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실천부문 장려상 고기교회 (통합 서울
안홍택) 자체 소개 그 캄캄한 새벽에 발길도 뜸한 곳에서 무슨 봉변을 당할까 하여 차문 꼭 걸어 잠그고 두려움과 초조함으로 아침을 맞이하는 날이 연일 계속되었다. 한 겨울에 레미콘차를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차 밑으로 기어들어가면 끌어내려고 호수로 물을 뿌려 흠뻑 물을 뒤집어쓰기도 하였다. 그러기를 2년 반 - 몸으로 처절하게 싸운 기간 - 결국 서울 남부주저유소는 보존 녹지 30만 평에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었다. 처음에는 저유소 설치 반대 투쟁에 참여하려고 해서 참여한 것이 아니라 그저 주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주는 역할이나 해야겠다고 나선 것인데, 언제부터인가 싸움의 제일 선두에 서게 되었다. 서울남부저유소는 재벌을 위해 국가가 힘을 몰아준 전형이다. 건교부는 여러 재벌들이 공동출자하여
세운 대한송유관공사(이름만 공사이고 실제로는 주식회사)의 이익을
위해 도시계획시설 기준규칙에 "보존녹지"라는 단어만 추가하여
주민들의 동의 없이도 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게 해주었다. 유류저장시설을
규제가 약한 자연녹지(그린벨트)에 설치하려면 주민동의가 필요하지만
보다 규제가 강한 보존녹지에 설치할 경우에는 오히려 동의가 필요 없는,
형평성을 잃어버린 법개정이 되고 말았다. 이렇게 급박하게 법을 고쳐서라도 유류저장시설을
건축하려는 이유는 그 지역이 개인 소유로 활용 못하는 땅이어서 땅값이
싸고 매입이 쉽고(30만평 중 95%가 개인소유) 주민들도 적게 살아 건축에
어려움이 없기 때문인데 건축주 입자에서는 최고의 적지일지 모르지만
시민의 입장에서 볼 때 최악이라 아니할 수 없다. 40만 인구가 거주하는
분당 신도시에서 4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고 300m 바로 앞에 100만kw가
넘는 전력소가 위치해 있으며, 근거리에 100만kw의 열병합발전소가
있는데 2만대 이상의 교통량을 유발하는 항공로 및 군사비행장이 위치한
곳이다. 대한송유관공사에서 임의로 지정한 62곳 중의 최적지라고 하는
주장에 62지역을 공개하라 해도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하천에는 민물새우,
버들치가 살았고 믿기 어렵겠지만 딱다구리와 너구리 등 서울 근교에서
이미 다 없어졌을 법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었다. 밤나무가 하도 많아
추석을 전후하여서는 아는 사람들은 이곳에 찾아와 한 보따리씩 밤을
주워 가는 밤골이라는 별명을 가진 수도권에 유일하게 남은 청정지역으로서
수도권의 허파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인근 강남, 안양, 성남, 수원, 인천
등지에서 서민들이 와서 휴식을 할 수 있는 곳이었는데…. . 이것은 폭력이었다. 이 지역이 저유소설치
장소로 지목될 때부터 그랬다. 주 그래서 이러한 싸움에서 결코 폭력을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지막까지 아쉬웠던 것은 주민들이
하나가 되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싸움의 패배도 하나되지 못함에 원인이
있었다. 이제 이 마을에는 저유소 설치 이후 묶였던 건축허가가 풀리는
바람에 무수히 많은 음식점들이 들어와 하천을 완전히 오염시켜 버렸다.
사람들의 욕심이 이렇게 자연을 하나 둘씩 파괴하므로 언젠가는 그에
대한 보응을 받을 수밖에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언제까지
계속 이렇게 우리의 자연을 파괴할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