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실천사례 우수상

은혜교회(통합 충북 한청재)
주소: 충북 충주시 소태면 야동리 515
전화: 0441-844-2655(Fx겸용)
주요활동: 유기농, 도농직거래
활동부서: 한울 공동체

자체소개
우리 공동체가 다른 공동체들과 틀린점이 있다면 너무 작은 교회(당시 7명)에서 시작했던 것이다. 또한 교인 중심으로 공동체를 이끌어 나가며 자본 역시 외자를 한푼도 빌려쓰지 않았다. 그저 성공하면 교인들 좋고, 실패하면 아무도 손해보지 않아야 한다는 기본 생각으로 일했던 것이다.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상황에서 외자본의 부담은 생산자를 위축시키기 때문이었다. 우리 공동체는 지금도 작은 공동체이다. 7가구가 주로 참여하며, 특별히 우리 공동체는 교인 부부가 세례교인이 아니면 정회원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무조건 참여하는 것을 막고 있다. 나의 경험으로는 신앙과 생산된 물건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공동체가 은혜교회 속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교회 이야기를 먼저 하고 공동체 이야기를 다음에 하고자 한다.

1. 은혜교회

1) 추수감사절 잔치
우리 교회는 추수 감사절을 10월말 주일과 그 다음 주 주일 두 주에 걸쳐 행한다. 첫 번
째 주에는 지역 5개 마을 노인들을 초청하여 잔치를 하는 것이다. 이것은 87년도부터 지금까지 하는 행사인데 환갑 이상 노인들을 초청하여 잔치를 베푼다. 음식만 제공하면 모이지 않기 때문에 미리 각 마을 노인 회장들을 초청하여 행사를 상의하고 노인들이 주축이 되게 하는 것이다. 돼지도 잡고 올림픽 게임도 한다. 마을별 경기에서 우승을 하는 팀에게는 우승기가 주어지며 그것을 빼앗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한다. 한달 전부터 게임종목을 예시하면 선수를 뽑고 연습을 하고 나온다. 예배도 함께 드리고 하루 종일 즐거워하는 노인들을 보면 참 좋다. 무엇보다도 당시 농촌에서는 풍물이 사라져 우리 가락을 들을 수 없었다. 그것을 회복키 위해 사물패를 초청하여 행사를 치르기도 했는데 노인들이 스스로 나서서 교회 재정도 아낄 겸 자기들의 실력을 보이겠다며 풍믈을 직접 가져와 놀이를 하게 되었다. 사라졌던 풍물 가락이 보름날이나 명절 때마다 각 마을에서 울려나는 것을 볼 때 교회가 지역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노인 잔치 날에 맞추어 의료 선교, 헌옷 바자회, 머리깎이도 함께 하여 마을 사람들의 잔치가 되었다. 노인들은 한 200여 명이 참석하고 있다.
2번째 추수감사절에는 공동체 소비자들을 초청하여 잔치를 하는 것이다. 서울, 청주, 충주 등 소비자들을 초청하여 함께 잔치를 한다. 마당에서 닭 잡기, 사과 따기, 사과 많이 먹기, 메뚜기 잡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여 함께 노고를 치하한다. 이 날은 농장에서 직접 밥을 해먹는다. 예산은 걱정할 필요 없다. 도시 교인들은 빈손으로 오지 않는다. 우리는 정성만 다하면 예산엔 큰 차질이 없다.

2) 결손가정 자녀 돕기
교회에 잘 나오는 아이들은 부모가 교인이든지, 아니면 불우한 가정 아이들이다.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아이들만 남게 되었을 아이들의 장래를 교회나 지역 목회자가 챙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믿지 않는 사람들도 거두는 일인데,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당연하다. 우리 지역은 유난히 이런 가정의 아이들이 많아서 교회에서 4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살았었다. 살다보니 남편이 싫어서 떠났던 여자들이 아이들의 소식을 듣고 찾아와서 아이들을 만나고 상의도 하여 이제는 4명의 아이들을 다 데리고 갔다. 사실 부모만한 사랑이 있겠는가! 그러나 아직도 할머니와 빈곤하게 사는 아이들이 8명이나 된다. IMF때문인지 이런 아이들이 도시에서 시골 할머니에게 더 많이 내려오고 있다. 그저 함께 살다보면 별일을 다 하게 되는 것이 시골 목사 아닌가!

3) 농민 권익을 찾아주는 농민회 조직
처음 교회를 부임 받아 왔을 때였다. 이때 서울 중앙대학교 학생들의 농활을 교회로 이끌어 들여와 3년간 농활을 실시하며 교인들을 중심으로 농민회를 조직하였다. 이제는 대다수 지역민들이 농민회원들이 되었고, 우리들이 무엇 때문에 잘 못사는지 구조적인 문제를 파악하게 되었으며, 관직에 있는 사람들도 오히려 지역민을 존중하는 자세로 임하게 되었다.

4) 한울 공동체 조직
80년대 말과 90년대 초에는 농민들에게 참으로 힘든 나날들이었다. 분명히 WTO 태풍은 몰려오는데 관과 언론들은 농민들을 회유하여 같은 농미들끼리 WTO 찬성하는 농민, 반대하는 농민의 두 패로 나누어 싸우고 있었다. 참 한심한 것은 제 발등에 오줌싸는 농민들이 많다는 것이다. 농민 중에는 여러 어용조직들이 있어서 자기가 농민이면서 농민을 홀대하는 농민이 있다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도 그같은 영향을 받아서 서로 눈치를 보고는 했다. 그래도 목회 관점에서 다 포용해야 하는 것이 목회인지라 그들에 욕구를 한 곳을 집중시키기 위해서는 공동체를 조직하는 것이 교회를 하나되게 하는 방법으로 좋았다. 또한 앞으로 농촌교회가 이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것이 확연하여 교인들과 함께 1991년 1월 14일 7명의 여자 성도들과 함께 이 조직을 만들게 되었다. 구체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4. 한울 공동체

1) 조직 배경
80년대 말과 90년대 초 WTO 협상을 목전에 두고 모두 일어 나섰다. 그 때 우리 농목회
(예장 통합)는 큰 일을 했다. 모두 사명에 불타있었고 끈끈했다. 미래에 대하여 암담했을 때 농촌 교회의 미래 방향에 대해 연구, 토론하며 방향을 모색하였고, 공동체 조직이 동시 다발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백운교회 한마음 공동체, 호저교회 호저 신협, 은혜교회 한울 공동체 이렇게 세 곳이 처음이었다. 처음 조직하여 힘들고 어려웠을 때 서로 배우고, 위로하고, 격려하며, 버팀목이 되었다. 다행히 세 곳이 지금까지 오고 있는데 이제 더욱 많은 곳에서 성공하고 있다.

2) 공동체의 신학적 배경
한울 공동체의 신학적 바탕은 먼저 구약 창세기 3장 17절에서 19절에 말씀을 기초로 한다. 여기서 하나님은 우리들의 지식으로는 무기물인 땅을 생명으로 대하라고 명령하신다. 즉 땅을 생명이 없는 광물질로 보는 것이 아니라 대화의 대상인 생명으로 보는 것이다. 인간은 개발이란 미명하에 땅을 욕망의 대상으로 무생명으로 대하지만 하나님은 생명적 관점으로 대하셨다. 사실 흙은 1g속에 1억이 넘는 효소가 살아 움직이며 광물질 또한 분자, 원자 활동하는 것이 아닌가?
신약성경에서는 요한복음 21장 1절에서 9절까지에 말씀을 근거로 한다. 베드로는 어부로 누구보다 고기잡는 것에 익숙했지만 예수님을 떠난 베드로는 밤이 새도록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한다. 지금 인간은 산업화와 개발이라는 것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인간의 편리와 욕망 추구를 위한 발전이라는 것이 결국 인류를 공동 파멸의 길로 접어들게 하고 있다. 하
나님을 떠난 인간의 모습이 예수님을 떠난 베드로의 모습과 같다. 농업도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하나님이 만든 조화속에 공존해야 한다. 하나님을 떠난 자본 중심의 상업적 농업은 생명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독이 되고 있다.
또한 로마서 8장 19절에서 21절에 의하면 우리는 아무 생각이 없다고 생각했던 피조물들이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는 것을 기다리며 그들이 허무한데 굴복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했다. 즉 하나님의 아들들이 피조물과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 분의 말씀대로 살기를 원하고 있다. 피조물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사람들을 알아보고 하나님의 방법으로 자기를 다스려 주기를 바라고 있다. 영성으로  농산물을 다스리지 않으면 그 농산물은 먹거리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농장기도 생활화가 교회의 목표가 되고 있다. 교회의 원형은 초대교회로 본다. 그것은 공동체 생활이다. 재산을 공유하며 한 가족으로 생활하는 것이 초대교회의 모습이다.

3) 한울공동체 정신
진정한 환경운동은 생태유지 가능한 가족 단위 유기농이다. 그것만이 환경의 회복과 지구에 속한 생명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래와 같은 목적으로 한울공동체를 작게 시작하였다.   

① 환경보존을 위하여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환경파괴의 속도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기계화와 화학농법으로 땅과 물이 오염되며 산성화되어 사막이 늘어나고 있다(1년이면 남한 만한 면적이 사막화되며 30년이면 인도대륙 만한 땅이 사막화가 된다. 현대 지구의 1/3이 사막이다). 생태계의 파괴로 비는 점점 오지 않고 이상기후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진정한 환경보전 운동은 생명을 생성하는 유기농업만이 유일한 길임을 주장한다(농민이 많아야 환경이 산다).
② 건강을 위하여
예년에 없던 성인병(암, 당뇨, 심장병 등)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늘고 있다. 92년 보사부 통계에 의하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1위이다. 화학비료, 농약, 개량종자, 호르몬제 등에 의한 거짓 먹거리는 소비자 생산자 모두 병들게 한다. 마실 물이 없고 숨실 공기가 없으며 먹을 만한 먹거리가 없다. 참 먹거리는 가족농 중심의 유기농만이 참 먹거리를 만들 수 있다. 그러므로 생산자 농민은 소비자의 건강을 책임져야 하고 소비자는 생활의 어려움 없이 농사짓도록 농민에게 가격을 보장해야 한다.
③ 민족 주체를 위하여
현재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34%(92년 통계)이며 (식량 자급률이 60% 이하면 식량 식민지라 한다) 쌀까지 수입되면 9%로 떨어진다. 식량의 포기는 나라를 포기하는 것이다. 기상이변으로 인해 외국에 식량부족 사태가 야기된다면 우리는 무엇을 먹을 것인가, 아울러 통일을 대비하여 북한의 부족한 식량을 보급하기 위하여 우리의 농토와 식량을 지켜야 한다. 미국은 세계 곡물의 85%나 장악하고 있다. 민족의 밥상을 빼앗기고 나서 주체국이라 말할 수 없다. 이같은 정신으로 우리 공동체는 모이고 있다.

4) 한울공동체의 지난날과 오늘
① 88년 7월 중앙대 농활팀을 교회에서 숙박케 함으로써 교인과 함께 농민회를 결성하여 당시 충북대 등에서 WTO 협상반대 집회 등 정치 투쟁을 하였다.
② 농민회는 지역 주민들에게 인계하고 91년 3월 7명의 여성교인과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 충주지역 아파트 중심으로 소비자를 결성, 직거래를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상치, 아욱, 씨래기 등 6가지에서 9가지 채소로 시작 하였다.
③ 95년 9월에 충주지역 한양 쇼핑센타 1층에 직판장을 두어 직판장 중심으로 방향을 돌렸다.
④ 타 지역엔 교회 중심으로 철저히 교인과 함께 나누고 있다. 서울지역은 온누리교회, 무학교회, 홍익교회, 나눔의 교회 등이고, 청주 지역은 청북교회 등이다.
⑤ 생산자 단체로는 은혜교회 교인들이 중심 축을 이루며 전국적으로 20여 개 교회와 교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별히 정부에서 인정한 환경농업으로 농사지은 것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5) 한울 공동체와 교회와 지역과의 관계
① 교회와의 관계 - 86년 12월에 부임받아 왔을 때는 폐허에 가까운 교회였다. 7인의 교
인과 첫 사례비는 5만원부터 시작하였다. 더구나 교인들이 여성들밖에 없어서 지역인들에게 놀림 덩어리였다. 그러나 공동체를 조직하고부터는 남자성도들이 늘어나고 이제 50에서 60명의 교인들이 예배를 드리며 교회도 안정된 괘도에 들어서서 터도 넓혔고, 교회도 깨끗이 수리하고 사택도 다시 신축했다. 이제 교회를 다시 신축하기 위해 기금을 모으고 있다우리 공동체 회원들이 헌금한 것이 80% 이상 교회에 영향을 주고 있다.
② 지역과의 관계 - 공동체를 조직하기 전에는 지역민이 농사지은 것을 도시교회와 직거래했었다. 그러나 농산물을 포장할 때에 속에는 나쁜 것을 채우고 겉에는 좋은 것을 채우는 모습으로 인해 한동안 직거래운동을 하지 않았다. 직거래운동은 삶의 질을 향상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믿지 않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 우선 방향이 틀리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믿음으로 농사짓지만 그들은 돈을 생각하고 농사짓기 때문에 함께 멍에를 멘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 몇번의 실패를 거듭하고 교회 속으로 들어오는 이들만 함께 하기로 했다. 함께 하지 못하는 지역사람들은 은근히 질투도 하지만 그러나 준비되지 못한 사람들에게 물질은 그 영혼을 더욱 파괴할 뿐이다. 하지만 우리 운동의 결과 지역민들도 농약의 피해를 알게 되었고, 그 피해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역이 많이 깨끗해 졌으며 교회가 좋은 일들을 하고 있음을 그들도 자랑으로 삼고 있다.

6) 앞으로의 계획
① 경영적 측면 - 한울공동체 운영의 핵심은 생산자 회원에게 있다. 인건비 지출이 제일 크기 때문에 회원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봉사하기로 하여 외부 교회들에게 물건을 생산자 회원들이 직접 운영하게 하였다. 경제적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되어 전문 경영인을 소집할 계획이다. 사무 직원도 같은 교인을 2명이 나누어서 일하고 있다. 슈퍼형 매장보다는 창고형 매장으로 전환하려고 한다. 물건의 종류가 적으며 소비가 외부 교회들에게 의존하는 것이 크기 때문이다. 몇 번 사무장이 바뀌는 과정속에서 흑자가 적자로 바뀌었지만 이제는 안정된 괘도이다. 망해도 피해볼 사람이 없다. 철저하게 안정된 운영방식을 채택할 것이다. 큰 사업보다는 작아도 안정된 것을 추구할 것이다. 정부에서 2억 3천만원의 보조 융자로 빌려 준다고 했을 때 회원들이 공동체의 정신을 흐릴 수 있다 하여 반납하였다. 우리 공동체는 100% 자산이다.

② 사업계획
(가) 식당 사업 - 뜻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업을 꼭 할 생각이다. 사실 건강이 나쁜 사
람들이 마음 놓고 음식을 먹을만한 곳이 있는가? 화학조미료에 의존하여 맛을 내고 싼 재료에 급급한 식당 음식을 한달 이상 먹으면 병나기 쉽상이다. 그래서 우리가 농사지은 쌀, 야채, 과일, 축산물 등으로 진짜 집에서 먹는 밥상 이상이 되게 음식을 만드는 식당을 한울공동체의 자존심을 걸고 만들 계획이다.
(나) 주말농장 - 우리 교회는 도시 사람들에게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주변에 탄산온
천이 있고, 충주댐, 월악산 등 쉴 공간이 많다. 서울지역 소비자들에게 좋은 쉼터가 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이 예배를 드리고 농촌 경험을 가지게 하는 농장을 가지게 할 계획이다. 교회가 임대하여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많은 소비자들의 요구가 있어 계획을 세웠다. 예배도 드리고 함께 식사도 하고 자기 밭에 야채를 가꾸는 교육과 안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다) 환경 농산물 관리 및 집하장 - 주변에 의식이 있는 많은 농민이 좋은 먹거리를 만들고 있으나 소비처가 없어 방황하고 있다. 충주권의 환경농산물 관리 및 유통을 책임지는 공동체로 성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