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작고 단순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그이가 천국에서 큰 자니라" (마 18:3∼4)

성경은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말하고 있다. 누가복음 9:48에 "가장 작은 그이가 가장 큰자니라"고 하였고 마태복음 25:40에 "가장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니라"고 하였다. 또 마태복음 20:16에 "나중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된 자로서 나중되리라"고 하였다. 구약에서는 다윗이 이새의 막내아들이었지만 하나님에게 선택함을 받았으며, 거인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이겼다. 성경은 작은자, 약한자에 대해서 특별한 배려를 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성경말씀과는 반대로 큰것, 많은 것, 강한 것 등을 추구하고 있다. 바로 그러한 시류는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더 큰 것, 많은 것, 강한 것을 추구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자연자원을 더 많이 소비하고 더 많은 쓰레기를 만들었다. 그러므로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서도 성경말씀과 같이 작은 것을 추구하며 오히려 나중된 자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나중된 자가 되는 것은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지는 것이다. 경제개발이 환경을 파괴하므로 경제개발이 가장 많이된 나라는 그만큼 환경을 더 많이 파괴한 것이 된다.

또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TV광고는 저마다 복잡한 기능을 가진 것, 자동화된 가전제품이 좋다고 선전해대고 있는데, 그런 것은 고장이 나기 쉽고, 그 기능이 복잡해서 제한된 용도로 밖에 쓰지 못한다. 그러나 단순한 연장은 그 용도가 매우 많고, 그 연장을 만드는데 있어서도 적은 재료와 수고로도 만들 수 있다. 일례를 들면 연필깎는 기계가 있다. 이것은 연필을 쉽게 깎기는 하지만 다른 것은 깎지 못한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재료가 덜 들고, 값도 싼 칼은 종이도 자를 수 있고,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쓸 수 있다. 더구나 전기로 움직이는 전동연필깎기는 손잡이도 돌리지 않고 연필을 더 빨리 깎기는 하지만, 부피는 더 커지고, 값도 비싸고, 재료는 더 들어가는데 고장이 나면 고치기도 힘들고, 내구성도 떨어지며 전기가 나갈 경우 사용조차 할 수 없다. 이런 연필깎이 기계에 의존하다 보면 칼로는 연필을 깎지 못하게 된다. 요즈음 학생 중에 칼로는 연필을 못 깎는 학생이 많은 것은 바로 기계가 사람의 기능을 퇴화시킨다는 증거이다.

① 상업주의에 현혹되지 말자.

- 광고에 현혹되지 않는 소비자가 되자.

상업주의는 기업활동을 통해 최대한의 이윤을 남기고자 한다. 그러려면 비싼 물건을 소비자를 충동해서 많이 판매해야 한다. 즉 비싼 제품을 새로 생산해서 광고를 통해 구매를 부추겨야 하는 것이다. 신상품은 자동화되고, 사치스럽고, 소비적인 제품이다. 우리가 상업주의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서는 광고의 주요매체가 되는 텔레비젼 시청을 근본적으로 줄여야 한다. 그리고 광고에 의해서도 흔들리지 않는 주체적인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

- 중고품 시장을 자주 이용하자.

산업화가 급속히 진전됨에 따라 우리사회의 생활패턴도 매우 변화되어 왔다. 재사용하거나 수리해서 사용하기보다는 웬만하면 버리고 새것을 장만하는 풍조가 널리 퍼져 있다. 그런데 최근 다행스럽게도 지역정보신문이나 상설알뜰시장 등을 활용하여 물물 교환을 하거나 중고품을 매매하는 시장이 늘고 있다. 부녀회, 반상회, 노인회 등에서 이웃과 함께 지역 알뜰시장을 열어 사용하지 않는 의류, 가구, 완구류 등을 상호물물 교환하고 폐지나 빈병 등을 한데 모아서 팔도록 해 보자. 그리고 학생들간에 도서교환행사를 연례적으로 열어 상급생이 쓰던 참고서를 후배들이 물려받아 쓸 수 있도록 하자.

- 대형 백화점보다는 재래시장을 이용하자(편의점보다는 동네가게를).

대형 유통업체는 실제 상품의 질보다는 진열의 기술, 상업적인 광고를 통한 판매실적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대형업체들에 의한 상품유통은 상품의 지역간의 이동이 커지고 이로 인한 교통혼잡, 재래시장의 상실로 인한 지역경제의 붕괴 등의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 외식을 줄이자.

우리나라는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인해 외식 비율이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 외식의 경우 대부분 호화음식점등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음식물의 소비가 지나칠뿐만 아니라 남기는 음식물 또한 엄청난 양에 이르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매일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의 양은 2만톤이 넘는다. 이는 음식물쓰레기의 처리 뿐만 아니라 이 정도의 양이면 기아선상에 허덕이는 수만명의 난민들을 살릴 수 있다.

- 청량음료를 마시지 말자.

코카콜라는 자본주의의 상징이자 상업주의의 산물이다. 이런 청량음료가 나오기 전에는 순수한 물을 마시거나 집에서 만든 음료수를 마셨다. 그런데 청량음료가 등장하면서, 대대적인 광고를 통한 판매전략에 의하여 현혹된 소비자들은 이제는 그것이 아니면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것처럼 착각하며 비싼 청량음료를 마시고 있다. 환경운동을 한다면서 이런 청량음료의 용기를 분리수거하는 것은 환경운동의 본질을 잊고 피상적인 실천으로 자위하는 것에 불과하다. 기업이 만든 이러한 청량음료가 아닌 보통 물을 마시면 분리수거할 필요도 없는 것이 아닌가? 상업주의와 대항해서 현명한 소비를 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② 의식주를 검소하게 하자.

- 옷을 검소하게 입자.

요즈음 옷을 꿰매서 입는 사람이 매우 드물다. 집집마다 입지 않는 옷들로 거추장스러울 정도이다. 옷 하나를 생산하기 위해서 자원은 얼마나 소모되고, 그 옷을 염색하기 위해 수질오염, 에너지 낭비는 얼마나 되는가? 그런데 비싼 옷, 화려한 옷을 입어야 자존심이 만족된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소비풍조는 날로 심화되고 있다. 배금주의, 사치풍조가 만연한 사회에서 기독교인이 빛과 소금이 되는 길은 무엇인가? 그것은 화려한 옷, 유행하는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옷, 검소한 옷을 입는 것이다. 이제는 모임에서나 친구를 만나면 검소한 옷을 입은 사람을 칭찬하는 풍토를 만들자. 무심코 비싼 옷을 보고 옷이 좋다고 감탄하는데 이제는 반대로 행해 보자. 우리의 언행과 정서가 바뀌어야 한다. 정반대가 되어야 한다.

- 소식(小食)을 하자.

현대인의 병중에 많은 부분이 과식에서 온다. 과식은 본인에게도 해롭고 환경적으로도 나쁘다. 식품을 포함해서 모든 물자는 생산과정에서 환경을 다소간이라도 훼손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육류의 경우는 축산업체가 배출하는 축산폐수 등이 수질을 심하게 오염시킨다. 뿐만 아니라, 고기 1인분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사료로 곡류가 7인분 가량 소비되어야 하므로 사치스러운 음식이다. 또한 소나 돼지를 키울 때 사료에 항생제, 성장촉진제, 기타 첨가물을 넣기 때문에 인체에 축적되어 해를 끼친다.

식품을 구입함에 있어서도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 계절이 맞는 과일, 채소, 가공이 적게 된 것이 값도 싸고 순수하다. 그리고 반찬의 가지 수도 적게 하고, 차린 음식은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먹을 때 음식쓰레기도 줄이고 생활하수도 적게 나올 것이다.

- 작은집에서 만족하며 살자.

가족수에 맞게 가능한 한 작은 집에 사는 것이 공간이용을 효율적으로 할뿐만 아니라 연료도 적게 든다. 그리고 금방 지은 새집보다는 오래된 집이 낫다고 할 수 있다. 새집을 짓고 나서 곧바로 들어갈 경우 콘크리트 , 벽지등에서 나오는 라돈, 포름 알데히드 등 유독성분으로 인해 건강에 해로우며 자주 환기를 시키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