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상 : 저는 풍수라고 하는 것을 높게 봅니다. 생물학을 전공했지만 아인슈타인과 같은 빛나는 과학도 50년이 못되어 폐기처분되고 최첨단 신과학이라고 하는 것도 할부금 내기도 전에 구닥다리가 되어 당장 바꾸어야 되는 걸로 치부되지 않습니까요. 그런 면에서 풍수처럼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꾸지 않는 과학도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풍수에 있는 마을은 하나의 자급자족 공동체인 것이고 거기를 잇는 작은 길들은 요즘 우리가 칭송하고 하고자 하는 네트웍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오늘 나온 말씀 중에서 많은 부분 공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사실은 종교가 많은 영성을 얘기하면서도 요즘 종교가 과연 영성을 얘기 할 수 있나 하는 식의 회의가 들 때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 사무실 근처에서 요즘 전단을 뿌리고 난리가 났습니다. 저는 이초석 목사가 어떤 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광경을 보며 광란의 잔치가 열릴 것 같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플래카드 값만 해도 몇 천만원은 될 것 같습니다. 얼마나 벌어 들이려고 저러나, 얼마나 혹세무민을 하려는 것인가, 저들이 과연 영성을 이야기하는 것인가, 지옥 간다고 협박하는 게 아닌가, 너 암 걸렸지 돈 안내서 그런다고 그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큰 교회일수록 영성을 추구하기란 힘든 것 같습니다. 인천 환경선교회를 시작할 때였던 것 같습니다. 많은 큰 교회 목사님들 앞에서 작은 교회를 얘기했던 적이 있는데 작은 교회라면 저 신도가 왜 상을 찌푸렸는지 배가 아파서 였는지 집안에 아프신 분이 있는지 혹시 안 오면 왜 안 왔을까 궁금해서 목회를 하지 못할 정도의 그런 분위기가 올 것 같은데 큰 교회에 가보면 그런 분위기는 일절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단지 최면술 분위기만 있습니다. 에코 섞인 마이크 소리에 적당한 시기의 합창소리에 마음이 막 부풀어 왔을 때 오는 돈봉투, 거기에 누가 직업을 안 팔겠습니까. 그런 식의 분위기에서 과연 어떤 영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 의문이 듭니다. 어마어마한 교회가 그리고 종교가 환경의식을 심어준다면 그 힘은 막강할 것입니다. 하지만 조금 전에 말씀 드린 그러한 한계들 때문에 힘든 것 같습니다. 개량주의에 대한 비판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환경공학 전공하신 분도 계시지만 막말로 그들은 오염되어야 먹고 살 수 있습니다. 그들은 더 돈이 많이 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그걸 선호합니다. 그러니까 하려고 합니다.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돈을 계속 벌 것이고 그래야 그때까지 그 회사는 먹고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환경공학과가 1년에 9000명의 졸업생을 뽑아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또한 생물학자들이 연구비 많이 주는 생명공학 하려고 줄을 서 있습니다. 유학 갔다온 사람들 중 90%가 생명공학 한 사람들이고 이 사람들에게 대학의 연구비의 90% 이상을 갖다 바치고 그래서 그들 중 90%가 건방져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판치는 생물학계에서 생명공학에 대한 위험성을 이야기했다간 왕따 당하는 것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생명공학 즉 과학기술이라고 하는 것에서 생명이 영성인데 오히려 생명공학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영성을 없애 버리는 일을 앞장서 합니다. 요즘 모노컬쳐 이야기가 나오는 데 오히려 그것이 중앙 집중화를 촉진시키고 자급자족체계를 끊어 버리고 전세계를 획일화시켜 버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런 일들이 내세우는 이상은 기가 막힙니다. 가난한 사람들 밥을 줄 것처럼, 에이즈를 치료해 주게 할 것처럼 그럽니다. 그러나 실상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에 대한 깨달음이 있기 어렵습니다. 많은 얘기들이 나왔습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저는 공동체를 연습하고 시험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자급자족 공동체를 회복하는 길밖에 없다고 봅니다. 자기의 문화, 자기의 조직들 그 안에서 이해가 닿는 사람들 끼리만이라도 자급자족할 수 있는 분위기를 계속 확산시키고 연습하고 노력하고 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으면 이 문제는 정말 해결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살자.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공동체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런데 단순한 생활이 벅차며 사치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회구조가 그렇게 되어 있고 인구도 어마하게 늘어나서 과거에 과학기술이 인구를 그만큼 늘여 놓고 나서 그 인구를 먹여 살리려면 과학기술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인데 그리고 농약과 화학비료가 식량을 잔뜩 증산시켜 놓은 만큼 인구는 증가했는데 지금와서 유기농을 해보래서 과거보다 2분의 1이상으로 다 식량이 줄었을 때 그것을 감내할 수 있는 자급자족 체계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가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그렇다 치더라도 역시 해야 하지 않는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제가 과학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과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과학을 비판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이것은 원자핵 석사까지 받으신 목사님께서 원자력을 반대하는 것과 비슷한 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기에 대한 철저한 비판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대안찾기가 시급한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사 회 : 감사합니다. 이 자리에 참여하신 여러분들께서도 하실 말씀이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다소 늦게 도착한 김조년 교수님(한남대 사회복지학과)의 말씀을 듣고나서 한 사람 한 사람씩 자신의 생각 내지는 앞선 발표자들의 이야기를 듣으면서 생각났던 혹은 느낀 점들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김조년 : 요즘과 같이 자동차가 일상이 된 삶에서 단순한 삶을 살기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어제도 어떤 사람이 제게 묻기를 왜 자동차를 타지 않느냐고 묻더군요. 그것은 단순합니다. 제가 사는 곳이 학교와 가깝기 때문입니다. 전 그 학교에 가면서 원칙을 세웠는데 이 학교에서 근무하는 한 적어도 걸어서 20분 이내에 있는 범위 내에서 살지 더 멀리 가지는 말아야겠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단순하게 살면서 우리가 생태적으로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봅니다. 생태적으로 산다고 산 속에 살면서 자동차 타고 왔다 갔다 하는 것은 거짓이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 곳에 사는 한 15-20분 내에 갈 수 있는 곳에 집을 구하는 게 좋겠다 생각했고 그러다 보니까 늘 학교 주변에서 있게 되고 생활 공간이 그렇게 넓지 않으니 자동차가 필요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직 안사는 것이지 제가 자동자 반대자도 아니고 반대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 여기에서 부탁하고 싶은 것은 앞으로 어디서 살든지 간에 사는 공간과 직장과는 최단거리에 위치하는 게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출근하기 위해 소모되는 여러 가지 불필요한 것들이 절약되지 않겠습니까. 저는 우리가 노력해야 할 것이 그런 작은 것들이란 생각이 듭니다.요즘 아파트 건물 지을 때 굉장히 빨리 재개발을 하는 것을 보고 참 이상하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지난 가을에 학교 주변 저희 집이 너무 시끄러워 도저히 더 이상 살 수가 없어서 이사를 해야 되겠다 싶어서 아파트 촌으로 옮겼습니다. 그런데 보니까 빚을 많이 얻어야 들어갈 수 있었는데 나중에 물어 보니까 30년 상환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앞으로 그 빚을 상환할 때까지 제가 근무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근무가 끝나면 상환을 할 수 있는 능력도 떨어지니까 이 집은 내 집이 아니라 근무하는 동안에만 전세로 살고 그때는 집을 도로 은행에 반납하고 적절한 곳으로 가야 되겠다 하는 결론을 지었습니다. 사실 이 소유개념이라는 것이 너무 우리를 지나치게 괴롭히는 것 같습니다. 보십시오. 30년 상환인데 제가 이제 10여년 후면 정년퇴임입니다. 그러면 20년 가까이 드는 것을 과연 상환할 수 있을 것인가. 참으로 쓸 데 없는 정책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부분도 제가 보기에는 달라져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너무 집 같은 것들을 소유개념으로 안 보고 빌려서 쓴다든지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요즘 도시를 보면 집들이 쭉 보이고 집과 집 사이에 나무가 보이는데 그것은 나무가 아니라 인도의 블록 사이에 난 풀싹 같습니다. 대전시에도 집들이 쫙 있고 그 사이에 나무가 몇 그루씩 있는데 풀씨 몇 개 난 것과 같습니다. 사막이지 도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제 도시계획은 벨트 개념이어서는 안되겠다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차례로 사막화해 나가는 정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도시계획은 흐름의 개념을 따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기가 상소동인데 앞으로 서울처럼 된다면 나무들이 없어지고 사막이 되는데 옛날부터 있었던 자연부락을 조성하고 그 자연부락 사이를 녹지공간으로 최대한으로 남겨 둠으로써 벨트 개념이 아니라 흐름개념으로 도시계획이 되어야 되지 않는가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대전에서 진주까지 가는 고속도로 개통으로 길을 뚫고 마구잡이로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대전은 송시열과 같은 은둔자 마을들이 많았었고 기호학파의 흐름들이 많은 곳인데 이러한 곳들이 도로를 개발하면서 파괴되어 버렸습니다. 다시는 복원할 수 없는 문화유산인데 짤막하게 거리를 가야겠다는 것 때문에 완전히 파괴되고 있는 것입니다. 적어도 길은 돌아서 가야 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어차피 길은 직선이 아니라 돌아서 돌아가는 것 아닙니까. 국토를 개발한다든지 할 때도 물의 흐름이라든가 기의 흐름과 같이 옛날 사람들이 고려했던 것을 가능한 살리는 방법이 무엇이겠는가 찾아 보면 좋겠습니다. 단순하게 산다는 것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쉬우면 될 것 같습니다. 운동은 어려우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쉽게 해야 운동이 되지 어려우면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고 보통 사람은 못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마 환경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저나 여러분이나 고안해야 할 방법은 우리의 삶을 좀더 친환경적이고 생태적으로 살되 어렵지 않게 사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일 겁니다. 삶이 어려우면 아무도 못 따라갑니다. 일반대중은 그냥 살아갑니다. 삶 속에서 어떻게 생태적 삶을 쉽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가 개발되어야 할 거라 봅니다.지금 저는 옷을 걷어 붙이고 왔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옷의 형태로 좋은 것은 군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군대 가서 생활해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여름에 더우면 벗어버리거나 걷습니다. 그 다음에 서늘해지면 약간 내리고 좀더 추워지면 목 가리고 겨울에는 내의 입고 아예 추울 때에는 그 밖에다 껴 입습니다. 그러니까 군복 같은 것은 일년에 4벌 가지면 사시사철을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밖에 나오니까 철따라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이런 걸 입어도 안 맞고 저런 걸 입어도 안 맞고 그래서 군복과 같은 옷이 모든 사람들에게 유니폼으로서가 아니라 평상복으로 통해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보니까 솔직히 더우면 얼마나 덥고 시원하면 또 얼마나 시원합니까. 입어도 헉헉거리고 벗어도 헉헉거리지 않습니까. 제 이모님이 농사를 지으시는데 더운 여름에 더 두꺼운 옷을 입는 것 보았습니다. 왜 두꺼운 옷을 입으시냐고 하니까 그래야 그늘이 져서 시원하다 하시는 걸 들은 적이 있습니다. 모시를 입으면 완전히 타버리잖습니까. 그때는 이상한 말씀하신다 그랬는데 나중에 실제로 땡볕에 가니까 얇은 것보다는 두꺼운 옷이 더 나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이 옷도 단순하게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끔 스승의 날 때 제자들이 옷을 사오는데 오월이니까 여름에 입을 짧은 옷을 사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 저는 받긴받겠는데 긴소매로 바꿔 받겠다고 말합니다. 짧은 팔은 여름 밖에 입을 수 없지만 긴 팔은 사철 다 입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말입니다. 사실 제가 입는 옷은 짧은 게 없습니다. 단순하게 산다는 것은 그런 것이고 옷도 철따라 살 필요가 없습니다. 제 옷장에 보면 최소로 넣는다 하면서도 안 입는 옷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안컨대 일년 동안에는 옷을 안 사고 있는 옷으로 입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단순하게 산다, 생태적으로 산다고 할 때 구체적으로 내 삶을 어마어마한 것보다는 그런 작은 부분에서부터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경제적으로도 절약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국가경제가 소비가 없으면 안 된다라고 말하지만 그건 거짓말인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소비 없이도 그냥 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구체적으로 한 두가지라도 실천해 가면 좋겠습니다. 아까 어떤 분도 말씀하시기를 이런 모임 자체도 생태적이지 않다고 하셨는데 코팅된 이 핸드북 표지 자체도 아주 비생태적인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도 어떻게 보면 머리로는 되는데 실천으로는 안되는 게 사실입니다. 이런 삶을 작은 부분들에서라도 고집스럽게 해 나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고집을 가지고 사는 것을 상당히 어렵게 보는 것 같지만 오히려 고집스러운 삶이 더 쉽습니다. 정미향 : 어렸을 적에 재래식 화장실에 가면 구더기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때 교회는 다니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왜 이런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구더기를 만드셨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 구더기가 너무나 더럽게 똥에서 살다가 파리가 되면 이놈의 파리가 안 가는 데가 없습니다. 왜 이 귀찮은 존재가 세상에 있어야 할까 불만이 많았습니다. 비단 구더기와 파리뿐만 아니라, 예를 들어 왜 뱀 같은 동물이 주변에 살아서 산에 갈 때마다 신경을 써야 할까 생각했는데 철이 들면서 아 그게 아니라 그건 인간 중심 내 중심으로 생각해서 그렇고 그래서 저것은 나에게 이로움이 없어서 없어도 되는 존재라고 생각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이런 생각들로 인해서 환경문제가 생기는 게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제부터 많은 말씀을 들으면서, 내가 환경운동을 잘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행복해야 하겠다 내가 먼저 기쁘고 행복하면 굳이 욕심을 부려서 나를 꾸미고 더 많은 것을 가지려 하지 않아도 되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가장 환경운동을 잘하는 길은 내가 먼저 행복하고 기쁘고 자신 있으면 그것이 저절로 환경운동으로 잘 표현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정미향(?) : 저는 채식을 합니다. 환경에 대해서는 전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채식 전에는 유달리 환경에 대해 민감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생명존중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서 채식을 시작했고 건강을 위해서는 부수적인 것입니다. 채식을 하게 되니까 가죽옷 가죽신발 가죽지갑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얼마 후 옷장을 열어서 가죽에 관계 된 것을 정리했는데 그 광경을 보고 식구들이 입을 다물었습니다. 채식을 하게 되고 나면서부터 사과 하나 곡식 한 알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함부로 안 버리게 되었습니다. 기름기 없는 음식을 먹으니까 물이 깨끗하게 되고 휴지하나 덜 버리게 되었습니다. 불필요한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고 적은 비용, 노동으로 만족한 삶을 살 수 있고 육식을 함으로 간접적이지만 저지르게 되는 살생도 피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이점들을 채식을 함으로써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문화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음식문화라고 생각하는데, 일차적으로 음식문화를 바꾸지 않으면 아무리 다른 많은 운동을 해도 부수적으로 많이 문어발처럼 일어나는 것들을 수습하는데 노동이나 에너지가 무리하게 많이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채식을 해야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생각을 염두에 두고 생활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모든 게 정리가 되고 일사불란하게 뒤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군것질 할 게 없고 도시락을 싸가게 되고 그래서 그 만큼 낭비가 줄어들고 설거지도 너무 간단하고 깨끗하고 퐁퐁도 조금만 쓰면 되고 등등. 내가 행동을 몸으로 실천하게 되니까 아무리 수십 번 책을 읽고 뭐가 좋고 해도 나 하나가 제대로 살게 됨으로 해서 많은 것들이 나로 인해 축소가 되고 그것이 우리 가족을 바꾸게 되고 점점 전파가 되었습니다. 제 자신이 스스로 바뀌는 것을 보고서 저희 어머니도 따라 하십니다. 제가 굳이 열 마디 말을 하지 않아도 제가 하는 말을 인정하고 신뢰해 주십니다. 그리고 제가 처음 채식할 때 만났던 사람들도 제 생활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따라해서 건강도 좋아지고 생각과 성격도 좋아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애써서 명상하지 않아도 채식을 하게 되면 차분히 가라앉으면서 평상시보다 명상 시간이 단축되고 몸 자체도 개운해집니다. 그런 간단한 음식문화를 환경운동가들이 바꾸게 되면 우리가 힘들게 세 가지 일을 하는 것을 한 번으로 줄일 수 있게 되고 축산업자도 줄어들게 되고 수요자가 없으니까 공급하는 자들도 유통구조를 개선해서 결국 전체 사회 시스템 자체가 변화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박옥남 : 제가 어제 오늘 교육을 받은 주된 내용이 단순하게 살아야 된다는 거였습니다. 저는 여지껏 살아온 걸 볼 때 단순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환경운동 하시는 분들이 참 복잡하게 사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참 환경이라는 게 복잡하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말씀하신 목사님의 자연으로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에 공감했고 허선생님의 실천적인삶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저도 마음으로는 실천하고 싶은데 현실에 살다 보니까 그게 안 되는 것 같습니다. 허 선생님 보다는 제가 덜 살았기 때문에 제가 허선생님과 같은 나이가 된다면 저도 그렇게 흙과 같이 많이 친해질 수 있는 생활이 되리라 생각하고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비오입니다. 최광수 : 저는 환경공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사회 일반에 나가면 환경을 공부하냐고 칭찬을 받지만 이렇게 환경을 고민하고 나누는 자리에 오면 욕을 먹습니다. 제 경우에는 올해부터 새롭게 연구를 시작하는 입장에 있다 보니까 어려웠던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고 살아갈 수 있는 자세로 연구를 하기 위해서 저 나름대로는 기존의 환경을 죽이는 환경공학이 아닌 정말 환경을 살릴 수 있는 환경공학을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많은 말씀 들으면서 감명을 받았습니다. 저도 환경활동을 구체적으로 시작한 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어제 허목사님께서 말씀하신 운동하는 사람들부터 소박하게 시작해야 한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도 실제 학교에 근무하면서 하루에 버리는 종이들만 해도 어마어마합니다. 유국장님도 말씀하셨지만 인도사람들에 비하면 우리는 엄청난 재화와 자원을 낭비하고 있는데 그 누구보다도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고 운동한다고 하는 우리 자신만이라도 삶의 현장에서 소박하게 작게 실천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엄용식 : 양말 안 신으신 분이 계신데, 생태적이고 단순하게 사시는 것 같습니다. 저희 교회에 중국 사람들이 12명 출석하고 있습니다. 그 형제들이 교회에 와서는 핸드폰이며 컴퓨터를 보고는 놀랍니다. 중국인구가 13억, 인도 인구가 10억이라고 하는데 저 사람들이 서구문명의 맛을 조금씩 보고 있고 필연적으로 그리로 가고 있는데 저 사람들이 가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에 우려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2,3가구당 자동차 1대씩 가지면 지구는 끝장이겠다는 걱정이 앞섰습니다.저는 서울에서 살다가 1985년에 시골로 내려 와서 16년 동안 시골에서 생태적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인가에 생태적으로 사는 마을이 있다고 합니다. 그 분들은 특이하게 산다고 합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병충해가 있었는데 명상하는 분이 명상하는 가운데 두더지 왕을 만나서 '두더지야 네가 이렇게 하면 우리가 어떻게 농사를 지울 수 있겠니 여기 말고 저리로 좀 가 줄 수 없겠니' 하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안 된다고 그랬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이 되니까 두더지들이 막 옮겨갔다고 합니다. 전설적인 이야기인데 실제로 그렇게 산다고 합니다. 저도 그래서 만날 올라 갈 때마다 작물보고 인사합니다. 배추가 한 다발 정도 벌레들이 많은데 그래서 배추벌레를 바라보면서 잡으려고 하지 않고 '벌레야 많이 먹지 말고 저 밑부분에 있는 것만 먹고 가운데는 건드리지 말라'고 타협책을 제시했더니 그래서 그런지 정말로 가운데 부분은 갉아먹지 않고 제일 딱딱한 가장자리만 건드리지 뭡니까. 생태적으로 산다고 해 보는데 참 재미있습니다. 제 논에는 가재, 다슬기, 물고기 같은 게 살고, 실제로 무슨 토마토나 고추를 솎아 주면 그 솎은 버리지 않고 효소를 담아서 거기에 다시 뿌려 줍니다. 제일 좋은 게 자기 것을 자기가 먹는 게 제일 좋다 그럽니다. 그래서 그대로 해 보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참 재밌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먹을 수 없는 음식물을 섭취하고 또 같이 공생하고 하니까 나름대로 보람있게 살고 있는데 다는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말씀을 쭉하는 가운데 우리의 삶 가운데 좀더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이야기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양재성 : 11년째 시골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작은 교회가 아름답다고 해서 작은 교회를 고집하고 있는 목사입니다. 저는 처음부터 치열하게 교회 운동을 했습니다. 교회를 변화시켜야 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교회운동과 목회자운동 그리고 평신도 운동을 아주 치열하게 했습니다. 지역기독교 연합회를 결성하고 기독연합운동을 이루어 나가고, 군선교 복음선교회라는 것에 들어가고 기독교환경운동연대를 만들어내고 이런 교회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사람은 참 변하기 힘든 동물이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쏟은 정열과 정성을 오히려 사과나무에 쏟았더라면 사과나무는 나에게 탐스러운 열매를 주었을텐데 라고 후회 섞인 한숨을 내 뱉으면서 참 사람은 변하기 어렵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교회운동 하나만으로는 한계성이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4,5년 전부터 지역사회운동과 생명운동으로 전향하게 되었습니다. 그건 하기 쉬웠습니다. 교인이 작으니까 오히려 일감이 적었습니다. 사회 바깥에서 일감을 찾는 것이 쉬웠고 적은 수를 설득해 내는 것은 훨씬 쉬웠습니다. 지금은 지역 운동과 사회운동에 생명 운동을 같이 이뤄 가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런 환경운동가를 많이 만나게 되고 기타 다른 종교 운동가들을 자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환경운동가들은 그들 나름대로 또 한계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들은 나타난 현상을 붙들고 씨름하고 있고 어떻게 하면 이것을 고쳐 나갈까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종교 운동가들은 도대체 이게 어디에서부터 뒤틀린 것이냐 도대체 이게 어느 마음에서 나온 것이냐 그래서 그 뒤틀린 마음을 바로 잡는 일 다시 말하자면 세계관, 가치관, 인생관을 만들어 내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런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저는 처음에 마음의 문제로 시작했다가 마음과 몸뚱아리가 너무 따로 놀고 있다는 생각에서 몸뚱아리라는 곳으로 갔었는데 몸뚱아리는 또 몸뚱아리 대로 마음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생태적 삶이란 마음과 몸뚱아리가 함께 어우러져 사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가져 봤습니다. 11년 동안 목회와 지역적 삶을 이뤄가면서 오늘날 나타나는 현상을 보니까 희망과 절망을 한꺼번에 보는 것 같습니다. 지구의 미래가 굉장히 절망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애씀과 노력들이 계란으로 바위치기일 지도 모르겠구나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지구는 망하겠구나 라고 생각해 보면서도 한편으로는 성서의 오병이어의 기적이 우리를 통해서도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신의 은총이 작은 것이 아름답다 그러고 단순하게 살려고 하고 생태적 삶을 살려고 하는 소수에게 임해서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지구를 살려 낼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빨리 교회를 은퇴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교회 구조 자체가 변화기란 굉장히 어렵습니다. 옛날에는 말하는 것을 가지고 사람이 변하고 행동으로 옮겨졌는데 이제는 메시지로 절대로 삶이 바뀌지 않습니다. 아까 채식하시는 분이 간증했듯이 자신이 터득한 것을 보여주니까 그 사람도 채식을 하더라. 이러한 삶이 지도자의 삶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너무 말만 많이 하지 않았는가 이제는 사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고 산만큼만 말하고 말한 만큼만 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목사는 생리적으로 말을 많이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잘못된 갈등을 빨리 벗어날 수 있을까 해서 목회를 빨리 은퇴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40대까지만 목회를 하고 50대쯤부터는 이제 빨리 귀농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사실 귀농도 중요하지만 옛날의 자연부락을 복원해 내는 일, 자연부락이 가지고 있는 생태성, 생명성, 전체성, 일치성을 회복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시 한 복판에서도 생태적 삶이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제 생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도시문화 자체가 자연과의 괴리와 단절을 가져오기 때문에 인간 혼자서 생태적 삶을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물론 그런 애씀은 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우리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서 자연과 인간과 우주가 일치가 될 때 거기서 자연 발생적인 기쁨과 풍요와 행복이라고 하는 생태적 가치가 창조되어지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에서 저는 그런 자연 속으로 들어가고 싶고 그래서 귀농, 농사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런 자연부락의 영성, 자연 부락이 지녀 왔던 아주 수 백년 수 천년 동안 내려 왔던 문화적 영성, 삶의 영성 이것이 오늘날 회복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공동체성이라고 봅니다. 그런 걸 종교운동가들이나 환경운동가들이 지향하고 이젠 그렇게 살아보자 사무실에서만 환경운동 하지 말고 살면서 환경운동을 해보는 체질개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형태입니다. 장도연 : 저희는 이번에 생명운동 아카데미를 구상했었는데 그때 가장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제목이 간단 단순 소박한 삶이었는데 직접 농사를 짓는 분이 강의를 했었습니다. 이번에 제가 반바지를 샀는데 제 돈으로 7,8년 만에 처음으로 옷을 산 것 같습니다. 제가 한 달에 사용하는 돈이 5만원 정도 되는데 쓰고 나니 만원 정도 남았습니다. .그래서 이번달에는 제가 바지가 너무 없어서 반바지를 구입하게 되었는데 저는 인도나 중국을 갔다 오면서 참으로 우리가 풍족하게 산다는 것을 느낍니다. 저희는 열 두 명 정도 같이 사는데 여기 오면서도 옷 고민이나 그런게 굳이 필요 없었습니다. 이건 학생티이고 바지도 친구 중의 한 명이 작아서 못입어서 자연스럽게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현재 우리 한국의 수준에서 정말 없어서 못 입는다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런 활동을 하면서 먹고 입고 자고 하는 부분을 실천하고 있는데 그런 삶 자체가 실천을 해 보면 별로 어렵지가 않는 것 같습니다. 화장실에서도 물로 뒷물을 한다든지 휴지를 거의 쓰지 않습니다. 걸레나 헹주를 사용하고 있고 그리고 같이 사는 여자분들도 면생리대를 사용합니다. 물론 약간의 어려움은 있습니다. 그러나 면 생리대를 쓰면 내 속에서 나오는 혈액의 소중함 그것을 삶아서 널고 하면서 내 스스로 느끼는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간단 단순 소박한 삶이 약간은 불편하다고 하지만 오히려 생활화 되면 더 편안하고 더 큰 영성과 깨달음 다시 말하자면 속에 서 올라오는 충만감 같은 것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돈이 없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고 먹을 게 없어서 불편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넘쳐서 항상 쓰레기가 문제가 되는 것 같고 저도 아직 그런 삶을 충분히 살아 가지는 못하지만 그런 삶을 살 때 마음에서 오는 게 정말 좋다는 것을 느껴 가는 것 같습니다. 양승화 : 저희 모임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70년대부터 80년대 초까지 노동운동을 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70년대 말 그때 정도에 환경문제는 거의 걱정을 안했습니다. 그 당시 최열 사무총장님이 환경운동을 한다고 말씀하셨을 때 굉장히 이해가 안되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식견이 있으셨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 노동 운동 했던 사람들이 지금 30대에서 50대쯤 나이들이 되어 있는데 주부들의 인력들을 모아서 무슨 운동을 하는 것이 이 시점에 맞을까 고민하다가 환경운동 단체를 결성했습니다. 할 수 있는 일들이 굉장히 많이 있을 것 같고 저희는 정책적인 일 보다는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하자는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은 생활 쓰레기 문제와 같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작은 문제들을 중심으로 환경작성표를 만들어 본다든지 실천적인 일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환경운동을 시작해 보니까. 불편한 점이 굉장히 많습니다. 먹는 것, 생활하는 것, 세제 쓰는 것, 세탁기 덜 쓰는 것 모두가 불편한 일이고 각 가정에서 주부들이 해야 하는 일인데 굉장히 불편한 일입니다. 실천하는 일이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생활화 해내고 활성화시켜 내고 확산시켜 내자는 것을 기본 모토로 잡아 시작하고 있습니다. 정수미입니다. 최민석입니다. 유미호입니다. 여러분의 말씀을 듣고 있는 이 순간이 참으로 행복합니다. 조성원 : 제가 할 수 있는 사무실에서 손님들 대접할 때 커피나 차 같은 것을 많이 드리는데 꼭 물어보고 드리지만 커피를 많이들 남기시는 게 사실입니다. 저는 항상 주시는 것은 남기지 않고 마십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커피가 수질 오염도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그걸 보면서 한때는 커피를 주기적으로 물고기한테 줘서 물고기가 커피에 대한 적응력을 갖도록 해볼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건 좀 어렵겠죠. 그리고 커피가 냄새 나는 것들 냄새 제거해 주지 않습니까 그래서 비린내 나지 않는 생선이 나오지 않을까 라는 엉뚱한 생각도 했었습니다. 어쨌든 커피를 드리면서 양을 조절하고 수질 오염도가 높으니까 다 드셨으면 좋겠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저도 커피를 남기지 않고 마시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윤지운 : 저희는 올 해부터 회원들과 함께 농사짓기를 시작했습니다. 9.8평입니다. 한 가구당 농협에서 임대해 준 땅 가지고 하는데 어렸을 때 시골에서 계속 자랐는데도 맨날 50원 준다고 고랑 메라고 그러는 것에 지겨워서 배운 기억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번 일요일에 감자 캐고 뭘 심어야 될 지 몰라 부랴부랴 이곳으로 오면서 아버지께 뭐 심어야 하냐고 여쭤 보니까 들깨를 심으라고 하시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그 밭이 계룡산에 있고 저희 사무실은 시내에 있는데 가고 오는데 1시간 정도 걸립니다. 하지만 농사를 지으면서 거기에 즐거움이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대전시에서 내년 정도에 시내에 있는 땅들을 도시민들이 내 손으로 농사를 지어 내먹거리를 해결 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시도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그걸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몇 일 전에 본 독일의 사진에서 아파트 사이가 외곽이 주차장이고 그 사이가 밭인 걸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꼭 하도록 하겠습니다. 연동진 : 칠성 작은 학교에 있습니다. 저는 단순하고 가난한 삶이 저에게는 대단한 축복이었습니다. 저는 가난한 것 때문에 많이 배웠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만나면서 아이들이 무엇인가 배우는 데 그게 어디서 오는 것인가 생각해 보니까 가난해야 하고 가난하다고 하는 것은 아마도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나를 비우는거. 비우면 만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에 바쁩니다. 계절의 변화를 잘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더 많이 가난하고 단순해져야 송두리째 만날 수 있을 것 같고 그렇게 만나는 것은 재미있습니다. 박선영 : 경희대 엔지오(NGO) 대학원에서 엔지오 정책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정책은 철학 싸움이다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21세기의 새로운 철학과 시민사회의 이념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생태주의를 만나게 되었고 이 생태주의가 시민사회의 이념과 철학 그리고 모든 운동에서 환경운동의 패러다임 뿐만 아니라 삶의 패러다임이 되어야 하고 모든 시민운동의 패러다임이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 생각들을 하고 삶으로 실천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는데 오늘 여기 와서 삶에서 많이 실천하시는 분들 뵈면서 도전이 되었고 많은 것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김경태 : 짧았지만 참으로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 중에 제목은 잘 생각나지 않는데, 돌이 토끼가 흘리던 눈물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돈민: 일단은 개인적으로 이 모든 것이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도 많이 해 주셨는데, 생태적 삶이 어떤 위치에서건 제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제가 환경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일년 가량 되는데 제 자신을 보고 또 사회적으로 보더라도 몇 년 전부터 재활용 어떻게 하라와 같은 많은 이야기가 나왔지만 실천하는 데에는 굉장히 늦는 것 같습니다. 일회용 봉투를 사용하는 그 부분이 저 혼자만의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일반 시장에 가도 비닐 봉투를 내 주니까 말입니다. 제 자신도 알고는 있는데도 일회용 봉투도 사용하고 그런 것들이 고민이 되는데 아무튼 계속 많이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신화정 : 저는 환경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과연 얼마나 친환경적 생활을 하는가 반성해 보았습니다. 저는 여러 사람과 다름 없는 생활을 하면서도 환경운동 한다고 말만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가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물음을 숙제로 안고 돌아 갑니다. 이현하 : 저는 학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환경을 전공으로 선택하면서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여기 와서 이런 애기들을 듣고 외부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이 놀랬습니다. 저는 그 동안 사람은 바쁘고 복잡하고 도심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게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고 동경해 왔는데 이곳 와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대화를 통해 서 많은 깨달음이 있었고 그래서 저 개인적인 삶도 단순화시키고 생활도 단순화시키고 사고를 단순화시켜서 생태적 삶과 감성을 느껴보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김지영 : 정말 단순하고 소박하고 조화롭게 살아야 하는데 참 복잡하게 살고 있습니다. 녹색상품이라는 것 자체가 정의도 어렵고 우리가 말하는 상품에서 환경 오염 부하를 줄여간다는 게 모든 과정에서 일어날 문제들을 고민해야 하기에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아까도 종이 얘기를 했는데 굉장히 놀랐습니다. 왜 수요가 없고 생산은 안되고 왜 폐지를 수입해 오는지 이러한 복잡한 구조들이 일반 시민들이 환경문제를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게 하는 요소인 것 같습니다. 여기 있는 가구들이 열대 우림에서 오고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잔에 아프리카 아이들이 죽어간다는 이런 얘기들이 얼마나 우리 일반 시민들을 뼈저리게 고민하게 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고 환경문제가 우리 생활과 많이 떨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개인적으로 바라기는 이제는 환경이라는 말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없고 너무 흔해서 지나칠 수 있는 요소인데 이 부분들을 어떻게 시민들이 주변 곳곳의 모든 물질들을 보면서 느끼게 하는지 이런 교육이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 단순하고 소박하고 조화로운 철학이 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정은 : 저는 어렸을 때 시골에서 농촌사회 경험을 가진 기억이 있어서, 환경문제를 비유로 하자면 반가운 비에 지렁이 한 마리가 올라 왔는데 보니 시멘트 위여서 고여 있는 물도 찾아보고 흙도 찾아 보고 있는데 그것은 현실을 잠시 벗어나고 싶어하는 단순한 해결방법이라는 생각이 들고 근본적으로 다시 흙 속으로 돌아갈 거냐 시멘트를 걷어 낼 것이냐 아니면 또 다른 방법이 있느냐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시간이 짧은 관계로 젊은 활동가들이 생태적 삶과 생태적 사회 그 말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좀 더 많은 고민들과 질문들 그리고 자기 생활 속에서의 의심들이 더 많이 내뱉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내뱉음들이 실질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분들에 의해 지식으로 전해지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기회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저희도 요즘 노력 하는데, 저희는 5,60만원 정도로 살아가지만 아까 2,30만원 가지고 살아가는 가능한 방법을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그 주변 공동의 사회적 책임과 분담이 활성화 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면 저희도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요즘하고 있는 것이 몇몇 끼리 그리고 좀더 확대해서 한 솥밥 공동체를 이루려고 노력하는데 밥솥을 갖다 놓고 밥을 해 먹으면서 실천해 나가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 경험 하나가 지식 다른 사람에게 적용 되는 지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김명혜 : 저는 저와 주변 사람들의 삶에서 이론과 실제의 실천 사이에 괴리된 모습들을 보았습니다. 사회는 계속해서 자본주의가 생활을 편리하게 하게끔 발전되어 가는데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눈 앞에 커다랗게 놓여 있기 때문에 이런 작은 실천들이 과연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약간의 회의 섞인 고민을 했는데 여기 와서 얘기 들으면서 채식을 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속에서 그 하나의 변화가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것으로 인해서 자기의 전체적인 것들과 주변이 변해가는 것을 놓치고 있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 자신에게 많은 지적을 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미현 : 지역 주민들 소위 말하는 아줌마 부대들과 함께 일을 하는데 다른 것은 모르겠는데 특히 환경모임을 할 때에는 사람을 만나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와서 조금이라도 재미난 얘기들을 하고 듣고 싶은데 환경하면 치를 떠시는 걸 보았습니다. 나는 잘하고 있는데 옆집 사람이 안하더라 나는 절약하고 싶은데 그냥 주더라. 사실 저희는 사무실 한 켠에 녹색가게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실천이 담보되지 않은 운동은 죽은 운동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그러면 실천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당면의 과제가 남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희가 여러 가지 형태의 환경모임을 하고 있는데 물, 흙, 음식문제 등을 다 다루고 있습니다. 저희가 아이들 하고 한달에 한 번 비디오도 보고 환경모임을 가지는데 그때 40대 남자의 정자와 18세 청소년의 정자를 담은 장면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그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는 걸 보았습니다. 저는 사실 이것을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좀 의아했었는데. 아이들이 난 결혼할 건데 아이도 낳아야 하는데 그런 고민을 했습니다. 열 여덟 살 짜리 아이의 정자 보셨습니까. 꼬리도 짤리고 마리 수도 세어 볼 수가 있습니다. 반면에 사십대 남자의 정자는 굉장히 기운차고 많았습니다. 그것을 보고 나서 청소년들이 내 문제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고 아낄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결론이 또 이렇게 해도해도 안되면 어떡하나 라는 문제로 봉착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저희들은 청소년들에게 이런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예쁘고 좋은 그런 모습만 보여줘 왔습니다. 저희 뒤에 북한산이 있는데 저는 생각하기를 되도록이면 아이들은 산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산과 만나려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제 나름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 생각에는 지구가 딱 하나, 하나이기 때문에 그리고 특히 우리들이 걱정하고 사랑하는 아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아마 이렇게 고민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구는 하나입니다! 이진영입니다. 이동열입니다. 성명화 :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말씀하신 분들의 생활 속의 문제점들을 한꺼번에 포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무실에서도 한 달 정도 있었는데 커피도 습관적으로 마시다가 3분의 1정도 버리고 퐁퐁도 펑펑 쓰고 사무실 내에 다른 분들과 저를 포함해서 하루에 부족한 니코틴 보충하고 아무 문제 의식 없이 금연하자는 단순한 얘기로 하고 한 솥에 밥 해 먹는 것도 점심 값을 절약하기 위해서 밥을 해 먹는다고 생각하며 환경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로 친환경적인 생각들을 조금이라도 형성하고 간다는 데 감사드리고 큰 성과로 생각합니다. 사회 : 긴 시간동안 '생태적 삶에 대한 생각과 그에 대한 자신의 실천'을 나눈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제게는 이번 모임이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바쁜 업무를 핑계삼아 이번 집중마당을 포기했었더라면 이런 기쁨을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제가 느끼는 기쁨이 한 곳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 모두의 기쁨이겠지요. 이후로 각자 환경운동을 하면서 오늘 나눈 삶의 이야기들을 기억하면서 자신의 생명과 더불어 모든 생명을 일으켜 세우시길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환경운동가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생태적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실제 수련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후기기독교연구소의 곽노순 목사님께서 안내하실 터인데, 계속 참여하여 결실을 거두고 가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나눈 이야기들 가운데 가장 마음에 남는 단어나 이야기를 정하여 깊이 새기면서 명상함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