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 무엇이 문제인가?

-원자력은 현대판 선악과-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김영락목사

1. 들어가며

하나님께서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시던 첫날, 빛을 창조하셨다. 빛은 에너지이다. 빛이 없이는 생명체는 존재하지 못한다. 지구의 생명체는 태양으로부터 빛이라는 에너지를 받아서 살아가게 된다. 식물이 광합성을 통하여 에너지를 축적하며, 동물은 식물을 먹음으로 에너지를 축적하고, 미생물은 동물과 식물로부터 에너지를 얻음으로 생태계는 순환하게 된다. 인간이 사용하고 있는 석유나 석탄은 먼 옛날 동물이나 식물이 태양으로부터 받은 빛의 에너지를 축적하여 화석화시킨 에너지 로서 이를 우리는 화석연료라고 부른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에너지의 근원은 태양으로부터 오는 빛에너지이다. 그런데 제3의 불이라고 부르는 원자력은 태양으로부터 오는 에너지가 아니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원자의 구조를 분열 시키거나 융합시킴으로서 얻는 것이다.

원자력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허락하신 것일까? 태양빛의 근원이 원자력이다. 태양이나 별에서는 핵융합에 의하여 막대한 에너지가 방출되고 있다. 그 에너지가 여러종류의 빛으로 우주공간을 향하여 날라가고 있으며, 그 중에 극히 일부분을 지구가 받아서 생명체가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 빛 중에는 너무나 강해서 생명체에게 해로운 빛도 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빛을 차단하시기 위해서 지구의 성층권에 오존층을 만드셔서 생명체를 보호하고 계신다. 태양 빛도 직접 쬐면 해롭듯이, 원자력에 의한 빛(방사능)도 인체에 해로운 것이다. 원자력은 한마디로 지상에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것은 태양이나 별의 것이며, 거기에는 생명체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자력을 현대인들이 사용하는 것은 욕심때문이다. 풍요로운 삶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에 에너지 없이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전기는 물론이요, 물, 종이, 쌀, 옷 등등 모든 것을 생산하는데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전력생산량의 1/3 이상이 원자력에서 얻어진다. 이미 우리는 죽음의 에너지를 사용하며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도 종말은 이미 시작되었다!!!

원자력이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사용된 것은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서 폭발한 원자폭탄이었다. 전쟁이 끝나고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하자는 제안에 의하여 원자력을 발전에 처음으로 이용하게 된것은 1956년 영국에서였다. 우리나라의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는 1978년 고리에서 가동되었다. 현재는 11기가 가동 중에 있으며, 2010년까지 17기가 추가로 건설될 계획이다.

2. 원자력발전의 문제점

1) 사고의 가능성

원자력발전은 우라늄이라는 물질의 원자핵을 중성자로 때려 분열시킴으로 나오는 에너지로 전기를 만드는 것이다. 원자폭탄도 같은 원리인데, 차이점은 원자폭탄은 이러한 핵분열을 순간적으로 대량의 우라늄에서 일으킴으로 막대한 에너지를 방출함으로 폭탄이 되는 것이고, 원자력발전은 {원자로} 안에서 핵분열을{제어봉} 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천천히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이 제어봉에 문제가 생기면 원자로는 {용융}되는 사고가 일어나는 것이다. 에너지의 흐름은 다음과 같이 된다.

원자로 ----→ 고압 경수(물) ----→ 열교환기(수증기 발생기)의 내부 파이프 ---→ 열교환기

외부의 고압 수증기 ---→ 발전기 터빈 ---→ 전력 생산 ---→ 가정과 공장

사고의 가능성은 각 단계마다 있다. 먼저 원자로에서 발생한 막대한 열을 방출하기 위해서 약 300기압이라는 엄청난 고압의 물(1차 계통)이 순환된다. 이 물은 열교환기로 들어가서 3, 4000개의 가는 파이프를 지나면서 2차 계통의 물을 수증기로 만든다. 이 때 가는 파이프를 지나는 고압의 물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사고는 원자로 내부의 1000도가 넘는 열을 감당하지 못하여 {노심 용융}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고압 수증기로 터빈을 돌린 뒤에는 수증기를 식혀서 물로 바꾸어 다시 열교환기로 보내야 한다. 수증기를 식히는 장치를 복수기라고 한다. 이 복수기에는 막대한 양의 바닷물을 끌어들여 순환시키는데, 이 때 더워져서 방출되는 바닷물(온배수 혹은 열폐수)의 양은 1초에 60톤이나 된다. 그 결과 주변의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게 되고 바다 생태계가 파괴됨으로 해산물의 생산이 줄어들게 된다. 이러한 각 과정이 높은 온도, 높은 압력, 막대한 양의 물, 고속 회전 등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느 한 곳이라도 심각한 문제가 생기면 구 소련의 체르노빌원전 폭발과 같은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원전 사고는 다른 사고와는 달리, 한번이라도 중대한 사고가 나면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지는데에 심각성이 있다. 체르노빌 사고의 경우에 그 사고로 인한 방사능오염 면적은 한반도를 덮을 정도였다고 하니, 만일 우리나라의 11기의 원자로 중에서 하나만이라도 사고가 나면 우리는 어찌해야 할 것인가?

2) 환경 위해성

원자력과 뗄 수 없는 것은 방사능이다. 방사능, 또는 방사선이란 무엇인가? 가깝게는 병원에서 인체 촬영할 때 쓰이는 엑스(X)선이 방사선이다. 인체를 투과하는 이 광선은 결코 인체에 유익한 것이 아니다. 많이 쪼이면 암과 같은 병에 걸릴 수 있다. 이 X선보다 더 강한 광선을 감마선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대표적으로 유해한 방사선이다. 매우 강한 방사능 물질은 사람을 즉사시킬 위력을 가지고있다. 원자력의 주변에는 이런 방사선이 {죽음의 그림자}와 같이 따라 다닌다. 방사능이 무서운 것은 인간의 지각으로 느낄 수 없다는 점이다. 마치 X선과 같이 내 몸을 지나가도 모르고, 냄새도 없고,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미리 피하거나 어떤 대책을 세울 수 없이 피해를 당한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이 방사선은 고체, 액체, 기체 형태의 원소에서 방출되기 때문에 다루기가 힘들고, 이러한 방사능을 인위적으로 감소시키거나 소멸시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방사능 물질이 가지고 있는 스스로 {붕괴}하는 시간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이 몇가지 특성은 한마디로 인간의 통제 능력 밖에 있음을 보여준다.

원자력발전은 필연적으로 핵폐기물(죽음의 재)를 남기게 된다. 마치 석탄을 사용한 화력발전소에서 재가 남듯이. 그런데 차이점은 이 핵폐기물은 {식지 않는 재}라는 점이다. {사용후 핵연료}에서는 실지로 뜨거운 열이 나올 뿐만 아니라, 굉장히 강한 방사능이 나온다. 사용후 핵연료에는 플루토늄이라는 방사성 물질이 있는데 이것은 {반감기}가 2만4천년이기 때문에 수십만년을 생명체로부터 격리시켜야 한다. 이 플로토늄은 핵폭탄의 원료가 된다는 점에서 방사능만이 아닌 핵폭탄 이라는 형태로 지구의 피조물을 위협하고 있다.

이미 지구는 핵폭탄 실험, 핵발전소, 기타 핵산업에 의하여 방사능에 오염되어 있다. 죽음의 그림자가 전 지구를 짙게 덮고 있다. 원자력발전의 큰 문제점은 바로 이 핵폐기물에 있다. 하루에 원전에서 발생되는 핵폐기물의 양이 히로시마의 핵폭탄 3개 분에 해당되는 엄청난 양이 나오고 있다. 이 핵폐기물은 생태계를 파괴하는데 이것은 앞으로 수십 만년이 계속될 것이다. 체르노빌 사고로 인한 죽음의 재는 유럽 일대의 목초지를 오염시켜 거기에서 생산된 우유 등의 축산물이 방사능에 오염되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된 적이 있다.

3) 사회 경제적 문제

원전은 대형사고의 위험성을 안고 있기 때문에 우발적인 사고만이 아닌 불순분자에 의한 의도적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그러므로 원자력발전소를 안전하게 운영하려면 강력한 통제가 불가피해지고 그 결과 그 사회는 전체주의적 성격을 지니게 되리라는 경고를 하고 있다.(참고 도서:{원자력 제국}, 로버트 융크, 도서출판 따님) 원자력 발전은 더욱 중앙집중화된 에너지 생산방식이므로 중앙통제가 강화되며, 지역주민의 권리가 유린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전국적으로 국민들의 원전에 대한 의식이 나빠지면서 원전 부지를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당국은 현재 이미 원전이 건설되어 있는 곳에 원전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영광이나 월성에 원자로 8기를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매우 무모한 일이다. 영광의 경우에 온배수의 문제로 2기가 가동될 때에도 문제가 있었는데 8기를 가동한다면 영광 앞바다의 생태계는 극심하게 파괴되고 말것이다. 8기의 원전이 가동되는 중에 하나라도 심각한 사고가 나서 방사능으로 그 지역 일대가 오염된다면, 8기 모두를 가동하지 못하게 될 것이고, 그 결과는 국가 전체적으로 전력 수급에 큰 차질이 빚어져 큰 혼란이 올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현대 물질문명의 특징이기도 하다.

아울러 원전이 경제적인 에너지 원이라고 하는 정부의 선전은 거짓이다. 원전 가동후의 핵폐기물이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못하고 아직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정책도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진정한 발전 원가를 산출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원전의 수명이 30여년인데 수명이 다한 {폐로}를 처리하는 경비도 막대한 것이어서 원전에 의한 전력 단가는 그 어느 것보다도 비싸다. 영국에서는 원전이 비경제적이라는 이유로 민간 전력회사들이 원전을 기피하고 있다.

3. 기독교적 관점에서의 문제점

이러한 문제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생명이 위협을 받는다는 점이다. 원전을 놓고 볼 때에 사고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미 크고 작은 사고를 겪었는데도 이를 강행하는 것은 생명보다는 전력생산 또는 경제성장에 우선을 두기 때문이다. 온 천하보다 생명이 더 중요하다. 현대를 사는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이 위협을 받으며, 미래의 후손들과 모든 피조물을 위협받고 있다. 또한 핵무기에 의한 생명살상은 이미 일어난 바 있으며, 앞으로도 매우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원전과 핵무기는 서로 형제지간으로서 둘 다 생명을 위협한다.

둘째로는 방사성 핵폐기물에 의한 환경의 파괴이다.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지으신 세계가 오염되는 것은 결코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현대인들은 지금 당장 필요한 과다한 에너지를 사후 대책도 없이 사용하고 있는 셈인데 이 문제는 세대간의 윤리에도 맞지 않는 것이다. 현대인이 에너지를 쓰고 남은 핵쓰레기로 30만년이나 우리의 후손에게 피해를 주는것은 너무나도 비윤리적 인 것이다.

셋째로는 평화에 위협이 된다는 점이다.

원자력발전이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북한의 예에서 볼 수 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의혹은 다름아닌 원전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원자력 산업계에서는 재처리를 통한 핵폐기물의 재활용을 생각하고 있는데 이는 핵무기로의 이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할 일이다. 국민 중에는 주변 강대국들이 핵무기를 가졌거나(러시아, 중국),가질 능력이 있으므로 (일본, 북한) 우리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사람이 많지만, 우리는 누가복음 9:24의 말씀과 같이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는 믿음을 갖고 평화를 지키기 위하여 핵무기 보유를 거부해야 한다.

넷째로는 과학기술주의와 물질주의가 강화된다는 점이다.
과학자들은 원자력발전은 안전하다고 한다. 5중 안전장치가 있어서 사고의 위험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세계적으로 핵산업의 선진국인 미국과 소련에서 중대한 사고가 발생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기술주의에 의존하여 원전을 정당화 하는 것은 현대인의 에너지 과소비 문화를 지탱하기 위한 것으로서 이는 물질주의 의 결과이다. 마태복음 6:24의 말씀과 같이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는 말씀을 기억하고, 과학기술에 의존하며 무절제한 물질문명을 유지하려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겸손히 섬기며, 절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다섯째는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일이다.

하나님께서 작은 원자로부터 광대한 우주에 이르기까지 아름답게 만드셨다.(원자의 세계도 핵을 중심으로 전자가 회전하고 있으며, 태양계나 우주도 회전운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인간들이 원자핵을 인위적으로 분열시켜 에너지를 얻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것이고 위배하는 것이다. 원자력은 지상에 속한것이 아니라, 천상에 속한 것이다. 그 증거는 생명체를 파괴하는 방사능이다. 생명체는 방사능과 공존할 수 없다.(물론 자연 방사능이 있으나,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방사능과는 달리 생명체에 치명적인 해를 주지는 않는다)

여섯째로는 약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다.

전력 사용은 대부분이 대도시와 공장에서 소모된다.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농촌이나 어촌에서는 극히 일부분만을 사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자력발전소 주변 지역의 농어민들은 여러가지 형태로 피해를 보고 있다. 농어민들은 자기의 고향을 잃고, 농수산물의 생산이 줄어들고, 방사능 오염으로 사람이나 가축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도시의 소비문화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농어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니다.

4.. 나오며

한마디로 원자력은 현대판 선악과이다. 하나님께서 동산 중앙에 두시고 먹지 말라고 하신 선악과를 첫 인간 아담이 먹음으로 자신은 죽게 되고, 땅이 저주를 받은 것처럼, 현대 인간은 원자의 중심에 있는 핵 속에 감추어진 핵에너지를 이용함으로서 자신의 생명과 모든 피조물을 파괴하고, 죽음의 재를 이 땅에 뿌리고 있다. 이 지구가 온전히 보전되려면 태양으로부터 공급받는 에너지보다 더 많이 사용해서는 안된다. 그것을 절제하지 못하고 욕심을 부리기 때문에 화석연료도 기껏해야 앞으로 200년 쓸 것 밖에 남지 않게 되었고, 그것도 모자라서 현대판 선악과에 손을 대게 되었으나 그 결과는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이 멸망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한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음으로 많은 생명을 얻는 것처럼 인간들도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고,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십자가 신앙으로 이 세상의 종말을 구해야 할 것이다. (97.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