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평교회(기장 전북 이세우)
주소: 전북 완주군 이서면 금계리 354
전화: 0652-244-5943
주요활동: 환경교육 환경과 생명살림터

1. 우리 교회
우리 교회는 김제평야 끄트머리에 붙어 있는 작은 마을에 자리잡고 있다. 우리 마을 분들은 주로 논농사를 지으며 당신들이 드실 채소·양념 등을 조금씩 가꾸며 사시는 전형적인 시골 분들이다. 교인들은 주로 노인들이고, 그 중에서도 여신도가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2. 향린교회와의 자매결연
1) 자매결연 과정
우리 금평교회와 향린교회가 자매결연을 맺은 것은 지난 96년 6월이었다. 당시 WTO체제 출범과 UR파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촌에 대한 위기의식이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어 가고 있었다. 이에 '기장 농민선교 목회자 연합회'에서는 이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선교적 과제를 다각도로 찾고 대안을 제시하며 활동중에 있었다. 그 방법 중에 하나가 농촌교회와 도시교회간의 자매결연 사업이었다,. 한편 향린교회는 이 땅에서의 '하나님의 선교' 곧 교회의 구체적 선교 내용은 이 땅 생태계의 살림과 민족공동체의 참된 해방, 자주, 통일이라는 인식 하에 농민선교에 대한 도시교회로서의 역할을 찾기에 이르렀다. 향린교회는 그 뜻을 농민선교목회자연합회에 제안하였고 농민선교목회자연합회는 그 대상교회로 우리교회를 추천하여 역사적인 자매결연을 맺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2) 내용(의미)
자매결연이라 하면 그동안 어느 쪽이 어느 한쪽을 돕는 것이라 생각해 왔다. 특히 교회끼리의 자매결연, 농촌교회와 도시교회의 자매결연을 말하려 하면 의례히 농촌교회는 수혜의 대상이고 도시교회는 당연히 주는 쪽으로 생각해 왔다. 이러한 생각은 자매결연을 맺게하는데 상호간에 늘 부담과 장애로 등장하였다. 금평과 향린 두 교회는 이러한 바탕에서 과감히 탈피하기로 하였다. 농촌교회인 우리 금평교회가 오히려 도시 교회인 향린교회에 줄 것이 더 많을 것으로 여겼다. 흙과 공기, 자연의 정서 농촌에 대한 그리움. 고향에 대한 향수 등 얼마든지 나눠줄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 향린교회의 관심도 농촌 목회자의 단순한 생활비 지원이 아니라 농촌교회를 지키고 살릴 수 있는 근본적인 지단과 처방에 둘 것을 요청하였다. 두 교회는 그 창립정신과 역사가 다르고 무엇보다도 교회를 이루고 있는 교인들의 성분이 다르며, 교회가 존재하고 있는 지리적 위치가 다르고, 교회가 실언하고 있는 선교 프로그램의 우선 순위가 다르지만, 언제나 그리스도 안에서 한 지체임과 하나됨과 친교를 믿으며 자매결연 관계에 들어가게 되었다.

3) 활동
가. 영적 교류
  ① 중보 기도: 양 교회는 매주일 상대 교회를 위해 기도한다.
  ② 문서 교류: 두 교회는 주보, 회보, 문서 발행 등을 통해 서로의 소식을 항시 나눈다.
  ③ 강단 교류: 목회자들이 서로 오가며 1년에 한 번씩 설교한다.
  나. 인적교류
  ① 전교인 자매교회 방문 및 교인가정에서의 숙박
우리 교인은 1년에 한번-겨울 농한기에 - 노인에서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전 교우가
자매교회를 방문한다. 토요일에 일찍 출발하여 서울 시내 여기저기를 구경하고, 향린
각 가정으로 흩어져서 하룻밤을 지샌다. 다음 날 주일에는 금평과 향린이 한 몸 되어
향린 제단에서 연합예배로 드린다. 진정으로 드리는 그 예배는 우리에게 진정한 감격
을 느끼게 한다. 예배를 마치고 헤어질 때는 어느새 하나가 되어 부둥켜 안고 헤어짐
의 아쉬움을 나눈다. 그들과 함께 지내고 오면 "저들이 내가 기른 먹거리를 먹을 분들
인가 생각하니 농약을 못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저절로 이야기가 된다.
 ② 각 기관별 만남
 - 직거래 위원회 : 연 1 회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숙식하며 지난 1년간을 평가하고,
서로의 경험과 의견을 나눈다.
 - 청소년부 : 2회째 향린 청소년들이 우리 교회를 찾아와서 연합으로 수련회를 하였다.
프로그램 중에는 논에 들어가서 피뽑기 등 생명회복 차원의 교육들이 들어간다.
 - 대학부 : 수련회 기간 전체(3일)를 온전히 땀흘리며 일하는 농활로 지낸다. 일은 물론 서투르지만 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누가 되지 않았나 반성하는 글들을 쓰는 것을   볼 때 얼마나 힘이 되고 고마운지 모른다.
 - 직장인들의 농활 : 토요일 퇴근 후 와서 일을 하고 주일예배를 함께 드리고, 틈틈 또
일을 하고 밤늦게 올라간다. 얼마나 고단한 일정인지 모른다. 그들의 틈새 농활이 바쁜
일철에 얼마나 힘이 되는 지 모른다.  
 - 의료봉사활동 : 해마다 자매결연 주일에 향린의 의료선교팀은 모든 의료장비를 갖추
고 온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펼친다.

다. 물적 교류
① 무공해(무농약) 살 전량 직거래
금평교회는 현재 무공해 쌀 농사를 7년 째 지어오고 있다. 사실 이는 매우 어려운 작업  인데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향린 교회가 전량수매해 주었기 때문이다. 향린교회는 IMF  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전량구입의 약속을 굳건히 지키고 있어 올해도 변함없이 전 교인  이 합심하여 무공해 농사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 교회는 생명농업인 유기농사법을 연차  적으로 교인가정, 나아가 마을 전체로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현재 기도중이다.
② 농산물 직거래
   교인들이 농사 지은 저농약 농산물도 품목별·계절별로 나누어서 정기적으로 직거래를  하고 있다. 생산자가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거의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나 우리는 현재 실시하고 있다.

3. 과제
어려운 살림속에서 생명운동은 설득력과 전파력이 약해 질 수 있다. 특히 IMF가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다. 식량위기가 온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의 생명 자체를 위협하는 환경파괴 실상을 인식한다면 생태계를 보존하는 일에 조금도 게을리 할 여유가 없다. 이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때때로 농촌도 교회도 교인도 물질의 이익에 물들어 있어 갈등의 여지가 나타난다. 우리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생명운동은 조급함을 멀리하고 느
긋함과 함께 지내는 것임을 새삼 느낀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급하지 않았나 싶다.
다시 농사철이 돌아왔다. 요즘 우리 동네는 생명의 기운이 용솟음 친다. 이 기운을
모든 회원들과 나누고 싶다.
(이 글은 여신도회 제103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