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실천사례

장안원교회 환경선교 활동

민선규(목사, 장안원교회, 감리교 선교위원)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이런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살도록 된 것은 은총이요 행복이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고백하는 한 이 세상 만물에 관해 특권(상속권)이 있고 명예로운 장자권이 주어졌음을 인식하고 그 명예와 특권을 지키기 위한 책임이 있음을 절감해야 한다.

혹 다른 이들은 하나님의 것을 종이나 삯꾼으로서 훼손하거나 낭비할 수 있으나 그리스도인은 자녀이기 때문에 아버지의 것(자연환경)을 소홀히 한다면 그것은 불효(불신앙)요 행악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마땅히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 자연 만물을 아끼고 가꾸고 지켜야만 한다. 그래서 우리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자연과 환경을 잘 보전해야 하고 보호해야할 의무와 책임이 주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믿음에서 일상의 생활 속에서부터 절제의 생활이 강조되고 환경친화적 삶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주님께 가까이 다가서는 구체적인 진실이요, 겸손이요, 순수한 생활인 것을 일깨워, 자연스럽게 환경보호생활이 소박하게 자리잡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1986년부터 교인들에게 생수공급을 교회 사회부(후에 환경선교부로 개편)에서 시작하여, 1988년에 시골(원주)에 적은 농지와 함께 교회수련관을 장만하여, 흙밟기, 땀흘리기 운동을 전개하였다. 옥수수, 콩, 채소 등을 교인들이 손수 경작하여 나누어 먹는 활동을 통해 자연 친화적 생활을 체험함으로 심(心)수련 신(身)건강을 지도했다.

특히 식생활에 있어선 "음식물 남기지 않는 식사법"을 강조해 생활화했다. 주님의 이름으로 축사한 음식은 성만찬과 같은 의미를 부여하여야 마땅한 것이라고 믿고, 예수님께서도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신 후 알뜰하게 거두신 사실(요 6:12-13)을 본받도록 권장하였다. 그래서 과소비는 곧 다른 이의 몫을 가로챈 탐욕과 횡령이요, 아버지의 축복을 마구 흩어버린 불측(행악)과 같은 것이란 신조의 삶을 인식시켰다.

이런 운동이 교인 가정에 정착되고, 환경문제와 건강문제가 아주 심각해지면서 교회가 이 일에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고, 1995년에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로부터 서울 동부지역 환경선교시범교회로 지정을 받아 기초자료를 갖추어 주변교회들에게 환경선교의식을 일깨우는데 주력해왔다. 또한 농,도간 직거래운동에 적극 가담하여 1994년에는 유기농산물과 환경상품을 교인들에게 공급하는 공간을 만들어 지금까지 잘 운영하고 발전시켜 운영하고 있다.

한편 교회 수련관을 이용하여 농지 1천여 평을 교인들이 직접 경작하여 수 년째 파종해서 추수까지 직영하므로 도시교인들의 환경농업을 체험시켜주고 있으며 매년 자연 친화성 전교인수련회를 통해서 생활과 교육과 체험을 다지고 있다. 또 대여를 통하여 년 300여명 인원이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특강, 식생활예법, 흙밟기, 땀흘리기 등의 훈련을 시켜 환경선교운동을 직간접으로 펼치고 있다.

자원 절약 생활은 교인가정 생활 속에 정착단계에 있으며, 97년 IMF시대가 닥쳤지만 우리 교인들의 생활 철학과 방법은 오히려 제 빛을 얻게 되었다는 긍정적 자세로 임하게 되었다. 아나바다 운동의 확산을 위해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공동으로 '녹색살림터'를 개설하여 지역사회에 개방하여 운영하고 있다. 아동용품을 중심으로 하여, 의류, 생활용품을 교환, 판매하고 있다. 녹색살림터의 운영 목적은 심각한 문제는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을 재활용하고, 과소비를 줄여 우리의 생활양식을 변화시키는데 있다.

    장안원교회 환경청지기의 10가지 사명

    1. 하늘 : 드높고 맑은 하늘에서 구름과 달과 별을 다시 찾자.

    2. 바람 : 산뜻하고 시원한 바람에 가슴을 씻자.

    각종 가스제품, 자동차운행을 삼가 매연과 먼지를 최대한 줄입시다.

    3. 햇볕 : 햇빛을 가로막는 각종 건축, 구조물 불법설치물을 배격하자.

    4. 물 : 맑고 깨끗한 물은 건강한 생명을 보장한다.

    합성세제보다 천연세제를 사용하고 폐식용유을 모아 재생비누를 만들고

    지하수개발을 함부로 하지말고 물을 최대한 아껴쓰자.

    5. 땅 : 땅(흙)은 인류의 터전이며 우리들의 고향이다.

    풍요롭고 기름지게 가꾸어 생명력을 높이자. 농약, 화학비료, 쓰레기 등을

    함부로 버리지 말자. 반드시 분리 수거하여 오염을 최소로 하자.

    6. 강 : 어머니의 젖줄인 강, 샛강, 개천의 생태계를 보전하자.

    불법세차와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

    7. 먹을거리 : 소박한 식탁을 꾸미자.

    육식보다 채식을 하고, 가공식품, 수입식품을 지양하고 우리 농산물을

    애용한다. 화학조미료, 랩, 쿠킹 등의 사용을 줄이자.

    8. 건강 : 무엇보다 중요한 건강을 지키자.

    의약기술, 항생제, 비타민제, X레이 촬영 등을 줄이고 생약이나 침술, 즐거운

    식생활, 적당한 운동을 통하여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자.

    9. 이웃 : 이웃사촌끼리 서로 문을 활짝 열자.

    함께 더불어 공동체 생활속에 참다운 삶을 찾자. 언어순화, 예의범절,

    인간성회복, 중고품도 서로 교환하며 도덕실천을 통하여 기쁨의 이웃이 되자.

    10. 미래 : 자연은 후손들로부터 잠시 빌어쓰고 있다.

    잘쓰고 아껴서 되돌려주어야 한다. 유행과 구매를 절제하고 검소한 생활로

    복된 환경을 가꾸고 지켜서 아이들이 보고 배우고 따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