소 옥상,공원,학교 등 대기오염원과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노출돼 있는 대기오염 실태를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민호기자 aletheia@kmib.co.kr    국민일보 04/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