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린교회(기장 서울 홍근수)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 2가 164-11
전화: 02-776-9141, 3806, 776-2761(F)
주요활동: 아나바다농산물코너
활동부서: 생명환경운영위원회

자체 소개
기장 여신도회가 생명문화운동을 시작했던 80년대 중반 생명 평화 연구그룹에 들어가게 된 후 지금까지 한가지에 계속적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역시나 하나님의 축복이었다. 끈기를 가지고 한가지에 열정을 쏟을 수 있었던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교회 내외의 생명문화운동과 KNCC 환경위원, 환경선교협의회 운영위원,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사회위원장, 향린교회 생명환경위원장직은 모두 여러 가지가 아닌 한가지 일이었다. 바라기는 이 열정과 사명이 죽는 날까지 이어지기를 기도할 뿐이다. 달려갈 길을 다 달려가고 생명의 면류관이 주어지는 그날까지….
그동안 향린교회는 여신도회가 생명문화 운동의 기본인식 보급을 위해 함께 공부도 했고  무공해 세제 보급, 장보자기 보급, 음식쓰레기 줄이기, 우유팩 모으기, 우리밀 살리기, 우리 농산물 먹기, 재활용 운동, 일회용품 사용 안하기, 우리밀 빵 먹기 운동 등을 전개해 왔다.
전교인의 생명문화 운동의 활성, 심화가 필요하던 때, 희년(1995년)을 맞아 교회 당회가 생명환경위원회를 제직회 부서 중에 신설했다. 그리고 생명환경위원회 신설과 때 맞추어 그 해 6월 전라도 김제 근처에 있는 금평교회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환경위원회 신설 이후 95년 - 97년까지 활동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향린지'에 환경시리즈 연재(매달), 환경자료코너(비디오, 책), 환경주일예배 및 강연회, 사진전, 영화감상, 환경의식조사, 반공해 서명운동, 우리밀 살리기, 아나바다 바자회, 금평교회 무공해 농산물 공급, 그리고 반 환경적인 것을 친환경적인 것들로 바꾸는 노력들을 세심한 곳까지 하고 있다. 이 것들 중에서 97년에는 큰 것 2가지를 정착시키기로 결의하고 집중활동을 벌였다. 곧 '아나바다 운동'과 '무공해, 저공해 농산물 보급'이 그것이다.
이 두 운동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은 보관 창고가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97년 4월 '아나바다 창고'를 지었는데 그야말로 창고 이름대로 자재를 재활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창고 안쪽 위에는 긴 스텐 철봉 2개로 긴 옷걸이를 만들고 양옆에는 책꽂이를 재활용하여 수납공간으로 활용했고 창고 중간에 선반을 만들어 위쪽에는 아나바다 코너로 선반 아래쪽은 농산물 창고로 이용하고 평소에는 닫아두었다가 주일에 개
방한다. 또 창고 옆쪽으로 또 다른 철제 책꽂이를 재활용하여 신발장을 만들었다.
교인들은 주일날이면 언제든지 재활용할 수 있는 의류 및 생활용품 등을 가져온다. 그리고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세탁소처럼 걸려있는 옷을 입을 수 있다. 교인들이 가져와서 오래 되었는데도 가져가지 않는 옷은 동남아와 외국인 노동자 합숙소로 보내기도 한다. 그리고 2개월에 한 번씩은 모인 옷을 모두 꺼내서 '아나바다 바자회'를 연다. 바자회는 서로 무료로 나누어 쓰는 것을 원칙으로 했었으나 97년부터는 수익금 전액(56만원)을 북한동포돕기에 보냈다.
어떤 일이든 이루려면 희생없이는 할 수 없듯이 어려움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처음 아나바다 바자회는 서먹서먹했고 아기 의류 외에는 선뜻 애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젠 자연스러워졌고 아나바다 바자회에서 산 옷을 입고 자랑하는 교인들 모습도 볼 수 있다. 필요한 물건을 미리 주문해 두는 교인도 생겨 아나바다 은행 구실도 겸한다. 그래서 내게 부쳐진 별명이 '아나바다 은행장'이다. 그리고 금평 농산물도 창고가 생기니 '가을걷이 추수물' 거래에서 매달 거래까지 발전했다. 154가지 농산물 품목으로 연간 1,700만∼1,800만원이 거래된다. 그리고 가장 흐뭇한 것은 금평교회 2,000평 공동소유 논에서 우렁이 농법으로 생산된 무공해 쌀이다. 5년째 자연농법으로 성공했고 28가마 정도 생산된다. 이것이야말로 '땅이 살아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바라기는 이 운동이 커져서 금평전역이 무공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확대되기를  간절히 기도할 따름이다. 여담 한마디 하자면, 남편이 붙여준 별명이 '쌀장사, 고춧가루장사, 고물장사 아줌마'였다. 그런데 힘들게 수고하는 것이 안됐던지  '아나바다 은행장, 천국 곡간지기'로 승격시켜 주었다.
마지막으로 기도할 제목은 생명운동을 하면서 낙심하여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공해로 찌든 우리나라 구석구석의 마른 뼈들이 살아나는 소리를 들으면서 달려갈 길을 다 가도록….
(글쓴이 : 이병희 집사, 기장 여신도회 회보 101호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