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사회에 대한 인간의 책임

                          김형화

"여호와 우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을 하늘 위에 두셨나이다. 주의 대적을 이하여 어린아이와 젖먹이의 입으로 말미암아 권능을 세우심이여 이는 원수와 보수지로 잠잠케 하려 하심이나이다.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의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사람이 무엇이 관대 주께서 저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과대 저를 권고하시니이까. 저를 천사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 밭 아래 두셨으니, 곧 모든 우양과 들짐승이며 공중의 새와 바다의 어족과 해로에 다니는 것이니이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  (시편 8:1-9)

이 시는 인간과 자연 만물의 피조성을 강조하면서 인간과 세상을 창조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을 찬미해야 하며, 동시에 이 세상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오늘날 지각이 있는 사람은 한결 같이 인류와 그 삶의 근거인 자연이 과학적 횡포로 크게 위협을 받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의 오랜 역사는 자연을 정복과 지배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인간과 같은 피조물로쏘는 돌보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마침내 인간이 인간을 착취하고, 억압하는 사회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생명은 하나님의 선물이며, 마땅히 보존되어야 할 것으로 인간은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자연을 이용하고 있는데 때로는 지나치게 사용하여 착취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이 생태학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오늘의 한국교회와 크리스챤들은 사회, 정치, 경제 전반에 걸쳐 생명사회로 가는 길에 대한 하나님의 공동 창조자로서의 책임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1.생명사회의 경제원칙

 17세기 산업혁명이후 청교도 정신에 의해 자본주의가 형성되었습니다. 그 결과 가난이 덕목이던 시대에서 부를 추구하고 가난은 게으름의 산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 3세계 국가들은 선진국의 경제적 식민 정책으로 경제적 빈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핵무기 위주의 군비 증가로 각 나라들은 국방비 충당으로 인한 외채와 빈곤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도시빈민층과 노동자 계층의 노동이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착취되고 소외당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 가운데서 올바른 분배의 정의가 실현되어야 합니다. 국제 아동기금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매일 4만명의 어린이가 기아와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가 가난한자. 고아와 과부를 위해 오신 것처럼 크리스찬은 가난하고 경제적으로 소외된 자와 나누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성차별의 오랜 사회구조 속에서 여성과 남성의 노동이 구별되어 왔으나 모든 노동의 존엄성이 인정되어야 합니다. 인간은 노동을 통해서 자기를 표현하고, 사회와 관계를 가지며 자연과 화해하는 갊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경제 성장에 따른 환경오염 속도는 경제 성장률보다 빨리 자연 생태계의 치명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성장위주 정책이 가져온 환경 보호와 균형을 잃은 발전으로 땅이 줄어서 모든 생명이 고통당하는 현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생명사회에서는 생명의 터전인 땅을 이용함에 있어서 자연이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조화를 이루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공생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2.생명사회의 정치원칙

 자유를 사랑하고 압박을 싫어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역사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얻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심지어는 자유가 아니며 죽음을 달라고 외쳤던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은 자유의 소중함을 알려주며 자유가 없이는 인간의 생명이 유지될 수 없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자유는 좁게는 개인적인 자유와 넓게는 사회적 자유로 확대할 수 없습니다. 정의, 자유, 평화가 넘치는 생명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서 크리스찬은 세상의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참여는 이희승의 국어대사전에서 참가하여 계함, Webster’s 사전에서는 한 몫을 끼다. 어떤 역할을 하다. 관여하다. 같이 나누다로 정의됩니다. 크리스찬의 사회참여는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한 것처럼 세상을 사랑하고(요 3:16) 다른 한편으로는 세상을 본받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에 살면서 세상일에 방관하거나 기피하는 것은 살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전 세계에 산재하여 있는 약소국가들이 폭력정치에 대항하여 인권과 권리를 차지 위해 정의를 부르짖고 있습니다. 권력의 중앙집권화, 기술 관료 체제에 의한 통치와 지배는 악법도 법이다라는 논리하에 고문과 의문의 실종, 법과는 무관한 언행, 구속, 처형으로 인권 유린이 증가하고 있는 이때에 크리스찬의 삶은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생명을 존중하고 남의 이익과 기쁨을 위해서 사는 삶의 자세가 요구됩니다. 약자와 강자가 함게 공종하는 공동체를 위한 민주주의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평화는 자유를 가진 자가 정의롭게 생명을 보존할 때 가능한 것이지만 진정한 평화의 원천은 하나님입니다. 수 많은 핵무기가 배치되어 핵전쟁의 위험 속에서 생명사회가 필요로 하는 평화를 지키기 위해 평화를 저해하는 요인들을 없애는데 힘써야 합니다.

3.생명사회에 대한 인간의 책임

 인간은 자연을 보존하면서 이용해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신 22:6, 25:4). 계속되는 일산화탄소의 증가로 향후 1세기 후 지구의 평균기온을 1-4℃증가 시킴으로 지구의 기후가 바뀌고, 해구면이 상승하여 현재의 생태계의 파괴를 예고하고있습니다. 냉장고의 냉매제와 스프레이의 분사제로 쓰이는 프레온 가스의 만용은 오존층 파괴를 가져왔고 인간과 전 생명체의 보호막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과다한 화학비료와 정장 촉진제의 사용으로 땅은 중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당은 인간의 쾌락을 충족시키기 위해 약탈당해서도 안되며, 돈을 버는 수단으로 상품화하거나 특정인의 소유가 되어서도 안됩니다. 인간과 자연은 생명 공동체에 함께 속한 것으로 인간이 땅을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생명의 터전인 땅을 회복하기 위해서 아주 작은 생물이지라도 각 생명을 보존하고 경외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공동창조자로서의 인간은 그리스도의 부활과 더불어 새롭게 태어났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생존을 위해 새로운 책임과 의무를 느끼면서 자연을 보존하고 유용하는데 힘써야 합니다. 그 실천적 예로 쓰레기 줄이기, 재활용품 이용, 유기농법, 무공해 식품의 생산 등 생존을 위한 차원에서 한국교화와 크리스찬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의 삶이 자연과 더불어 공존하기 위해 환경오염을 줄이는데 노력하면서 삶의 질을 낮추는 겸허가 필요한 때입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교제와 나눔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통해 자연을 지배하고 파괴해온 인간으로 하여금 다시 하나님의 자녀로 돌아가게 하며, 하나님이 공동창조자로서 살아가게 하는 힘입니다. 인간이 자연을 상실하면 자기를 잃고 자기를 상실한 인간은 결국 하나님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생명사회의 인간은 사람의 존재로서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한 교제와 나눔의 공동체속에서 하나님의 주권회복을 위해 힘쓰고 하나님을 찬미하는 삶을 사는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