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이태수 그림 세밀화)


         부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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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연초록 펌푸질-

박기동

    4월,산들도 크고 작은 상처를 간직하고
    산다는 것을 알았다
    옆구리 잔등에,발꿈치나 명치끝까지
    진달래,산수유,개동백, 산벚꽃 등
    상처의 꽃도 갖가지
    상처의 틈에서도
    누군가 밀어올리는
    연초록 펌푸질 소리 자욱하다.
    (아마 있는 힘 다하여 각자 뿜어내고 있으리라)
    모든 산 들에는 연초록 파도떼가
    눈부시게 몰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