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의 주인이신 그리스도 정연위: 송정감리교회 목사 "그는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이요 모든 창조물보다 먼저 나신 자니, 만물이 그에게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보좌들이나 주관들이나 정사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 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라 그가 근본이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자니 이는 친히 만물의 으뜸이 되려 하심이요, 아버지께서는 모든 충만으로 예수 안에 거하게 하시고,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 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을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케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골 1:15-20) 하나님께서 지으신, 보시기에 선하고 아름다운 창조(創造) 세계가 금세기에 이르러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실로 “모든 피조물이 함께 신음하며 고통을 겪고 있다”(롬 8장 22절)는 말씀처럼 모든 피조물이 마시기에 부적합한 물, 숨쉬기에 답답한 공기, 카드뮴과 같은 독을 내뿜는 토양, 이런 환경에서 자연은 병들어 죽어가거나 기형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연이 파괴되는 위기 상황 속에서 종래의 자연에 대한 인간의 태도가 전면적으로 재검토되고 수정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연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과 우리의 후손들에 대해 무책임한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성서적으로 볼 때 오늘의 환경 위기는 “땅을 정복하라”(창 1:28)는 명령에는 충실하고 “가꾸고 지키라”(창 2:16)는 명령에는 실패한 결과입니다. 그 결과 자연을 경시하는 풍조가 생겼고 이로 인한 자연 파괴는 날로 심각해 져서 우리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을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은 인간의 착취 대상이 아니라 “파트너”임을 깨달아 자연을 경시하는 풍조를 버리고 자연과 생명에 대한 가치와 존엄성을 가지고 보호해야 합니다. 이것이 인간(人間)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이며 또한 생태학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와 “함께 신음하는 피조물”들이 위기상황 속에서 요청하는 구원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환경오염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세계와 만물을 회복(Restoration)해야 할 사명이 우리 그리스도인 들에게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세계와 자연(自然)을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능력(能力)이 필요함을 알고 이제부터라도 십자가의 피로 만물을 화목하게 하신 만물의 주인이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생태학적으로 파괴되지 않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실 때의 모습으로 회복하는 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성도로 거듭나는 귀한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첫째, 땅은 사람들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둘째, 땅과 사람은 공동의
운명체입니다. 정말 사람들은 흙과 똑 같은 원소로 만들어져 있으며, 흙 위에 거처하며, 흙이 만들어낸 소산을 먹고사는 것입니다. 흙은 이처럼 생존의 기초가 되며 근원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같은 피조물로서 흙에 대한 친밀함과 고마움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사람들의 생각은 어떠합니까? 나는 땅의 일부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땅을 거름지게 하고 아름답게 하는 수풀과 내와 호수를 더럽히며, 심지어 중금속과 핵 폐기물과 폐비닐과 쓰레기로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셋째,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만물을 새롭게 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인간만의 구주가 아니라 만물의 구주가 되신다고, 본문은 분명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는 “만물의 으뜸”이 되시고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 사 만물을 하나님과 화목케 하셨다고 하였습니다(골 1:18-20). 예수 그리스도는 타락한 인간만이 아니라 만물을 새롭게 하고 구원하시는 구세주이심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 자연과 더불어 창조하셨던 것처럼, 독생자 예수를 통한 구원의 역사에 있어서도 인간을 만물과 더불어 구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인간을 먼저 구원하시는 것은 그들로 하여금 자연을 구원(救援)하게 하시기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교회의 선교적 과제는 단순히 사람을 구원하는 데 머물지 않고 창조질서 회복에까지 미쳐야 합니다. 하나님의 원래 우리에게 주신 명령인 자연을 다스리고 지키는 책임을 이제는 구원 받은 교회가 감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청지기는 종을 관리할 뿐 아니라 재산을 관리하고, 쾌적한 집안이 되도록 청소와 집수리도 신경을 써야 할 총괄적인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제 우리 교인들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자연환경을 관리하고 보전(保全)하는 일까지 책임감 있게 우리들의 선교 과제로 받아들여야만 할 것입니다. 그럴 때 마지막 날 우리들은 부끄러움 없이 예수님의 심판대 앞에 설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