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고정

다이옥신과 녹색의 삶
유미호 / 본회 기획실장

최근 시판중인 가열처리된 소금에서 다이옥신이 다량 검출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산업폐기물 소각장 인근 주민들의 혈액 속에서 다이옥신이 고농도로 검출된 것이 불과 일주일 전이고, 대기 중 다이옥신 농도가 일본의 1.5배나 된다고 해서 놀란 게 바로 지난 해의 일이다. 더욱이 죽염 등 가열처리된 소금은 정제된 소금과는 달리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장기복용하고 있거나 각종식품이나 생활용품에 첨가되어 그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에 우리들이 느끼는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정부는 단속은 커녕 문제가 터질 때마다 변명만 늘어놓기 일쑤다.

다이옥신이 어떤 물질인가? 다이옥신은 비닐이나 플라스틱 같은 쓰레기를 태울 때 배출되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이다. 암을 유발하고 생식기능을 저하시키며 기형아 출산의 원인이 되는 독성물질이다. 그 독성은 1g으로 몸무게 50kg의 사람 2만명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청산가리보다 1천배나 강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몸무게 1kg당 1~4pg(피코그램은 1조분의 1g), 즉 체중 60kg의 성인이라면 하루에 240pg을 넘기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다이옥신으로는 210종이 있으며, 이중 17종이 유독성 물질로 분류된다. 이들은 주로 생물체의 지방조직에 축적되는데, 일단 식물과 같은 먹이사슬을 통해 유입되면 양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식품에 전달이 가능하다. 먹이사슬의 상위에 있는 생물체에 보다 더 많이 축적된다. 지방질에 친화성이 있어 식물보다는 동물의 체내에 더 많이 있게 된다. 육류나 어류의 다이옥신 오염도가 야채류나 곡류에 비해 높은 것이 이런 이유에서이다. 이번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발표를 보면 그 동안 다이옥신이 가장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조사된 생선보다 무려 15배나 검출된 가열처리된 소금제품도 있었다.

이제 소금이 맛을 잃었으니 무엇으로 짜게 해야 옳은가(눅 14:34). 하나님의 성전인 우리 몸(고전 3:16)은 치명적인 해를 미치는 다이옥신에 과연 얼마나 안전한가. 다이옥신의 90% 이상이 음식의 섭취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하니,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이 우리의 생명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지름길이라 할 것이다.

첫째, 다이옥신의 섭취를 줄이려면 수입농산물 대신 국내산, 유기농산물을 애용해야 한다. 둘째, 육류, 어류, 낙농제품들로 편중된 식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 셋째, 가능한 지방부위나 내장 등을 제거하여 요리하므로 다이옥신이 주로 축적될 수 있는 부위의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또한 다이옥신의 발생량 자체를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종이컵과 같은 일회용품이나 비닐,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을 자제하고, 불법소각을 삼가고,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며 젖은 쓰레기가 소각로에 유입되어 불완전연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삶을 선택하고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소금의 맛을 살리는 것이자 우리가 하나님을 거룩히 여기며 그의 거룩한 영이 깃들어 있는 우리 몸은 물론 다른 모든 생명체들이 구원에 이르게 하는 녹색의 삶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