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길좁은문운동 선언문

수도권에 있는 교회의 자치단체와 기독교인, 100여명이 서울 연동교회에서 모여 생명길 좁은문 운동을 펼치기로 결의하였다. 지금까지 가정과 교회에서 벌여 왔던 환경보전 활동과, 현재 사회 곳곳에서 행하고 있는 환경 운동을 기독교 정신에 근거하는 운동으로 발전시키기로 하였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창조하신 이 세상이, 아담으로부터 유래하는 인간의 탐욕과 교만으로 말미암아 파괴됨으로써 모든 피조물이 고통을 당하고 신음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는 인간 중심적인 인류 문명이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착취하고 유린해 온 결과이다. 이 세상은 우리의 먼 후손과 공유해야 하는 것으로 창조의 원래 모습대로 아름답게 유지해야 한다.

물질과 쾌락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욕망은 무분별한 경제 개발을 가속화시켰으며, 그 결과 생태계가 극도로 파괴되어 동식물은 물론이요 인간의 생존 기반까지 위협받게 되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생명을 가벼이 여김으로 사회 곳곳에서 흉악한 범죄, 부정과 부패, 환경 파괴 등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그 동안 급속한 성장을 자랑해 온 한국 교회는 이러한 암울한 현실에 대해서 무어라 말할 권위와 용기를 잃어버리고 그 지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기독교인들은 물질주의에 매몰되어 올바른 가치관을 잃어버리고, 현실에 안주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이 상황 속에서 마태복음 6장 24의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한다"는 말씀을 곰곰이 묵상하며, 하나님이 멀리서 애절하게 부르시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모두가 하나님 앞에 겸손히 무릎 꿇고 통회 자복하여야 한다. 자연, 인간, 교회가 위기를 맞은 이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하기 위하여 하나님 중심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절제의 삶을 살아야 한다. 세상을 사랑하시고,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는 모든 피조물과 함께 새하늘과 새땅에 들어가기 위하여 아래와 같이 다짐한다.

우리의 다짐

1. 물질 중심에서 하나님 중심의 삶으로 돌아간다.

2. 신음하는 모든 피조물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한다.

3. 편의주의를 멀리하며 절제하는 생활을 한다.

4. 가정과 교회에서 환경문제를 배우고 가르친다.

5. 생명길 좁은문운동을 적극적으로 확산한다.

1994년 12월 3일

한국교회환경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