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대국에 핵발전소는 필요없다.

무너진 안전신화

95년 1월 17일에 일어난 한신대지진은 우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무너질 리가 없는 고속도로나 신칸선, 다리나 항만시설, 건물 등이 맥없이 무너지고 심대한 피해를 주었습니다. 계속 타오르는 화재에 속수무책으로 있는 소방수와 주민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면서(이것이 정말 지금 일본에 일어나고 있는 일인가)라고 누구나가 믿지 못하는 마음이 가슴에 꽉 차 있었던 것이 틀림없습니다.

일본은 지진대국으로 오랜 경험 위에 내진기술을 개발하고 그야말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불리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의 지진은 그 예상을 초월한 과격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내진설계의 대상이 되어있는 [가로흔들림]보다도 설계상 가볍게 보고 있었던 [세로흔들림]이 같은 정도 아니면 그 이상으로 강하고, 생각도 못해봤던 대규모 파손의 원인이 되었다고도 합니다.

대량의 방사능을 내장하는 핵발전소가 한신대지진과 같은 800Gal를 넘는 강한 가로흔들림과 예상도 안했던 세로흔들림에 공격을 받았다하면 어떻게 될까요? [몇겹이나 안전장치]가 한번에 쓰러져 파국적인 대사고를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고베시의 사태는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의 한신대지진의 교훈에 비춰 핵발전소의 안전성을 실제로 검증할 때 49개나 되는 핵발전소와 10개를 넘는 핵연료사이클 시설을 안고 있는 일본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마음 속으로부터 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활단층이 달리는 열악한 지반 위에 있는 핵발전소

[두부 위의 핵발전소]라는 말이 있습니다. 니가다현의 가시와자키시와 가리와무라에 걸쳐서 세워져 있는 동경전력의 가시와자기·가리와핵발전소의 지반이 연약·불균질하고 열악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말은 일본에 있는 다른 핵발전소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왜냐하면 핵발전소는 대량의 냉각수와 넓은 부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해안지대에 아주 지반이 나쁜 곳 밖에 세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반이 나쁘면 지진 때 흔들림이 커집니다. 그래서 전력회사 등은 억지로 핵발전소를 세우기 위해서 지반의 데이터를 속이거나 불리한 데이터는 감추기도 합니다. 가고시마현의 가와찌시에 건설된 구주전력 가와찌핵발전소에서는 볼링조사의 표본의 바꿔치기가 내부 고발되어 국회에서도 문제시 되었습니다.

[메기 위의 핵발전소]라는 말도 있습니다. 시즈오까현 하마오까쪼에 서 있는 중부전력 하마오까핵발전소가 도까이대지진의 진원지역으로서 상정되어있는 지역에 있는 것을 말한 말입니다. 이것도 또한 모든 핵발전소에 적용됩니다. 많은 핵발전소가, 지진예지연락회가 대지진을 경계하고 있는 관측지역 속이나 매우 가까운 곳에 있고, 그곳에서 떨어져 있는 곳이라도 부지 속이나 지극히 가까운 곳을 활단층이 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활단층이 있으면 그것이 언제 움직여서 직하형 지진을 일으킬까 대단히 걱정됩니다. 그래서 전력회사 등에서는 활단층을 [죽은 단층]이라고 강변하거나 활단층의 길이를 줄이거나 해서 [문제없음]이라고 강변합니다. 핵발전소의 사용후연료를 위한 재처리 공장이 건설되어 있는 아오모리현 로카쇼무라에서도 활단층 감춤이 건설주체인 일본원연의 내부자료로부터 밝혀졌습니다.

플레이트경계가 서로 부딪치고, 여기저기에 활단층이 있어서 '지진이 일어나기 쉬운 일본에서 그것도 지반이 나쁜 곳에 위험한 핵발전소를 세운다' 는 것은 말도 되지 않습니다.

<참고문헌 生越忠著 {檢證·危險列島}(日本文藝社) 외>

안심할 수 없는 내진설계

핵발전소를 세울 때에는 직하형지진을 일으킬 것같은 활단층이 없는 장소를 선택하고, 그 장소에서는 이 이상 큰 지진이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최강의 지진이나, 그것도 초월하는 극한적인 지진까지 상정해서 건물이나 기기를 설계하고(표1), 단단한 암반 위에 세우고 있다...... 이것이 전력회사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활단층이 없는 장소라고는 찾는 쪽이 무리입니다. 원래 지질조사를 하기전에 용지를 매수하고 있기 때문에 활단층이 발견되었다고 해서도 변경은 할 수 없습니다. 단층이 아닌 것으로 해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또 조사해서 발견되지 않았다해서 활단층이 숨겨져 있지 않다라는 보증은 없습니다.

그래서 핵발전소를 세울 때에는 발견되지 않은 활단층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진도 6.5, 진원거리 10km의 직하형지진에 견딜 수 있게끔 설계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잘 생각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만, 왜 진도 6.5인가의 근거는 설명되어 있지 않습니다. 핵발전소의 기초 암반 그 자체에 엇갈림이 생기지 않는 규모로 한정하고 있는 것이 확실할 것입니다.

현행의 기준으로서는 세로흔들림을 가로흔들림의 반밖에 견적하고 있지 않는 것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효고현 남부지진에서는 쳐올리는 것같은 과격한 세로흔들림이 있어, 장소에 따라서는 가로흔들림의 강도를 넘었습니다.

플레이트경계에서 발생하는 거대지진에 대해서도, 떨어진 곳에서 발생하는 거대지진은 영향에 큼에도 고려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마오까핵발전소에서 상정되어 있는 진도 8.5가 최대입니다만 대지진때마다 진도의 기록이 갱신되고 있고, 그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핵발전소는 암반위에 직접 올라있고 지표에서 1000Gal이 되어도 암반위에서는 350갈 정도이니까 괜찮다는 것도 믿을 수는 없습니다. 암반과 지표의 흔들림의 관계는 천차만별이고 암반이라고 해도 별로 든든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또한 도표와 같이 암반위에서도 350Gal 이하의 내진설계에 핵발전소가 많이 있습니다.

[안전하게 세웠기 때문에 안전]이라는 설명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특히 운전개시로부터 20년이상 지난 노후화한 핵발전소가 낡고 약한 기준으로 세워져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더욱 걱정이 됩니다.

거대지진 발생, 그때 핵발전소는.......

이번 지진(진도 7.2, 진원깊이 13km)이나 혹은 더 큰 직하형 지진이 핵발전소를 공격했다면 기초 암반이 무너지고 갈라지는 일이 일어날 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내진설계가 잘 되어 있다하더라도 건물이나 기기는 여지없이 무너질 것입니다. 진도 8.5급의 거대지진이 핵발전소로부터 별로 멀지 않은 해저에서 일어나도, 핵발전소는 파멸적인 피해를 받아 대량의 방사능을 환경에 노출시킬 것입니다.

그다지 큰 지진이 아니라도 비등수형(沸騰水型) 핵발전소에서는 지진의 흔들림에 따라 핵연료에 부착되는 거품이 한꺼번에 떠오르는 반응이 급상승하게 됩니다. 이 때 원자로 정지에 실패하면 원자로는 폭주해서 한순간에 폭발할 것입니다. 실제로 동경전력 후쿠시마 핵발전소나 동부전력 오나가와 핵발전소에서 반응이 급상승하는 사고가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다행히 원자로가 정지되었습니다만 지진으로 인하여 정지할 수 없는 사태가 겹치면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를 능가하는 대폭발사고가 되었을 것입니다.

큰 흔들림으로 원자로가 정지한다 해도 노심에 있는 방사능은 열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을 계속 식히지않으면 안됩니다. 배관이 파괴되어 냉각수가 없어진다거나 전기가 정지되어 기기가 움직일수 없게 되면 연료는 수십분 사이에 녹아 흘러나옵니다. 핵발전소에는 '몇겹이나 안전장치'가 있다고 하지만 그마저도 지진에는 한 순간에 무너질 위험성이 있습니다. 대량의 방사능이 방출되어 수증기 폭발이나 수소폭발 등의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대량의 방사능 누출이 있게 됩니다.

더욱이 핵발전소는 보통 원자로가 몇 기씩 집중되어 있어 거대지진이 직격할 경우 사고로 연결되기 쉽고 체르노빌사고의 몇십 배에 해당하는 피해를 줄 것입니다.

핵연료사이클 시설

아오모리현 로까쇼무라나 오가야마현 니교토우게 우라늄 농축공장, 이바라기현 도우까이무라 사용후 연료 재처리공장, 로까쇼무라의 방사성폐기물 매립시설이나 고준위폐기물 저장시설, 전국 여러곳에 있는 핵연료가공시설 등 핵발전소 외에도 위험한 핵연료사이클 시설이 많이 있습니다.

핵연료가공시설이나 우라늄농축공장은 일반에 건축물과 같은 내진기준일 뿐이고 기체우라늄을 취급하는 우라늄 농축공장에서 기기가 파괴되거나 고준위폐기물을 크레인으로 달아매고 있을 때 폐기물이 내던져진다거나 하는 생각을 하면 한없이 불안합니다.

○수송문제

핵연료나 방사성폐기물의 수송은 일년간 200회를 넘는다. 평균으로 하면 약 하루 반에 한 번씩 어딘가를 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 속에는 플루토륨과 같은 독성이 강한 것까지 운반되고 있습니다.

수송에는 여러 가지 용기가 사용되지만 제일 엄한 용기의 설계기준조차 9m의 높이로부터 낙하. 800도의 환경에 30분간 견디면 좋다라고 하는 약한 기준이 적용됩니다. 용기의 강도가 이 정도면 지진으로 인한 도로나 건물의 파괴, 화재에 대해서 아무 대책이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원료인 우라늄은 분말상태로 수송되기 때문에 사고로 방사능이 누출된다면 재해가 광범위하게 미칩니다.

방사능 피해에 대한 자치제의 대책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지역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번 지진이 발생했을 때 구조대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던 것을 보면 수송정보를 공개해서 자치제는 물론 개인차원에서도 재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津波(해일)

해안에 세워져 있는 핵발전소 특히 리아스식해안 만 깊은 곳에 있는 핵발전소에 있어서는 해일에 피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해일의 규모는 진앙거리나 진도와는 반드시 관계하지 않고 진도가 크지 않아도 대단히 높은 해일이 됩니다.

지진에 약해 [몬쥬]

후쿠이현 한신대지진으로부터 약 한달 후에 가동시험이 강행된 고속로 [몬쥬]는 특히 지진에 약한 원자로다. 배관류가 구부러져 있고 두께가 보통 핵발전소의 6분의 1정도 밖에 안됩니다.

가령 지진이 폭주사고로 연결된다면 노심내에 전 플로토륨에 1%가 미립자로 되어 대기중에 방출되기만 해도 주변도시를 포함한 반경 74km가 거주할 수 없고, 20만명이 암으로 사망합니다.

내진설계의 중요도 분류(표1)

분류

건물·구조물

기기·배관계

As급


A급에 적용되는 지진에 견딜수 있는 것에 더하여 일어날지도 않지만 만일을 생각해서 상정하는 지진(설계용 한계지진)에도 안전기능이 유지된다. (예 : 격납용기, 제어봉, 잔류열제거계, 원자로용기)

A급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최대의 지진(설계용 최강지진) 및 일반 건축물의 기준의 3배 지진에 견딜 수 있다. (예 원자로 건옥, 중앙제어실)

일어날 수 있는 최대의 지진(설계용 최강지진) 및 일반건축물 3.6배지진에도 견딜수 있다.

B급

일반건축물 기준에 1.5배 지진에 견딜수 있음. (예 폐기물 처리건옥, 비등수형원자로 터빈 건옥)

일반건축물 기준에 1.8배 지진에 견딜수 있음.(예 폐기물처리설비, 비등수형원자로의 터빈)

C급

일반건축물 기준에 견딜 수 있음. (예 사무건옥, 가압수형원자로 터빈 건옥)

일반건축물 기준에 1.2배 지진에 견딜수 있음(예 일반기기, 배관류, 가압수형원자로의 터빈)

<As 및 A만이 수평지진력에 2분의 1 鉛直지진력을 考慮>

방사능재해에 대비- 그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거대지진이 핵발전소를 직격했다면 현재 국가나 자치제의 방재체계는 도대체 기대할 것이 없습니다. 아마 피난도 하지 못하고 방사능 속에 갇혀버리게 할 것입니다. 자치제는 조금이라도 실효성있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것이며, 피난길을 확보해 놓고, 요드제(방사성의 요소가 체내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약재)나 방사능 방호마스크를 각 가정에 배포하여 정기적으로 갱신할 것 등을 촉구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개인들도 되는 대로 준비를 해놓아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것을 준비해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1. 물 2. 밀봉성이 좋은 모자가 붙어 있는 비옷, 3. 고무장갑, 4. 고무장화, 5. 마스크(손수건을 접어서 속에 넣을 수 있을 것) 6. 요드제 7. 포장용 테이프 등

피난할 때는 방사능 구름 아래에 들어가지 않도록 바람의 흐름과 직각으로 도망치는 것이 좋다고 하나 좌우간 멀리 도망가는 것이 제일입니다.

요드제는 방사성 요소가 체내에 축적하는 것을 막습니다 피폭한 후 서너시간 이내에는 복용하면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시판 중). 그러나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복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근본적인 대책은 핵발전소를 중지할 것

이번에 지진이 지금까지의 상정을 훨씬 초월하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우선 원자력 발전소를 중지하고 총점검을 하는 것이나 사고대책, 피난대책을 정확히 확립할 것이 급무입니다. 그리고 내진설계를 근본적인 재고도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거대지진이 핵발전소를 공격해버리면 아무런 대책도 없습니다. 핵발전소를 중지시키는 것 이외에는 근본적인 해결이 없는 것입니다.

< 제공 : 일본 원자력자료정보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