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환경주일에 드리는 글

"물 사랑"운동을 벌입시다.

산들산들 부는 바람에 실려오는 아카시아 향기가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5월입니다.

6월 첫주일, 환경주일을 앞두고 전국의 목회자님들과 성도님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매년 돌아오는 절기입니다만 올해는 1999년의 세 개의 9자가 심리적으로 긴장하게 만듭니다. 아닌게 아니라 이제는 인간세상을 지배하다시피한 컴퓨터가 2000년을 이해(?)하지 못해서 생기는 Y2K 문제는 환경오염이 그러하듯이 겉잡을 수 없이 내달은 인류문명에게 던져진 또 다른 경고의 메시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환경(창조보전)주일은 지나온 물질문명의 폐해와 인간의 죄악과 교회의 실상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환경주일이라는 이름보다는 창조보전주일이라는 이름을 널리 쓰기를 제안합니다.) 간절히 바라기는 이번 6월달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에덴 동산의 아름다움을 회상해내며 창조보전을 다짐하는 달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자연 환경만이 아니라 인간의 도덕성을 회복하며 하나님께 대한 신앙을 회복하는 새하늘 새땅을 향해 한걸음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일년 동안에도 갖가지 환경문제가 있었으며 그 정도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서 앞날이 심히 걱정됩니다. 환경에 관한 법과 제도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며, 생명공학과 에너지 과학기술이 우리를 '구원'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손수 지으신 세계에 대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겸손하게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사는 것외에 별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경외하고, 예수님을 본 받으며 성령님을 슬프게 하지 아니함으로 지금 여기에서 하나님나라를 맛보며 사는 삶이 복된 삶인 것 같습니다.

세기말이 되면서 시한부 종말론이 더욱 극성을 부리는 이때에 교회는 온전한 믿음을 지키기에도 힘든 상황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교회는 세상에 소망의 그리스도를 더욱 열심히 알리며 참된 복음을 재해석하여 선포해야 할 것입니다.

올해 가장 중요한 환경문제는 영월 동강에 댐을 건설하는 문제였습니다.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습니다만 동강의 그 아름다움이 파괴되지 않고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논쟁을 보면서 물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습니다. 차제에 저희는 우리 교회들이 "물사랑 실천운동"을 벌여서 하나님께 영광이요 이 땅에 평화가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이번 환경(창조보전)주일의 주제를 "하나님 사랑, 물 사랑"으로 하고 물사랑 실천서명운동을 벌이고자 합니다. 귀 교회 교우들만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이 운동에 참여하도록 권장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공동대표 인명진, 김정욱, 옥한흠, 정학용, 조영민

사무총장 김 영 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