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터전인 땅을 구하자

                        황종연:용광 감리교회 목사

 "여호와께서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간 후에 그 당으로 여호와 앞에 안식하게 하라. 너는 육 년 동안 그 밭에 파종하며 육년 동안 그 포도원을 다스려 그 열매를 거둘 것이나. 제 칠 년에는 땅으로 쉬어 안식하게 할지니 여호와께 대한 안식이라. 너는 그 바에 파종하거나 포도원을 다스리지 말며, 너의 곡물의 스스로 난 것을 거두지 말고 다스리지 아니한 포도나무의 맺은 열매를 거두지 말라시는 땅의 안식년임이니라. 안식년의 소출은 너희의 먹을 것이니 너의 네 남종과 네 여종과 네 품군과 너와 함께 거하는 객과, 네 육축과 네 땅에 있는 들짐승들이 다 그 소산으로 식물을 삼을 지니라" (레 25:1-7)

 사람들의 삶의 터전은 땅입니다. 이 땅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요? 땅이 생명력을 잃어가면 거기에 뿌리박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생활도 온전하지 못할 것입니다. 곧 땅이 죽어간다는 것은 사람들이 죽어간다는 것입니다. 요즈음 환경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땅이 죽어간다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과연 무슨 이유로 땅이 죽어가며 걱정할 정도가 되었습니까? 이 시간 땅의 현실적인 문제를 살피고, 땅을 살릴 수 있는 신앙적인 해답을 성경에서 찾아보고 이일에 동참하려는 결단을 하고자 합니다.

땅은 하나님이 지으신 만물의 어미니 입니다.

 하나님은 땅을 지으시고 땅 위에 각종식물을 땅으로부터 이끌어 내셨습니다.(창 1:24-25; 2:7). 그리고 보면 땅은 이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물의 고향이요, 어머니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왔으므로 하나님께서 돌아가나, 유체는 흙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흙으로 돌아갑니다. 사람은 잠시 살다 떠나가지만 땅은 계속 남아있는 만물의 어머니입니다. 살다 떠나가지만 땅은 계속 남아있는 만물의 어머니입니다. 이 땅은 본래 하나님이 지으신 하나님의 것이요, 사람의 소유가 아닙니다. 오직 사람은 이 땅을 잘 관리해야 하는 책임을 맡은 하나님의 청지기 일 따름입니다. (창 2:15) 이 땅은 내 세대만 쓰임받는 것이 아니요, 우리 후손대대로 계속 사용할 땅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이 땅을 자기마음대로 취급하는 것은 신앙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땅은 사람들에게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17 ~18세기의 기술혁명의 여파로 산업이 대량생산 체제로 들어가게 되면서부터 자연에는 양적으로 많은 파괴가 일어났고, 질적으로도 많은 파괴가 일어났습니다. 자원을 너무 많이 소비시킴으로 땅을 황폐하게 만들고 산업생산의 찌꺼기로 땅이 오염되어 못쓰게 되어가고 말았습니다. 신학적으로도 창조주 하나님과 자연과를 엄격히 구별하여 땅을 저주 받은 곳으로 생각하고 경시하는 풍조가 생겨서, 땅을 함부로 훼손하면서도 신앙적으로 가책을 느끼지 않게 되었습니다. 또 종말론적인 신앙으로 이 땅에 희망을 두지 않고, 내세에 희망을 두고 살므로 땅을 더욱 무시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데카르타나 베이컨 같은 진보적인 철학자들의 영향으로 진보와 성장, 인류 복지 향상등의 미명아래 땅을 마구 훼손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인간의 잘못된 생각과 오만과 탐욕으로 생존의 터전인 이 땅이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농업에서는, 단위면적당 더 많은 곡식을 쉽게 생산하려고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므로 땅속의 유익한 미생물을 다 죽이는 결과를 가져와, 땅은 점점 그의 생산능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또 이러한 농사법으로 생산된 농산물을 사람이 먹으면 치료가 불가능한 여러 종류의 질병이 발생하게 됩니다. 지금의 농사법을 그대로 계속 유지해 나간다면, 2010년경에는 온 인류가 이 땅에서 계속 살아갈 수 없다는 절망의 벽에 도달할 것이라고 과학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우리의 삶의 터전인 땅을 살려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생각해 볼 때 과연 우리는 안일하게 지금까지 살아왔던 우리의 생각과 생활방법을 그대로 계속 고수해야 되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의 터전으로 주신 이 아름다운 땅, 축복 속에 허락된 땅을 생명력이 넘치고, 인류에게 유익한 결실을 내어주시는 살아있는 땅으로 가꾸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땅을 살리는 것은 구원 받은 성도들의 마땅한 의무입니다.

 하나님은 땅의 생산능력이 계속 유지되기를 원하시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땅의 안식년을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이 안식년은 7년마다 땅을 경작하지 않고 자연상태로 방치해두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땅의 생산능력을 유지해 나가도록 명령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하나님의 뜻을 어기고 더 많은 것을 생산하고 소유하고자 땅을 혹사 시키므로 땅을 통해서 주시는 주님의 축복을 누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땅을 푸대접 한만큼 땅에서 보복을 당하면서 살게 외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의 삶의 터전으로 주신 이 땅을 살리고 땅을 통해서 주시는 주님의 은혜와 축복을 누리려면 어찌해야 됩니까?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땅의 소유권이 하나님께 있으며 우리는 오직 그 땅을 맡아 관리하는 청지기임을 자각해야 합니다. 이 땅을 하나님의 뜻대로 관리해서 땅이 생산능력을 잃지 않도록 해야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신앙도 종말론적인 신앙에 기초한 내세 구원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사와 구원과 이루러 다른 피조물도 하나님이 구원의 대상임을 깨닫고 살아야 합니다. 나 한 사람 구원받고 나 한 사람 마음 평안한 것이 주님이 요구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지금 살아가는 것이 어떠한 작용을 하는지 생각하면서 이웃과 다른 피조물들과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이웃들이 구원 받아야 주님의 뜻이 실현되고 땅과 자연이 구원 받아야 우리의 구원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생활을 떠나서 온 인류의 모든 피조물이 함께 구원 받아야 됨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많이 가지고 살면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이 적게 가지고 살고 내가 많이 쓰고, 먹으면 다른 사람이 빈곤에 처하고 굶주리게 됩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사랑에 상반되는 생각이요, 생활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보다 많은 것을 소유하고 더 많은 것을 누리는 것이 축복이 아니요, 오히려 이웃에게 베풀고 나누어 주는 것이 축복이요, 나를 위해서 적게 쓰고 사는 것이 의로운 생활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지금 당장 내 개인의 생활이 좀 편리하다고 해서 땅을 파괴하고 죽이는 생활을 해서는 안되나. 육신생활의 편안함과 많은 소유를 목적으로 삼고 살던 자리를 떠나야 합니다. 그리고 이웃과 자연과 서로 평화를 누리고, 서로가 서로를 유익하게 하며, 서로의 발전을 위해서 살아가겠다는 새로운 생의 목적이 설정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시기에 좋은 아름다운 땅과 피조물이 될 수 있도록 땅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함께 동참해야 합니다.

그러러면 그만한 대가가 지불되어야 합니다.

 1952년 영국 런던의 스모그사건으로 20000여명이 죽은 뒤 훼손된 자연을 살리는데 많은 재원과 노력을 투자해서 겨우 지금에 와서야 공해에게 런던을 되살려 냈습니다. 일본의 경우도 생산능력을 잃어버린 농토를 되살리려는 노력이 농부가 아닌 도시인들에 의해서 시작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땅이 생명력을 잃어버린 후 과다한 농약과 화학비료를 의존해서 지은 농산물을 먹고 괴질이 생겼습니다. 결국 도시인들이 농부들을 찾아가서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권장하게 되었고, 유기농법으로 지은 농산물이 질이 좀 떨어지더라도 다 사주었고 농부들이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지어도 살 수 있도록 생활비를 지원했습니다. 도시의 소비자와 농촌의 생산자인 농부들이 서로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협조하고 노력할 때 공해대륙으로 인정받던 일본이 이제는 환경모범국으로 인정받게 되었고 죽어가던 땅을 살리게 되었습니다. 성도들이 책임이요 우리교회의 선교 과제입니다.

 인간의 끝간데 없는 탐욕과 하나님의 도우심없이도 자연만물의 협조 없어도 살 사있다고 생각한 교만한 인간에 의해서 생산능력을 잃어가는 당을 살리는 일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작은 일부터 실천해 나가야겠습니다. 생각을 바꾸고, 생활태도와 방법을 바꾸고 소비를 줄이고, 공해용품을 사용하지 말며, 또한 이 사실을 널리 알리고, 이 일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과 적극 협조체제를 이루어 어떠한 대가도 지불할 결단을 새롭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도우심과 성도들의 노력으로 우리의 삶의 터전인 이 땅을 다시 살리는 성도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 때 이 땅을 통해서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을 바로 누리게 될 것이며, 우리의 구원이 이 땅에서도 임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