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신비한 나무

사막을 지나가던 상인들이 큰 나무를 발견했어요.
"사막에 이렇게 큰 나무가 있다니, 신기한 일이구나!
분명  이 나무 밑에는 물이 있을 거야. 빨리 파 보자."

상인들이 나무 밑을 파자, 뿌리가 드러났지요. 뿌리를 잘라 보았더니 물이 콸콸 쏟아졌어요.

"이렇게 신기한 일이 있다니! 믿을 수가 없구먼." "뿌리에서 물이 나오면 가지에서는 무엇이 나올까?"

상인들은 나뭇가지를 하나 잘랐어요. 그러자 나뭇가지에서 쌀이 쏟아졌어요.

"정말 신기한 나무다! 이 쪽 가지에서는 무엇이 나올까?"
상인들은 나뭇가지를 또 하나 잘랐어요. 이번에는 보물들이 쏟아졌어요
"이렇게 멋진 보물은 처음이야!"

"나뭇 가지에서 쌀과 보물이 나오니  줄기에서는 더 좋은 것이 나오겠지. 줄기를 잘라보자."

"안돼! 그러면 나무가 죽어." "어때? 보물만 얻으면 그만이지."

상인들은 나무 줄기를 자르기 시작했어요.
이 때 나무 속에 살고 있던 나무를 지키는 신이 나타나 말했어요.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구나. 목말라해서 물을 주고, 배고파해서 쌀을 주고, 보물을 좋아해서 그것도 주었거늘. 그래도 모자라 나무를 죽이다니." 말을 마친 나무 신은 한쪽 발을 쾅쾅 굴렀어요.

그러자 땅이 갈라져서 상인들을 모두 삼켜 버렸어요.*. <팔만대장경의 지혜이야기>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책속의 삶

걷는 행복

 (이브 파칼레 지음·하태환 옮김/ 궁리)

    사람은 태어나서 생애의 4분의 1을 걷는다.  첫 걸음마를 시작한 이후 죽을 때까지의 걸음을

    대략 계산해보면 약12억 5,000만 걸음 정도가 된다. 거리로 환산하면 지구를 22바퀴 도는 정도에 해당된다.

    이 책은 프랑스의 식물학자이자 동물학자인  이브 파칼레가 여섯살 때 처음 아버지와 함께

    조베 산을 오른 뒤 걷기예찬론자가 되어 쓴 에세이다. "나는 걷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저자는

    인간의 본질적인 기능인 '걷기'의 역사를 알아보기 위해  아주 오랜 옛날 두 발로 아프리카 초원을

    누비고 다닌 남아프리카 원인에서부터  하등동물까지 탐구하는 자세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주위에 언제나 존재하는 공기처럼  일상의 것으로 비쳐지기 쉬운  '걷기'의 의미를 새삼 되새기게 한다.

    그는 오늘날 세계 도처에서  걷기의 특별한 진보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자동차문명이 보편화된 지금 300미터를 가기 위해  차를 운전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인지,

    그리고 그것이 정말 즐거운 일인지 묻는다.  많이 걸어본 사람들은 걷기의 소중함을 잘 안다.

    건강에도 좋고 생각하기에도 좋다.  운전을 하다 보면 그 자체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전혀 깊은 사고를 할 수가 없다.

    하지만 걸어서 하는 답사는 사색의 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