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의 자리

                                    예수님의 고난, 피조물의 고통

예수께서 크게 소리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하는 뜻이라.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운명하시다. (막15:34,37)

우리는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들의 고통소리가 들리는가. 물건들이 주는 편리함이, 생명을 먹고 태어난 물건들이 주는 쾌락이 우리의 귀를 막는다. 듣지 못하는 세상을 향하여, 우리를 대신하여 죽음의 고통을 호소하신 예수님처럼, 죽어가는 피조물들의 고통을 우리가 대신 부르짖어야 하지 않을까?

          뿌리째 뽑혀진 수림의 아픔
          오염된 바다의 울부짖음
          말라버린 지 오래된 하천들
          기름 찌꺼기로 뒤덮인
          황폐한 해변과 그 신음 소리.
          그 속에서 함께 괴로워하시는
          당신을 느끼게 해주소서.
          죽어 가는 자연과 함께
          우리도 죽어 가고 있음을,
          자연과 인간은
          나누일 수 없는 하나의 생명임을
          모든 이가 깨닫게 하소서.

            (고난주간 묵상자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