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땅의 회복

본문 말씀 창세기 3:17-19, 골로새서 1:15-20

                                                          김영락 목사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태초에 하나님께서 이 하늘과 땅을 아름답게 지으셨습니다. 해, 달, 별 그리고 온갖 식물과 동물을 차례로 지으시면서 그때마다 보시기에 아름답다고 기뻐하셨습니다. 육일째에는 자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를 사람(아담)이리고 부르셨습니다. 아담이라는 말은 사람이라는 뜻이지만 흙, 먼지라는 뜻이 아다마라는 말에서 왔습니다. 인간은 흙에서 와서 흙으로 가는 또 하나의 피조물에 불과함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다음 날, 일곱째 되는 날에 거룩한 안식을 취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날을 단순히 아름답다고 하지 않으시고 복주사 거룩하게 하셨습니다(창2:3). 하나님께서 칠일 중에서 마지막 날인 안식일을 거룩하게 하신 것은 이날을 통하여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이 지으신 아름다운 모습으로 회복되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창조사역은 안식일의 창조로 완성되었습니다. 그 후에 아담을 에덴동산에 두시고 그 곳을 맡아서 돌보게 하셨습니다(창2:15). 하나님께서는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으라고 하셨으나, 선악과는 먹으면 죽는다는 경고를 하시며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뱀의 꼬임에 빠져서 그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하고, 지혜롭게 할만큼 탐스럽기도 한 선악과를 먹었습니다. 그것을 따먹자 벌거벗은 것을 부끄러워하게 되고, 하나님을 피하게 되었습니다.

첫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음으로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습니다.

첫 아담은 하나님의 명령과 뱀의 꼬임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안목의 정욕으로 말미암아 아름다운 그 열매를 탐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마6:24)는 분명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재물에 대한 욕심에 눈이 어두워 하나님보다는 재물을 택하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이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과학기술을 더 의지하고 있음도 같은 것입니다. 하나님을 버리면 정녕 죽으리라 하여도, 현란한 물질문명에 인간의 영혼은 마비되고 있습니다.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은 결국 에덴동상에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그 죄의 결과는 거기에서 끝난 것이 아니고 결국은 아담의 아들, 가인이 그 동생 아벨을 살해하기에 이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인간은 그 형제를 죽이고 동족을 상잔하기까지 타락합니다.

하나님을 떠나 인간은 땅과의 관계도 끊어졌습니다.

본문의 말씀과 같이 땅이 아담 때문에 저주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땅이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레위기 25장에서는 안식년에 땅을 쉬게 하라고 명령하시고, 26장에서는 너희가 내 계명을 잘 지키면 땅은 소출을 많이 낼 것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여러 징벌과 함께 땅을 황폐하게 하고 민족을 쫓아내서 땅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안식을 누리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지금의 인류문명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무시하고 인간 중심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결국 땅이 저주를 받게 되고, 생명은 파괴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땅이 스스로 거민을 토하여 낼"(레18::25)것 입니다. 무분별한 경제개발은 땅의 안식은커녕 온갖 쓰레기와 농약으로 땅을 오염을 시키고, 공기와 물의 오염도 땅을 죽이고 있습니다. 공기 오염으로 내리는 산성비는 흙에 사는 미생물을 죽임으로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으며, 냉장고, 에어컨에 쓰이는 기체는 지구 상공의 오존층을 파괴시키고 그 결과 자외선을 쪼인 동식물에게 암, 성장 장애 등을 일으킵니다. 지금 지구 위에 있는 수천만 종의 생물들은 인간이 만든 온갖 화학물질과 자연파괴 때문에 일년에 수십만 종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피로 만물과 화해를 이루셨습니다.

둘째 아담으로 오신 그리스도는 인간의 구원만이 아닌 만물의 구원을 이루기 위해 이 세상(cosmos, 우주만물)에 오셨습니다. 인간 중심적으로 사는 우리는 피조물이 인간을 위해서 지어졌다고 착각하고 있듯이, 예수님도 인간만을 위하여 오셨다고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분명히 말씀하듯이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셔서 예수님을 보내셨으며(요3:16), 만물은 그리스도의 피로 화해를 이루셨으며, 고통 당하는 피조물이 하나님의 자녀를 갈망하고 있습니다(롬8:19). 주님이 오시는 날은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거하며,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는(사11:6,8) 평화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그리고 있습니다. 그 동안 탐욕에 눈이 어두워 하나님을 배반하고 땅이 저주받게 된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만물의 으뜸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받아들이며 지금까지 피조물 속에서 횡포를 부리며 교만하게 살아온 것을 회개할 때에 만물과 화해하게 됩니다.

지금 인간은 지구의 다른 생물종들을 희생시키면서 사람이라는 한 종(種)만을 살아남게 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땅이 죽고 사람도 따라서 죽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의 육체보다 영혼이 먼저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환경오염만이 아니라 사회의 각종 범죄와 부정, 부패, 퇴폐문화 등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은 위기의 시대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대변혁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모든 피조물 위에 군림하던 인간이 겸손히 피조물의 자리로 물러서고 예수님을 중심에 모실 때에 만물과의 화해는 일어납니다. 이 위기를 감사합시다. 인간들이 지금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기도하면서도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이 위기를 맞이하고서 다시 발견하게 하심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피조물과 인간 사이에 정의가 이루어지고 평화가 오면, 창조질서는 온전한 회복을 하게 되고 참다운 새 하늘과 새 땅이 도래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