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식물

성서에는 여러 가지 동·식물이 나온다. 예수님께서도 동·식물을 비유로 들어 많이 말씀하고 있다. 우리가 이것들의 특징을 알게 된다면 성서을 이해하고, 하나님의 창조세계의 신비함을 이해하는데 더 많은 도움을 될 것이다. 이 글은 아카데미 서적에서 나온 '성서의 식물' 중 일부를 발췌한 것으로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연재할 계획이다.<편집부>.

무화과

무화과는 성서 중의 중요한 식물의 하나로 57회나 등장한다. 막 11:13~21, 마 21:18~20에, 예수께서 베다니에서 나왔을 때에 시장기를 느끼시고는 잎사귀가 무성한 무화과나무에서 먹을 것을 구하려고 하였으나, 때가 아니여서 아무 것도 없자, 저주를 내리시어 무화과 나무를 말라죽였다는 대목이 있다. 또 눅 13:6-9에, 3년씩 결실하지 않는 무화과는 찍어 버리고, 과수원지기에게 일렀다는 비유의 대목도 있다.

무화과나무는 서남아시아 또는 시리아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원산지에서 5∼10m씩 자라는 낙엽수이다. 잎도 커서 큰 그늘을 만들어 주는 녹음수였다.

무화과는 봄에 새잎이 퍼지면, 잎자루의 엽액에 녹색의 작은 열매가 생겨, 차차 커져서 8∼9월에 익으면 연하고 껍질이 잘 벗겨지며 매우 맛이 단 과일이 된다. 그러나 늦가을까지도 가지 끝에는 열매가 계속 달려서 덜 익은 상태에서 겨울을 나고 다음해 봄에 다시 부풀어서 커지는 것도 있기에 먹을 만하다. 맛은 제철 것만 못하나 식량이 부족한 성지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의 양식이 될 만하다. 예수님이 때 아닌 때에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찾으신 것은, 이것을 찾으셨던 것이다(월동한 하과 : 夏果).

무화과나무는 결실이 불량한 나무도 섞여서 난다. 때로는 전연 결실이 없는 나무도 간혹 섞여 있다. 과수원지기에게 3년째 찾아봐도 결실하지 않는 나무를 찍어버리란 것은 차라리 다른 것을 심는 것이 낫다고 하신 것이다.

무화과는 날 것으로 먹을 뿐만 아니라 건조시켜서 보존식량으로 더 귀중하게 여겼다. 무화과에는 당류, 능금산, 구연산 등이 함유되어 있다. 건과 외에는 케랺, 술, 시럽, 쨈 등을 만든다. 최근에는 혈압을 강하시키는 성분이 함유된 것이 알려져 건강식품으로 시각을 달리하고 있다. 무화과는 완화제로서의 효험도 크다. 또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있어 육식을 한 후에 후식으로 먹으면 소화를 촉진하고 변비에는 특효약이며, 복통을 멎게 하고 아울러 생식하면 인후통을 진정시켜 주는 효과도 있다. 잎이나 줄기 또는 과실을 딸때 그 상처에서 흰 젖같은 유액이 나온다. 그런데 이 유액에는 고무질, 스테린류, 효소, 단백질등이 함유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