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서

          :                새만금 사업을 보류하고, 국민적 합의를 이루자

                           - 개신교 새만금 사업 성명서 -

 갯벌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수많은 생명이 살아 숨쉬는 삶의 터전이다. 특히 새만금은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로서 동아시아를 횡단하는 철새도래지이고, 수많은 해양생물이 살아가는 생명의 땅이다. 이러한 새만금 갯벌을 매립하여 경제개발의 수단으로 삼는 행위는 인간의 오만과 탐욕에서 빚어진 것이며 창조주 하나님에게 도전하는 것이다.

군산에서 부안까지 수조원을 들여 33km를 막으려는 새만금 사업에서 얻게 될 땅의 면적은 1년동안 개발로 사라지는 농지 면적에도 못 미치는 것이어서 식량안보를 위해 간척한다는 명분은 설득력이 없다. 또한 담수호의 수질을 보전하려면 그 지역에서는 정상적인 산업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주민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현재와 같은 수준의 경제활동을 하면 그 수질은 제2의 시화호로 전락할 것이 확실하다. 새만금을 매립하는 것보다 해산물을 얻는 것이 더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갯벌이 가지는 생태적 가치는 그보다 훨씬 커서 미래세대를 생각할 때에 어떠한 논리로도 매립을 정당화 시킬 수 없다.

 그러나 중앙정부와 여당은 정치적 이유로 사업을 무리하게 강행하려 하고 있고, 전라북도 지방정부는 도민들에게 복합산업단지를 만들어 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환상을 심어 민심을 호도하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새만금 문제로 환경보전과 경제개발이 첨예하게 대치하여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니라 지역 감정의 악화와 국론 분열의 문제로 비화하고 있어서 새로운 차원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이미 1조 여원의 돈을 들여 약 20%(감사원 자료)의 공정이 진행된 상태에서 중단하는 것은 여러모로 무리한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새만금 사업이 오랫동안 낙후된 전라북도 경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믿는 전북도민들의 큰 기대감을 환경보전의 논리만으로 꺾어버리는 것도 단순한 일은 아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정부는 사업을 보류하고, 언론계와 함께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대화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이미 민관공동조사단이 새만금 사업에 대하여 찬반의 입장에서 조사를 하였으나 토론 없이 각자의 입장만을 표명하였다. 이제는 각계 각층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집착하지 않고 폭넓은 토론을 통하여 새만금 문제해결을 위한 창조적인 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 중앙정부는 창조세계를 파괴하는 새만금 간척사업을 강행하지 말고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 전라북도 지방정부는 도민을 현혹시켜 국론을 분열시키지 말고 여론조작을 중단하라.
-. 언론기관은 국민적 갈등을 해소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의 장을 확대하라.

       2001. 4. 2.

  기독교대한감리회 환경선교위원회, 대한성공회 교회와사회위원회,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환경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환경위원회,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전국연합회  광주기독교환경운동연대, 기독교대한감리회 농도생활협동조합, 기독교대한감리회 농촌선교훈련원,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기독시민사회연대, 기독여민회, 기독청년의료인회, 대구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부산  기독교생명운동연대, 생명선교연대, 예장바른목회실천협의회, 인천환경선교회, 태백광산지역환경연구소,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함양기독교환경운동연대, 현대신학연구회  군산 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전북 기독교사회선교협의회, 전북 기독교청년협의회, 전북 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목회자 600여 명을 포함한 기독교계 지도자 1,000여 명 연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