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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환경운동연대, 성년에 꾸는 10년의 꿈 우리는 1982년 '한국공해문제연구소'로 처음 문을 열고 이 땅에 환경운동의 기초를 놓았습니다. 당시는 군사독재정권 아래 온 사회가 숨죽인 채 엎드려 있던 때였으므로 그 속에서 민간사회단체가 설립된 것은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초창기 '온산공해병'을 밝혀내는 등 경제개발의 환상 속에 있는 이 사회에 공해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고, 공해피해지역에서 고통당하는 주민들과 함께 해왔습니다. 그러다 1989년 반핵·평화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한국반핵반공해평화연구소'를 거쳐 1992년 '한국교회 환경연구소', 1997년 '기독교환경운동연대'로 개칭되면서, 기독교신앙을 바탕으로 초교파적이고 전국적인 기독교 환경운동을 추진하여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동안의 역사와 경험 속에서 이 땅을 다시 바라봅니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세계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가진 자와 없는 자의 골이 오히려 깊이 패어져가고, 말 못하는 한 포기 풀과 한 줌의 흙, 강과 산을 포함한 자연의 아픔 또한 더욱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이 시대 우리가 상대해야 할 적은, 물질적 풍요와 편리만을 좇으며, 돈을 숭배하는 우리들 자신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기독환경인으로서 창조신앙에 더욱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십자가를 지신 예수를 따라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단순하고 소박한 삶만이 생명길로 이르는 좁은 문이요, 창조 영성이 회복되는 은총을 누리는 길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성년의 자리에서 서서 이제부터 내딛을 10년의 모습을 꿈꾸어 봅니다. 첫째, 이 땅의 그리스도인과 교회들이 창조주 하나님의 형상을 따르며, 이 시대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하며 교육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생태교육장을 마련하겠습니다. 둘째, 교회들이 예배와 교육, 친교, 봉사를 통해 창조신앙을 회복해가고, '환경주일지키기', '환경부서 설치', '교회를 푸르게 하기' 등의 실천을 통해 녹색교회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프로그램 개발과 영성 회복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셋째, 지역교회 연합체들의 창조보전을 위한 노력을 적극 지원하여, 신음하며 죽어가는 이 땅 구석구석에 생명력을 불어넣으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공동의 꿈을 제시하고 공동으로 실현시켜 나가겠습니다. 2002년 10월 7일, 기독교환경운동연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