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음악회

조율concert

   -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람과 음악 그리고 자연 -

일시 : 2002년 10월 7일(월) 7시

   장소 : 여해문화공간(장충동 경동교회 내)
   연출 : 류형선   사회 : 홍순관   노래손님 : 전경옥, 새하늘 새땅, 최용석
   연주 : 강진희, The 林(그림), 조율밴드
   이야기 손님 : 정호승, 백창우
   음향 : 이상진
   기획 및 주관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365-8900)

▶ 류형선(작곡가, 조율콘서트 음악감독)

이것 봐라. . .가을님이시다. 확실히. 어쩜, 한번도 우릴 속이시는 일이 없다.

곧 우수수, 노란 잎들이 거리를 나뒹굴면 사람들은 옷깃을 여미면서 그럴 것이다. 옛 생각과 그리움, 색바랜 일기장과 사진첩을 만지작 거릴 것이고, 오래 잊고 지낸 친구를 떠올리다 전화번호 수첩을 뒤적일 것이다.

가을님 발길 들이시는 그 이유 하나로 인하여 사람들의 일상은 이렇듯 확, 달라진다.

오늘, 「기독교환경운동연대」창립 스무돌을 감사하는 콘서트로 열리지만 이 콘서트의 조명을 받아야 할 대상은 바로 '가을님'이었으면 한다.

가을님과 뒤엉켜 있는 모든 창조질서의 구성원들... 이를테면 산과 들과 바다와 그 안에 수줍은 듯 고개를 들지 못하고 흔들거리는 작은 풀꽃무리와 땅속으로 묻혀 사는 이름 모를 작은 벌레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가을님들에게 차 한잔, 따끈하게 대접하는 시간이길 바란다.

오늘,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지킴이들은 20년 내내 그랬듯이, 또 다시 분주히 찻상을 차릴 것이다. 먼지 쌓인 구석구석까지 걸레질을 할 것이고 벽 속에 넣어 두었던 찻잔들을 깨끗이 헹구어 잘 받쳐 둘 것이다.    조율식구들은 물을 끓일 것이다. 오래 묵은 악기에게는 새 줄을 갈아 끼울 것이고, 서로의 목소리가 다듬어지기까지 연습을 할 것이다. 큰 목소리는 절제할 것이고 자신을 위해 주변이 변하기보다는 자신이 먼저 주변과 더불어 조율되도록 섬세한 감각을 불러낼 것이다.

이 모든 것, 우리 가을님께 차 한잔 대접하기 위해서이다. 시린 손으로 들어오시면 손을 부벼 줄 것이고 훌쩍이면 눈물을 닦아 줄 것이며 지친 몸으로 오시면 꼬옥, 안아 줄 것이다.

우린 이렇듯 깊이 사랑하고 있으니 하나님 보시기에, 참 좋은 시간이리라.

        연주 : The林(그림) & 조율밴드

          - 가시나무 (작곡 하덕규, 편곡 류형선)  / 연주 : V.C 강진희, The林(그림) & 조율밴드
          -  숲이 들려주는 자장가 (류형선 작곡)     / 연주 : The林(그림)

         ¤ 홍순관
           
        - 늘 푸른 (홍순관 글곡)
           - 쿰바야 (흑인영가, 류형선 편곡)

         ¤ 새하늘새땅
         
         - 갈릴리로 가요 (주현신 글곡)
          - 푸른 하늘을 본지도 오래되었지 (백창우 글곡)
          - 우리 다시 마을로 간다  (류형선 글곡)

         ¤ 노래손님 전경옥과 함께
          
        - 멀리가는 물 (류형선 글곡)
          - 누가 우리들 추운 가슴에 (백창우 글, 이건용 곡)

         ¤ 이야기 손님과 함께 ... 정호승, 백창우

         ¤ 최용석
        - 재미있는 판소리 한꼭지
        - 할렐루야 상사디야
        (시편 150편, 이건용 곡)

         ¤ 홍순관, 새하늘새땅, 최용석
          - 주기도문 (류형선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