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환경주일에 드리는

창조보전을 위한 기도목


생명의 쌀, 거룩한 밥상으로 우리 몸을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으로 지킬 수 있게 도우소서.”

우리나라는 94년 타결된 우르과이라운드 협상에서 관세화를 유예받은 기간이 올해로 끝나 쌀을 의무적으로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교회와 유기농 생산 농가와의 교류 확대로 외국산 값싼 농산물에 빼앗긴 우리의 시장을 되찾고, 건강한 우리 농산물로 차린 건강한 밥상으로 우리의 몸과 생명의 쌀을 지킬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화석연료 과소비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줄이기 위하여 단순한 삶을 살도록 도우소서”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심해지고 있다. 한반도 평균기온은 100년간 1.5도 상승했고 서울의 평균기온도 7도나 높아졌다. 지구온난화는 탄산가스의 증가로 심화되고 있으며, 탄산가스는 석탄,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의 연소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절약의 실천만이 우리의 살 길이다.


“각 가정과 학교에서 실내의 유독성물질 제거와 적절한 환기에 노력하도록 도우소서.”

건축물 내부의 콘크리트, 단열재, 내장재, 페인트, 가구 등에서 방출되는 유독성 화학물질로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등과 같은 질환(새집 증후군)이 늘고 있다. 또한 새 학교의 건축자재에서 유해화학물질인 벤젠, 톨루엔, 포름알데히드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이 방출되면서 학생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끊임없이 인체에 흡입되는 실내공기의 오염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질병 치료를 명분으로 과학적 업적에 집착하는 생명과학자들이 이기심을 버리게 도우소서.”

난자를 이용한 배아복제로 치료용 줄기세포를 만들어낸 국내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대부분의 언론이 그 업적을 찬양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연구가 생명윤리의 관점에서 깊은 성찰 없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볼 때, 앞으로 생명과학이 인류에게 어떠한 재앙으로 작용할지 지극히 우려된다. 진리 앞에서 인간의 욕심을 버리고, 하나님의 섭리에 순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인간의 개발욕으로 고통받는 피조물들을 보호하시고, 모든 피조물들이 겸손히 공생하게 도우소서.”

새만금 간척사업 등 대규모 건설사업으로 철새 도래지가 명성을 잃고, 멍들어가고 있다. 한강 하구 또한 김포, 파주의 도시개발로 인해 생태계 파괴의 위기에 처해 있다. 인류의 무리한 개발 욕구가 하나님의 창조세계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피조물들의 지배자가 아닌 창조보전에의 파수꾼으로 세우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병든 지구와 구원을 갈망하는 인류가 주님의 뜻을 겸손히 받아안게 도우소서.”

깊은 산골이나 계곡에 자라고 있는 야생화는 향기도 높고 색깔도 유난스럽게 곱다. 그런데 옮겨다 키우면 그 깊은 향기와 색깔은 사라진다. 이 사회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없다고 힘겨워하면서 피하려 들지 말고, 주님의 마음으로 뛰어들어 봅시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주님께 맡기고 행복감에 젖어보자.


쌀  노  래

이해인


나는 듣고 있네.

내 안에 들어와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뼈가 되는

한 톨의 쌀의 노래

그가 춤추는 소리를

 

쌀의 고운 웃음

가윽히 흔들리는

우리의 겸허한 들판은

꿈에서도 잊을 수 없네


하얀 쌀을 씻어

밥을 안치는 엄마의 마음으로

날마다 새롭게

희망을 안쳐야지


적은 양의 쌀이 불어

많은 양의 밥이 되듯

적은 분량의 사랑으로도

나눌수록 넘쳐나는 사랑의 기쁨


갈수록 살기 힘들어도

절망하지 말아야지

밥을 뜸들이는

기다림으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희망으로

내일의 식탁을 준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