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아/픔

 

새만금 생명평화와 창조세계 보전을 위한 긴급 생 명 서 신

그동안 정부와 당국은 신자본주의와 개발논리로 세계 5대 갯벌 중의 하나요 생명의 보고인 새만금 갯벌을 메우는 간척사업을 강행하여 왔습니다. 또한 전라북도의 도민들도 새만금 사업을 통해서 전북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새만금 사업을 묵인하거나 지지해 왔습니다.

이제 새만금의 물길을 가로막는 방조제가 거의 완성되어 마지막 숨통을 조여가고 있는데, '환경친화적 개발'을 전제로 한 대책은 어떻게 된 것입니까? 10월 18일자 전북일보 1면에는 도내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분뇨의 절반 이상이 새만금 유역인 만경강과 동진강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 축분의 상당량은 처리시설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강으로 흘러들어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또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새만금 간척지에 비행안전구역 및 해안포대 부지용으로 130만평을 미군측에 제공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통상부도 3월 29일 '연합토지관리계획(LPP)'의 '부록 다 안전지역권' 중 '군산비행장, 탄약저장소 2 및 폭발물 조립장' 항목에 주목하지 않은 채 양국간 협정을 체결해 새만금 간척지 제공에 따른 부속작업까지 사실상 완료해준 결과가 되어 버렸습니다.

지금 미국은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패권주의에 집착해 세계 곳곳에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있으며, 이제 새만금 갯벌을 메워 만든 간척지는 미국의 군사전략을 위한 서해안 전진기지로 전락해버릴 위험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도대체 새만금 간척사업은 누구를 위한 것이며, 무엇을 위한 것입니까?

창조의 하나님께서는 세계와 생명을 창조하시고 인간에게 잘 다스리고 가꿀 것을 명령하셨습니다(창 1:28). 사도 바울은 모든 피조물의 신음 속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이 나타날 것을 고대하는 외침을 들었습니다(롬 8:22). 인간이 잘 살겠다고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파괴해도 되는 것입니까?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파괴하면서 인간이 잘 살 수 있겠습니까?

우리 주 예수께서는 '너희가 잠잠하면 저 돌들이 소리지를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잠잠하면 우리 모두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파괴하는 공범자가 되고 말 것이며,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이고, 생명세계를 파괴했다는 우리 후손들의 지탄을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잠잠하면 저 새만금 갯벌 속에 있는 생명들이 다같이 들고 일어나 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참소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새만금 생명들의 신음과 외침을 들으며, 모두 앞장서 새만금의 생명 평화와 하나님의 창조세계의 보존을 위하여 생명의 행진을 계속해야 하겠습니다.

 이 글은 기독생명연대(상임대표 최갑성, 사무처장 이희운)가 창조의 하나님과 새만금의 생명 앞에서 금식기도회를 열면서 보내온 서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