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햇빛이 흐른다.물이 흐르고 흙이 흐른다. 어제 그랬듯이 오늘도
내 몸을 통하여 저 도토리 나무와 산비둘기와 달팽이를 통하여
살아 있는 모든 것을 통하여 햇빛은 햇빛으로 물은 물로흙은 흙으로 돌아간다.
돌아가는 것은 제가 저에게로 흘러가는 것. 고마워라, 그 사이에 우리가 있다.
저 맑은 새들의 아침 노래 소리와 함께
이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