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교회 실천사례집을 발간하면서…

우리 단체가 1982년도에 공해문제연구소로 출범하면서 환경운동을 시작했지만 1991년도 이름을 한국교회환경연구소로 바꾸고 기독교환경운동을 비로소 시작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운동에 이르게 되었다. 기독교환경운동은 단순히 교회나 기독교인이 하는 환경운동이 아니라 창조신앙에 근거하여 벌이는 신앙고백적인 창조보전운동이다.
90년대 초 운동의 초기에는 사회적으로는 이미 환경운동이 활성화되어 있었지만 대부분의 교회는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물론 일부 교단에서는 그 이전에도 환경문제를 교육주제로 삼기도 했었지만 대부분의 교단에서는 전혀 이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상황은 많이 변하였다. 소위 보수적인 교단에서도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라 각 지역에서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환경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이 자료집을 내면서 가슴 뿌듯한 것은 미처 알지 못했던 교회들이 숨어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제1회 기독교환경상을 제정하고 사례를 모으게 된 것도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실천사례를 모으고 격려하고 운동을 발전 시키고자 함 이었다. 시상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    상 : 부산, 금곡성문교회(민영란목사)
           최우수상 : 울산, 평강교회(허성환목사)
           우 수 상 : 충북, 은혜교회(한청재목사)
                      서울, 평화의교회(박경양목사)
                      울산, 효성교회(한기양목사)
           장 려 상 : 경기, 고기교회(안홍택목사)
                      경기, 광명교회(최상석신부)
                      태백, 황지중앙교회(이상진목사)

사례를 살펴보면서 나타난 것은 교회의 환경운동이 일상적이고 일반적인 환경실천과 지역의 특수성과 시사성에 따른 사회운동적인 성격으로 나누어진다는 사실이다. 이번에 대상을 받은 금곡성문교회는 소각장건설반대운동을 벌이면서 지역사회의 환경운동을 발전시킨 교회이다. 앞으로 교회들이 지역사회 속에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보전하기 위해서 이와 같이 헌신적인 활동을 벌여줄 것을 기대하면서 상을 수여하게 되었다. 최우수상을 받은 울산평강교회는 오래전부터 환경실천을 꾸준히 해왔고 '녹색살림터'도 운영을 하고 있다. '녹색살림터'는 교회가 지역사회의 환경보전을 위하여 중고품, 환경상품, 유기농산물 등을 판매하고, 환경감시활동 등을 하는 '지역환경운동센타'이다. 전국의 교회가 각 지역에서 이와 같은 '녹색살림터'를 성공적으로 운영한다면 우리나라가 다시 아름다운 금수강산으로 회복될 것이다.

이 사례집에는 이번 환경상에 응모한 교회들과 특별히 환경운동을 잘하는 교회들의 사례를 같이 실었다. 아직 싣지 못한 교회도 많이 있을 터인데 앞으로 보완되기를 바란다. 비록 많은 교회는 아니지만 이 정도라도 한국교회가 창조보전운동을 하고 있는 것은 기쁜 일이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성장만을 추구하는 이 때에 창조주 하나님을 실천을 통해서 사랑하는 교회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은 분명히 한국교회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증거이다. 새 시대가 한국교회를 부르고 있는 이 때에 교회갱신과 창조보전을 위해서 더 많은 교회가 함께 나서기를 기도한다.

이번 사례를 모으고 정리하며, 제1회 환경상시상식을 준비하기 위해 수고한 유미호, 민혜경, 고경주, 김대식, 임원진, 이진호 님들에게 감사드린다.

수상교회 및 참여교회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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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0월 9일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김 영 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