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불편함을 즐기며 부지런한 생활을 한다.

"손을 게으르게 놀리는 자는 가난하게 되고 손이 부지런한 자는 부하게 되느니라"(잠 10:4)

 문명의 이기(利器)라는 말을 하지만 편리한 기계(利器)는 사실 인간의 기능을 약화시킨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인간의 다리는 현저히 약해진다. 불편한 것을 감수하며 이겨나가고자 노력하면 인간의 육체와 정신이 단련되고 문명의 이기(?)로 인해 환경에 주는 부담이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의 본능이 불편한 것을 회피하고자 함이다. 불편함이 갖고 있는 건전성을 깊이 인식하면 오히려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다. 실제로 불편한 것을 극복할 때 부수적으로 얻는 것이 많기 때문에 "즐긴다"는 말이 타당하다. 불편함을 '즐길만 하다'고 설득이 된다 해도, 문제는 불편한 방법은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편리한 방법보다 더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보다 일찍 서둘러야 한다. 결국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된다. 삶의 방식과 가치관에 총체적 혁명이 일어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자.

자가용을 포함한 차량이 너무 많이 늘어나서 도시마다 교통난이 가중되고 있다. 서로 편리하고자 자동차를 구입해서 이용하지만 대부분이 무절제하게 자동차를 타기 때문에 모두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은 자가용을 각자 이용하는 것보다 대기오염을 줄인다는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요즈음은 자가용의 크기를 가지고 신분의 등급을 매기는 나쁜 풍조가 생겨서 호화로운 승용차가 선호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불편한 것이 좋듯이, 대중교통수단이 좋은 것이고, 걸어다니는 것이 더 좋은 것이라는 신념이 필요하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외출을 하는 경우 미리 준비해서 일찍 출발하며 가급적 걷고, 안되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자.

②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말자.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려면 설겆이하는 불편함, 기저귀 빠는 일, 도시락을 갖고 다니는 것 등을 감수해야 한다. 일회용 컵을 안쓰기 위해서 개인용 컵을 휴대한다든지, 교회나 단체는 회의를 위해 내구적인 컵을 대량 준비해 두어야 한다. 일회용품은 그 값보다는 "자원의 낭비"라는 측면에서 소비자들이 사용을 절제해야 한다. 더구나 쓰레기 종량제이후 쓰레기 양을 줄인다는 측면에서도 절제해야 한다. 요즈음은 일회용 카메라까지 등장했는데 그 편리성보다는 환경파괴성을 고려하여 사용을 절제해야 한다.

③ 오존층 파괴제품(무스, 스프레이, 대형냉장고, 에어컨) 사용을 절제하자.

성층권(지상 10~50㎞)의 오존층은 태양빛에서 오는 강한 자외선을 차단해 인간을 비롯한 각종 동식물이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도록 한다. 냉장고 냉매제, 스프레이의 원료, 스치로폴의 발포제, 반도체 산업에서 정밀전자부품의 세척제 또는 단열제의 발포제 등으로 쓰이는 프레온가스는 이 오존층을 파괴하여 사람과 생태계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다.

④ 식품구입과 조리를 신중하게 하자.

- 냉동 포장식품 구입을 절제하자.

일반적으로 냉동식품의 생산에 소비되는 에너지는 가공하지 않은 식품의 10배에 달한다. 또 이러한 제품의 포장에는 엄청난 양의 금속과 유리, 종이, 판지, 플라스틱이 소비된다. 그리고 가정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중에서 포장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말자.

요즘 음식의 맛을 내는데 화학조미료가 필수품이 되고 있다. 이의 주성분인 글루타민산나트륨은 우리몸에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 그리고 화학조미료는 250-300도로 가열하면 발암물질로 변한다. 예를 들어 화학조미료를 불고기나 생선에 넣어 구워 먹으면 뜨거운 열 때문에 암을 일으키는 물질로 변할 위험성이 높아진다. 또 조미료를 많이 넣은 음식을 먹고 나면 얼굴과 몸이 굳어지고 가슴이 답답하여 불쾌해질 뿐만 아니라 편식을 하게 되어 영양섭취의 균형도 깨어지게 된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다. 전통적인 조리법, 가공법, 보존법 등을 배우도록 하자.

* 천연조미료를 만드는 법

천연조미료는 멸치, 홍합, 새우, 다시마, 콩 들깨를 이용하여 볶거나 갈아서 만들면 된다.

- 가공식품을 줄이자.

우리가 먹는 음식의 70%가 가공식품이다. 이 가공식품에는 원료로 축적되어 있던 화학물질이 상당량 그대로 옮겨져 있다. 과자, 청량음료, 햄, 소시지, 라면 등 각종 인스턴트 식품에는 추가로 372종이나 되는 화학약품이 첨가되어 있다. 이러한 화학약품은 우리몸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 아기에게 우유 대신 모유를 먹이자.

아이는 엄마젖을 먹고 자라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생후 7일 동안 분비되는 초유는 고농도의 영양과 면역성분이 들어 있으므로 갓난아이에게 먹이면 생후 6개월간 면역체계를 갖게되어 건강한 아이로 자라게 된다. 그리고 모유를 먹일 경우 모자간의 상호교감을 통해 사랑을 느끼게 되어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로 성장한다.

- 인스턴트 식품보다는 집에서 만든 천연간식을 먹이자.

아이들의 이유식에는 설탕이 들어가서는 안되는데 현재 시판하고 있는 이유식 중에는 설탕 비율이 25%나 함유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인스턴트 식품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라면을 이틀에 한번 먹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일회용과 즉석식품에 길들여진 입맛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것을 생활화한다.

음식쓰레기의 반은 식당에서 배출된다. 외식할 때는 음식쓰레기가 나올 수 밖에 없다. 또한 상업화 된 음식은 조미료 등을 많이 첨가하여 건강에도 유익하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