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흐른다.
    물이 흐르고
    흙이 흐른다.
    어제 그랬듯이 오늘도

    내 몸을 통하여
    저 도토리 나무와 산비둘기와
    달팽이를 통하여

    살아 있는 모든 것을 통하여
    햇빛은 햇빛으로
    물은 물로
    흙은 흙으로 돌아간다.

    돌아가는 것은
    제가 저에게로 흘러가는 것.
    고마워라, 그 사이에
    우리가 있다.

    저 맑은 새들의
    아침 노래 소리와 함께

    이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