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속에 있는 우리의 자연

 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1. 대기 오염

산업시설에서, 가정에서, 자동차에서 매일 석탄, 석유, 가스 등의 연료를 태운다. 이때 아황산가스(SO2), 질소산화물(NOX), 먼지, 일산화탄소(CO), 탄화수소와 갖가지 중금속이 대기 중에 방출되어 대기를 오염시킨다. 예전에는 석탄이 공기오염의 주범이었지만 이제는 자동차의 수가 증가하면서 그 자리를 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다.

대기오염물질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일으키는 물질은 아황산가스와 질소산화물이다. 아황산가스가 호흡기에 들어오면 목이나 폐의 물에 녹아서 황산이된다. 이것은 제일 먼저 호흡기 세포를 파괴하여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리게 한다. 먼지가 함께 있으면 피해는 더욱 커진다. 특히 자동차 매연에 의한 발암위험이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92년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전체 암사망자의 2%가 자동차 배기가스 때문에 암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비율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연간 6천명 이상이 자동차 때문에 암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한 서해안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지난 5년간 아황산가스 오염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중국의 환경오염이 악화되면서 우리나라에 산성비와 황사의 영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한반도는 편서풍 지역이어서 서해안의 대기오염은 전국토의 오염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서울에는 연중 산성비가 내리고 있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지구의 온난화 현상과 오존층 파괴현상은 인류에게 뿐만 아니라 모든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지구상에는 온실유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기체가 있다. 이산화탄소, 프레온가스, 메탄, 오존 등의 기체가 그것이다. 이 가스들은 복사열을 흡수하여 기온을 상승시킨다. 각각의 지구 온난화 기여율은 이산화탄소가 5%를 차지하여 모든 가스중 가장 높으며 매년 0.5 - 1%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증가되어 지구의 온도를 상승시킨다. 원래 탄산가스는 나무들에 의하여 흡수되도록 되어 있으나 나무를 지나치게 베어버리고 있기 때문에 탄산가스가 줄지 않고 있다. 특히 열대림이 일년에도 남한 郯이 만큼이 베어지는데 그 결과로 지구 온난화가 심화되고 수많은 생물들이 멸종되어 가고 생태계는 교란되어 가고 있다.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면 내륙지방의 수분 증발이 활발해져 건조지대와 사막은 더욱 넓어지고 기상이변으로 일부 지방은 오히려 강수량이 늘어나 홍수피해를 당할 것이다. 대기학자들은 온실가스가 계속 증가하면 40년 뒤에는 지구 온도가 1.5 - 3.5℃ 올라가고. 그 결과 극지방의 얼음이 녹아 바닷물의 높이가 20 - 110cm나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구의 빙하가 다 녹는다면 지구의 해수면은 60m나 올라가 세계 대부분의 농경지와 거주지는 바다에 잠기고 만다.

대기오염은 산성비의 원인이 되고 있는데 산성비는 직간접으로 미생물, 식물을 죽이고 그로 말미암아 곤충등 생태계 전체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땅, 숲, 호수, 인공 구조물을 파괴한다.

오존충의 파괴도 심각한 문제인데, 지상으로부터 10∼50km 상공에 있는 성충권에 존재하는 오존층은 지구의 생태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오존층은 우주로 부터 오는 태양광선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빛 중에서 생물체에게 해로운 것을 차단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오존층이 파괴되면 인체에는 피부병, 피부암, 백혈병, 백내장이 걸리며 동식물의 경우는 성장에 장애를 일으킨다. 그런데 이 오존층은 프레온이라고 불리는 가스에 의해서 파괴되는데 프레온 가스는 냉장고, 에어컨에 쓰이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이런 문명의 이기들이 환경과 생명을 파괴한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나라 상공도 오존층이 많이 파괴되어 이미 오존주의보가 여러 번 내려졌었다.

2. 수질오염

21세기에 접근하면서 세계적으로 물(식수와 농업용수 모두) 부족현상이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30개주가 15개 이상의 각이한 살충제에 의해 지하수가 오염되었으며, 전 동독지역과 러시아의 모든 강의 80% 정도가 오염되었으며, 폴란드의 65%에 해당하는 하천은 공업용수로 쓰기에도 적당치 않을 정도로 오염되었다. 우리나라 역시 수질 오염 현상은 심각하다.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등 4대강은 더 이상 정수 없이 그대로 마실 수 없게 되었다. 특히 낙동강은 농·공업용으로도 사용할 수 없으며, 95년도에는 발암물질인 디클로로메탄이 20차례나 검출되었다. 하류에서는 유독성 폴리염화비페닐이 다량 검출되었다. 한강수계 중하류의 지류는 생물이 살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어 있다.

한편 식수원도 오염되어 가고 있는데, 수도권 주민의 상수원 주변에는 이미 30여개의 러브호텔, 대형 음식점들이 들어서 팔당호에 쓰레기와 오수를 쏟아 붓고 있다. 92년에 발표된 유엔환경보고서는 89년 현재 한국의 물이 상당부분 중금속 등 오염으로 말미암아 식수로 쓰기 부적합하고 이를 정화하는데 53억달러, 우리 돈으로 4조 2천억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돗물에 대한 불신으로 식수를 위한 지하수 사용의 증가가 '먹는 샘물' 판매로 이어지면서 업자들이 마구잡이로 파헤치고 꽂아놓은 취수관으로 오염된 물이 흘러들어 지히수 마저도 오염되고 있다. 지하수는 한번 오염되면 정화하기가 거의 불가능한데다 피해범위가 넓고 오랫동안 국민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바다 역시 공장폐수(44%)와 배에서 버린 폐유(12%)등으로 오염되어 있는데, 전국 연안의 대부분이 환경오염기준치 2급수준을 초과, 물고기나 조개의 서식과 해수욕에 부적합한 상태다.

우리나라의 물은 주로 크게 생활하수를 비롯하여 산업폐수, 농·축산 폐수 그리고 가두리 양식장과 골프장에 의해서 오염된다. 생활하수의 주요 오염물질은 합성세제, 음식찌꺼기, 분뇨등이며, 수질 오염의 62%(93년 기준)를 차지 하고 있으며 해마다 5-6%씩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계속적인 산업발달로 인해 산업폐수가 가장 큰 수질 오염원이 될 전망이고, 생활향상에 따른 육류 소비증가로 축산폐수의 배출이 지속적으로 증가될 전망이다.

강과 호수가 더러워지면 우리가 마실 물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직접 마시는 물을 통해 중금속, 세제, 인, 질소성분, 트리할로메탄 같은 유해물질이 체내에 들어와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또한 물이 오염되면 그 속에사는 생물들이 오염되게 된다. 오염물질을 체내에 농축한 물고기나 조개를 사람이 먹으면 원래 물 속의 오염 농도보다 몇 만배, 몇 십만배 까지 많은 오염물질이 우리 몸속에 들어와 농축된다. 일본에서는 이렇케 미나마타병이 발생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뿐만아니라 물이 오염되면 토양이 오염되고, 그 물로 농사를 지은 곡식과 채소가 오염된다.

결국 우리가 먹는 음식물 역시 오염될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이 버린 오염물질을 다시 몸 안에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물이 오염되어 파괴되면 모든 생명체는 오염되어 파괴될 수 밖에 없기에, 우리는 물을 보호하는데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3. 토양오염

흙은 물, 공기, 유기물이 어우러진 생명의 터전이다. 유기물을 많이 함유한 흙은 부드러워지면서 공기와 물을 흡수함으로서 식물의 뿌리가 잘 뻗어가며 양분을 흡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생태계를 살펴보면 이 흙을 매개로 하여 영양분이 생산자, 소비자, 분해자 순서로 순환함을 알 수 있다. 식물은 영양분을 흡수하여 먹을 것을 생산하므로 생산자라고 하고, 동물은 그것을 먹음으로 소비하기 때문에 소비자라고 하며, 땅에 무수히 살고 있는 미생물은 동물의 배설물이나 동식물이 죽고 난 뒤에 그것을 분해하기 때문에 분해자라고 한다. 분해자는 분해한 유기물들을 생산자에 공급한다.

이 세 기능이 순환됨으로 생태계는 존재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순환과정이 인간들의 공업, 축산업, 그리고 잘못된 농업, 인구의 밀집으로 인하여 깨지고 있다. 농업에서는 맹독성 농약, 화학비료의 사용, 무리한 경작으로 인하여, 공업에서는 매연과 중금속과 같은 폐기물, 축산업에서는 축산폐수와 분뇨로 인하여 땅이 오염되며, 도시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로 인하여 땅이 오염되고 있다.

땅이 이렇게 죽어가고 있다. 성경은 땅도 피곤하니 칠년에 한번은 쉬도록 명령하고 있는데 그것이 안식년이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땅이 죽는 것이다. 죽은 땅이 바로 사막이다. 영양분이 없어지고, 미생물, 식물, 동물이 없어지면 바로 사막이 되는 것이다. 현재도 세계 곳곳에 땅은 계속 죽어가며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도 있었다. 구약에 보면 가나안 땅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하는데 정말로 그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그 땅은 황폐화되었다. 이것은 오랜 세월동안 인간들이 그 땅을 착취하고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결과이다. 이렇게 땅은 파괴되기 쉬운 생태계의 일부분이다. 지금도 땅은 인간들의 탐욕 때문에 시달리고 있다. 과다한 경작과 방목, 무분별한 벌목으로 인하여 사막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4. 먹을거리

기독교인들이 식사 전에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하지만 과연 음식에 대한 고마움을 진정으로 느끼고 있으며 얼마나 먹을거리에 관심을 기울이는 지는 알 수 없다. 현대인의 먹을거리는 상업주의와 편의주의에 의하여 날로 오염되어 가고 있고 그에 따라 우리의 건강도 점점 해치고 있다. 뿐만이 아니라 대량생산의 구조 속에서 먹을거리의 가치를 충분히 깨닫지 못하고 소홀히 다루고 있다. 농산물 중에서 특히 외국에서 수입된 것은 재배나 운송과정에서 유독한 농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또 방사선을 쪼인 농산물도 있는데 이것도 몸에 해롭다. 국내 농산물도 대부분 맹독성 농약과 화학비료, 착색재 등 기타 화학약품을 사용함으로서 인체에 해로운 경우가 많다. 이러한 농법은 적은 노력으로 많은 생산을 하며, 도시의 소비자들이 눈에 보기 좋은 상품을 만들려 하기 때문에 생겨났다. 그러므로 요즈음은 유기농법으로 농사지어 도시민에게 직거래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요즈음 한살림, 일부 생활협동조합, 시골교회와 도시교회의 직거래운동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도시인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공급하는 것만이 아니라, 땅이 농약으로 오염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사람의 생명을 보호할 뿐 아니라 땅과 물을 보존하게 된다. 축산물의 경우 소, 돼지, 닭을 사육할 때에 사료에 항생제, 성장촉진제, 방부제 등을 투입함으로서 인체에 해로운 고기를 생산하고 있다. 고기에 함유된 성장촉진제 때문에 요즈음 국민학생 중에 비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생리현상이 빨리 온다는 보고도 있었다.

요즈음 젊은 층이 애용하는 음료수는 자연식이 아닌 공장에서 생산된 청량음료인데 이것도 산화방지제, 표백제 등의 이물질이 들어있어서 건강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대부분 그 용기는 알루미늄 깡통이나 비닐 병에 들어있어서 자원을 지나치게 낭비하고 있다. 인스턴트 식품, 가공식품, 화학조미료 등에도 방부제, 착색제, 발암 가능 물질이 들어있다. 이렇듯이 오염된 먹거리가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의 식탁에 오르고 있는데 이것들은 따지고 보면 예전에 가정에서 자급되던 먹을거리가 상업화의 과정을 거쳐 상품화되면서 생긴 문제이다. 그런 점에서 가정에서 재배하거나 가공해서 먹는 것이 가장 좋고, 구입해야 하는 경우는 국내에서 생산된 것으로서, 제철에 나오며(비닐 하우스에서 재배되지 않은 것), 가공이 가급적 적게 된 것이 좋은 것이다.

5. 산림 훼손, 생태계 파괴

지구상에는 해마다 남한의 면적 998만ha보다 더 큰 1,130만ha의 산림이 없어지고, 그 3배나 되는 3,100만ha의 삼림이 대기오염 및 산성비 등으로 황페화되고 있으며, 또한 일년 마다 600만ha 크기의 사막이 늘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지구온난화, 오존층의 파괴에 의해 지구 마을의 생물들은 무참히 죽어가고 있다.

현재 지구상에 살고있는 생물종은 3천만 종으로 생각되고 있는데, 대체로 서기 1600년부터 1900년가지는 4년에 1종씩 즉 400년 동안 75종이 인간의 활동으로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산업혁명이후 인간에 의해 자연생태계의 파괴가 매우 극심해지고 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생물종이 빠른 속도로 없어져 요즈음은 하루에 30종씩, 즉 1년에 1만종씩 지구마을을 떠나고 있다. 그리하여 학자들은 앞으로 현재와 같은 속도라면 20년 이내에 전체 생물종의 1/5이 없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에 있는 세계자원연구소는 [지구 원시림의 약 80%가 사라졌다. 그리고 그 나머지도 심각한 파괴 위기에 처해있다.]고 발표했다.

미국 환경단체인 세계자원연구소(WRI)가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상의 숲지대 골격이 형성된 약 8,000년전과 비교할 때 약20%의 원시림 만이 남아있다. 이같은 원시림 파괴의 주원인은 [문명발달]이며 현대문명사회가 시작된 최근 30년 동안 원시림 파괴의 대부분이 진행되었다. 나이젤 사이저 WRI연구원은[인류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나머지 손상되지 않은 원시림마저 몇십년 안에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97. 3,11한국일보)

이러한 원시림을 비롯한 산림파괴로 인해 지구는 더욱더 사막화 되어가고 있으며 또한 지구의 온난화와 오존층 파괴가 가속화되므로써 발생할 생태계 파괴 현상까지를 고려한다면 산림파괴로 인해 발생하는 생태계 파괴 현상은 훨씬더 심각하다고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생태계 파괴도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88년 이후 92년까지 산림 훼손은 총 1억4천6백만평에 이르고 92년 한해만도 산림 훼손은 2천9백여 만평에 달했다. 이중에서 그린벨트 훼손은 내년 늘어 10년 사이에 2천 3백만 평이나 훼손되었다. 최근에는 대형 위락시설에 의한 삼림파괴 면적이 늘어가고 있다. 골프장 조성으로 훼손된 삼림의 면적은 88년 1,322ha, 89년 1,421ha, 90년 2,892ha로 삼림훼손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지금은 스키장과 콘도미니엄의 확대로 삼림파괴 면적이 늘어가고 있다. 골프장은 삼림파괴 뿐만 아니라 잔디에 다량의 농약을 사용해 인근 주변의 수질을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생태계까지 파괴시키기 때문에 그로인한 환경오염은 훨씬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산수가 수려한 강원도는 무분별한 관광지 개발로 그 피해가 가장 심하다. 태백산맥 준령인 평창군 봉평면과 횡성군 둔내면에는 골프장, 스키장 등을 건설하면서 울창한 산림을 송두리째 베어버렸고 경춘국도변 일대도 골프장 조성공사가 진행되면서 산허리가 잘려나가고 있다. 또 경남도 함양,산청,거창 중 1곳에 1백만평 규모의 지리산 디즈니랜드를 건설할 계획이어서 지리산 훼손이 우려된다.

현재 가장 많은 사회문제를 일으킨 덕유산은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위한 스키장 건설로 약 70만평에 이르는 산림이 훼손되었다. 이밖에도 계룡산, 가야산, 치악산, 등에 골프장과 스키장이 건설 중에 있다.

또 세계적인 철새도지인 경남 주남저수지 인근에는 고층 군인아파트가 세워지고 있어 철새들이 위협받고 있으며, 성남시 분당구에는 대한송유관공사가 초대형 기름탱크기지를 설립하고 있어 수도권 남쪽 유일의 청정지역을 훼손하고 있다

6.쓰레기 문제

쓰레기가 많아지는 이유는 주로 대량생산·대량소비 체제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하고, 포장용기가 너무 많으며, 재활용이 않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한달에 버려지는 세탁기가 60여만 개, 비디오가 30여만 개, 에어컨 7만여 개, 선풍기는 1천 5백 개, 텔레비젼은 2천 개, 냉장고는 2천여 개, 전기 히터는 3천여 개나 된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1992년도 폐 가전제품의 발생량은 9백30여만 대로 17만 톤 정도였다. 8톤 트럭 2만 대분이 넘는다.

서울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반이 음식 쓰레기다. 이것은 풍요의 자랑이 아니라 기아에서 허덕이는 인구가 존재하는 한 죄악이다. 우리 전체 생활쓰레기의 27∼28%가 음식물 쓰레기다. 이것을 돈으로 환산하면 8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포장 폐기물은 연간 4백40여만 톤으로 전체 쓰레기의 15% 정도가 된다. 물건을 살 때도 포장해 주지만 상품 그 자체의 포장도 상당하다. 몸에 해로운 담배만 해도 열 갑들이 포장을 위해 45억 원, 골판지로 46억 원, 합쳐서 91억 원이 든다고 한다.

이러한 쓰레기는 아직 적당한 처리대책이 없기때문에 막대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우리나라는 주로 쓰레기를 파묻는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590여개의 매립지가 있다고 한다. 난지도 등 매립장에 버려진 쓰레기들은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우리나라는 땅이 좁아 쓰레기 묻을 땅이 없을 뿐더러, 쓰레기들이 썩으면서 나오는 침출액에서 중금속등 독성물질들이 스며나와 토양과 지하수와 하천을 오염시키고, 해충이 들끓고 쥐 같은 생물체들이 서식하여 병균을 옮기며, 냄새가 나기 때문에 그 주변 전체가 불결하게 된다.

또한 대도시에서는 재활용대책 이전에 소각장 건설이 추진중이다. 소각장에서 플라스틱이나 폴리우레탄 같은 물질을 태울 때는 각종 유기 염소화합물이나 TDI나 다이옥신과 같은 유독성 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대기 오염이 극심하다. 또한 소각장은 종량제 이후 종이, 플라스틱이 줄어들게 되면 발열량이 떨어져 기름을 부어가며 온갖 잡동사니를 태우는 시설이 되기 쉽다. 95년 목동 소각장에서는 안전기준치의 10배나 되는 맹독성 다이옥신이 검출되었다.또한 쓰레기 소각의 문제는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 까지도 모두 태우게 되기 때문에 자원을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이다.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되면서 처음에는 쓰레기양을 줄이는데 성공적(31%)이었으나, 유해성 쓰레기(폐형광등)와 대형 쓰레기, 재활용품의 처리가 문제로 남아있다. 특히 애써 모은 재활용품의 70%가 중간집하장에 쌓여 있거나 일반 쓰레기와 섞여 매립된다. 현재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김포매립지는 하루 2,000톤씩의 침출수를 쏟아내는데, 3차 처리에도 질소오염도 기준치를 14배나 웃돌고 있다. 이 질소는 바다에 흘러 들어가면 부영양화와 적조현상을 일으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쓰레기를 안 만드는 것이다. 생활을 단순화시키고, 재활용하며, 물건을 고쳐서 쓰는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다. 또한 일회용품 때문에 쓰레기가 많이 늘어났는데 예를 들어서, 종이컵, 나무젓가락, 종이 귀저기 등은 한번 쓰고 버림으로서 그 원료가 되는 나무 자원이 낭비된다. 이러한 물건이 이용되는 것은 편리성 때문인데 편리함의 결과는 자원 낭비와 공해 문제를 낳게됨을 생각하고 절제하여야 한다. 사람들의 생활은 점점 더 풍요로와 짐에 따라 그 만큼 소비가 늘어나고, 쓰레기도 불가피하게 늘어남으로서 세상은 쓰레기로 뒤덮이고 말 것이다. 이미 산과 들과 바다는 비닐, 깡통, 병등으로 더럽혀지고 있다.

7. 방사능

과학과 기술이 발달하면서 지구는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시련을 겪고 있다. 예를 들면 핵물질에 의한 것이다. 원자폭탄이나 원자력 발전(원전)의 원료가 되는 우라늄235와 같은 물질을, 광산에서 캐내면서부터, 가공하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지구는 방사능 물질에 의하여 오염되고 있다. 원자폭탄의 생명체 살상능력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데 지구상에는 이런 핵폭탄이 지구를 수십번 파괴시킬 만큼 있다니 소름이 끼치는 일이다. 원자력발전은 아직도 논란이 벌어지고 있지만 구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의 폭발사고에서 보듯이 사고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인간에게 전기를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사고의 위험성만이 아닌 방사성 폐기물의 생성이라는 풀지 못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방사성 물질은 사람만이 아닌 모든 생명체를 파괴하고 병들게 하는 광선을 내는 물질이다. 이것은 물질에 따라서는 수십만 년이나 안전하게 격리시켜야 하는 것도 있다. 그런데 이런 방사성 물질은 병원에서 방사선 치료나 공장에서 비파괴 검사용으로도 사용되고 있어서 방사선에 피폭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는 근래에 식료품의 장기간 보관이나 살균을 위해서 방사선을 쪼이는 방사선 조사(照査)식품까지 있는데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체르노빌 원전사고의 여파로 방사능에 오염된 식료품이 유통되어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 그것은 원전폭발시 방사능 물질(죽음의 재)이 하늘로 올라갔다가 주변국가에 떨어져 그 지역의 가축들이나 채소들이 방사능에 오염되어서 생긴 일이다. 이렇듯이 우리 주변에 방사능 오염 물질이 산재하여 인간을 포함한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대만의 핵폐기물 사건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