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 환경실태

위기에 처해 있는 피조물

·동강의 영월댐 건설논쟁

강원 동강의 영월댐 건설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이다. 태백에서 발원, 정선 아우라지를 거쳐 천혜 비경을 펼치며 영월로 흘러드는 동강. 이 곳에는 호사비오리, 수달, 어름치, 쉬리 등 세계적인 희귀종들과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다. 또 수백 년 동안 천연의 모습을 간직해온 원시림이 있으며, 230여 개가 넘는 아름다운 동굴도 있다. 정부는 이 곳 동강에 점증하는 물 소비를 감당하기 위한 수자원 확보와 우기의 홍수조절을 위해 꼭 필요하다면서 대형 댐 건설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댐이 건설될 경우 그 지역일대가 수몰되며, 댐 건설예정지는 석회암지대가 많아 지반균열에 따른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고 댐이 완성돼 물이 채워지면 물의 무게에 의해 지진이 유발될 위험성이 크다. 이미 인근지역에 수 차례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 4월 29일 정부는 이와 관련하여 외국의 중립적 전문기관을 통해 철저한 조사를 벌인 후 추진여부를 결정하기로 하였지만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한 물 아끼기 등의 노력이 절실히 요청된다.

·새만금호의 갯벌매립

서해안 갯벌은 유럽 북해연안, 캐나다 동부해안, 미국 동부 조지아해안, 남미 아마존강 하구해안과 함께 세계 5대 갯벌로 꼽힌다. 갯벌은 전 지구 생태계 면적의 0.3%에 불과하나 단위 면적당 생태적 가치는 농경지의 1백 배, 숲의 10배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처럼 소중한 갯벌이 이미 40% 가까이 사라졌다. 게다가 전북지역은 갯벌의 90%를 매립하는 세계 최대의 간척사업인 새만금 간척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전북 군산과 부안을 방조제로 이어서 부산시 만한 땅을 만들고, 여기에 복합산업단지를 건설해서 동북아 경제거점을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간척사업이다. 91년에 첫 삽을 뜬 후 이미 1조 원의 예산을 들여 방조제 공사를 절반 정도가 끝난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 시작 때부터 지금까지 비판이 끊이질 않는다. 그것은 이번 사업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대형 갯벌매립사업인데다가,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등 비경제적이고 매립 후 새만금호가 제2의 시화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사실 감사원 특감결과로 드러난 바에 따르면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를 볼 때 사업 추진측인 전북도가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조처가 단지 환경기초시설을 강화하면서 사업규모를 축소하는 정도로 그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계속된 기상이변으로 생태계 혼란

올 봄 개구리, 뱀, 제비, 벚꽃 등 계절을 알리는 지표생물들이 예년보다 한달 가량 빨리 나타나거나 한꺼번에 출현하는가 하면 철새가 텃새로 변하는 등 생태계가 일대 혼란을 겪고 있다. 미국 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지표면의 평균온도는 0.4∼0.5도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수면은 15∼20cm 상승했다. 미국의 월드워치연구소에 의하면 이러한 기상이변으로 숲과 습지가 사라지면서 대형 홍수와 가뭄이 발생하게 됐으며, 이로 인해 엄청난 경제손실이 98년 한해동안 890억 달러가 발생했다고 한다. 그린피스는 최근 연례보고서에서 2000년까지 지구온난화 등의 이유로 동식물 2만5천여 종이 멸종할 것이라 예측했다. 또 세계 곳곳에서 태풍, 회오리바람, 폭풍, 홍수, 가뭄, 폭설 등의 기상이변이 쉼 없이 벌어지는 등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것은 풍성함을 허락 받은 자연을 돌보도록 부름 받은 인간이 오히려 그를 무절제하게 남용하며 무한성장을 추구해온 자업자득의 결과라고 할 것이다.

·유전자 조작 식품

유전자 조작이란 인위적으로 유전자를 변형시키는 것을 말한다. 우리 나라에서 소비되는 곡물의 7%, 전체 수입곡물의 10% 이상이 유전자 조작품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상업화된 유전자조작 농산물은 총 48종으로 담배, 옥수수 콩 토마토 감자 등이 있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우리 나라는 97년 한해동안 미국 등으로부터 유전자조작 농산물을 약 144만 톤이나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수입된 콩과 옥수수는 현재 두부나 된장, 간장, 기름, 과자, 물엿, 콘칩 등으로 가공돼 식탁에 오르고 있다. 혹자는 콩이나 옥수수 등의 유전자를 조작해 병충해를 극복하면 당연히 수확량은 늘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더욱 강력한 신종 병충해를 양산할 가능성을 배재해서는 안된다. 게다가 유전자 조작으로 개량된 식물 등은 워낙 생존력이 강해 토종을 말살하거나 교배에 의해 갖가지 돌연변이를 만들 수 있다. 최근에는 유전자 조작식물이 이로운 곤충을 죽이고 흙 속에 있는 미생물의 세포를 파괴해 미생물수를 급격히 감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이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자연질서를 무시한 유전자조작 농산물이 선청성 기형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입 및 생산반대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지난해 12월 국무회의에서 유전자조작 식품에 표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지만 아직 일반인의 관심이 낮아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기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토의 공습으로 인해 지역생태계 비상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유고공습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알바니아계에 대한 세르비아계의 인종청소 작전에 맞선 것이라고 하지만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이나 대량의 난민 발생에 덧붙여 대규모 환경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높다. 실제로 과거 이란-이라크 10년 전쟁은 엄청난 기름을 유출시켜 페르시아만의 해양환경을 황폐화시켰다. 엄청난 종류의 해양 동식물이 죽었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식수를 의존하는 담수화시설이 파괴됐었다. 91년 걸프전 때는 이라크가 쿠웨이트의 유정에 불을 질러 날마다 5만 톤의 이산화유황과 다른 유독가스가 배출됐다. 이로 인해 몇 주만에 쿠웨이트인 수만 명이 목이 타는 듯한 통증과 호흡장애를 호소하며 그 나라를 떠났다고 한다.

현재 나토의 공습으로 유고가 심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지하수오염이다. 나토가 주요 폭격대상으로 삼고 있는 연료보관 창고에서 대량의 나프타와 그 유도체가 유출되면 엄청난 양의 물 오염이 예상된다(약 1리터에 약 1만 리터의 물오염).

창조보전을 위해 기도합시다 !!!

1. 창조주 하나님이 지으신 동강을 그대로 보전할 수 있게 하소서.

2. 새만금 간척사업의 중단을 통해 창조의 다양함을 지키게 하소서.

3. 기상이변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이를 부추기는 행위가 멈추게 하소서.

4. 창조질서를 무시한 유전자 조작행위의 그릇됨을 깨닫아알고 창조에 순응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5. 코소보를 포함한 전쟁과 전쟁준비행위들이 중단되고, 또 군사비를 국민의 복지증진과 환경개선사업에 쓸 수 있도록 하소서

6. 모든 기독교인과 시민들이 창조질서 보전운동에 참여하도록 일깨우소서.

7. 창조질서에 위배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기업이나 정부, 개인의 어떠한 개발행위나 생산·소비활동에도 반대하고 이를 감시하고 바로 잡는 노력이 있게 하소서.

창조보전을 위해 드려야 할 기도제목을 아래의 주소로 적어 보내시면

환경을 생각하는 기독인들이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보낼곳 : 서울시 서대문구 옥천동 120-1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전송 02-365-8900 천리안 kcei E-mail: kcei@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