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설교를 위한 자료(기독교환경연대 제공)
2001년 피조물의 신음소리

새만금의 생명과 평화

새만금 사업은 부안의 변산면 대항리 - 고군산 신시도 - 군산 비응도를 잇는 방조제 33km를 축조하여 내해지역을 육지로 만드는 사업이다. 간척지의 면적은 무려 여의도의 140배, 새만금호는 시화호의 2배에 달한다. 이 지역은 세계 5대 갯벌로 조기, 웅어, 전어 등 우리 나라 서해안에 출현하는 어류 76.9%의 서식지, 산란지이며 치어들의 이동통로이다. 서해안에서 거의 유일하게 훼손되지 않고 남은 하구 갯벌이기도 하다. 하구 갯벌은 전체 수산생물의 산란장과 생육장으로서 수산자원의 기초가 된다.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이러한 기능에 대한 조사는 되어 있지 않아서 간척으로 인해서 잃게 될 전체 수산자원의 손실은 미처 파악하지도 못한 상태에 있다. 또한 이 곳은 30종 이상 국제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멸종위기 종인 검은머리갈매기, 알락꼬리마도요, 쇠청다리도요사촌, 붉은어깨도요 등의 서식지 및 도래지이며, 봄, 가을에는 도요 물떼새의 중간 기착지로서 새들에게 먹이와 휴식처를 제공하며 20만 마리 이상의 새들이 새만금 갯벌을 이용한다. 또 이 곳은 하루 25톤의 유기물, 수십만톤의 하수를 정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만경수역을 깨끗하게 정화하여 수많은 생물의 서식처로 제공하고 있다.
이 곳 새만금 매립에 대한 논란은 환경성, 경제성 평가를 넘어 지역주민들의 정서와 맞물려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왜냐하면, 전북도민들은 지금까지 경제적으로 소외되었던 지역경제를 새만금 사업으로 획기적으로 바꿀 후 있다고 믿고 있으니 그 기대를 대책 없이 꺾어버릴 수도 없기 때문이며, 또한 비록 앞으로 수조원이 더 들어간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방조제 건설 등으로 1조원이 넘는 돈이 들어간 국책사업을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적절한 대안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서 생각할 것은 환경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후의 지역공동체를 고려하여 대화와 합의의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번의 일을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한다면 국민들의 의식을 한 단계 끌어 올려 환경과 경제를 조화시키는 사회로 한 걸음 나아가게 될 것이다.

광우병과 육식문화

농약과 제초제를 남용하는 농업, 영리만을 목적으로 하는 탐욕적인 축산업과 경제성만을 생각하는 정부가 먹을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광우병이 이 땅을 휩쓸고, 우제류(偶蹄類) 가축들의 흑사병으로 불리는 구제역의 발생으로 세계 축산업과 사료업계, 육가공업 등 관련 산업은 물론 관광 등 질병에 민감한 여타 산업에까지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해 파주 등 경기도와 홍성 등 충남지역을 중심으로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2000년 한 해에만 3천억원 이상의 손실이 축산농가에서 발생했다. 이는 인류의 식습관이 육식 위주로 된 데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고기 1인분을 생산하기 위해 곡류 10인분이 소비된다).

지구 온난화

지난 50년간 온실기체 누적 배출량을 보면 미국과 유럽연합이 약 3,100억톤으로 러시아, 중국, 일본, 캐나다, 폴란드, 오스트레일리아 등 6개국의 배출량을 합한 것보다도 많다. 최근 세계 온실가스의 25%를 배출하고 있는 미국이 교토협약을 정식으로 부정하였다. 미국이 온실기체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교토협약은 휴지조각이 되고 만다. 1997년 12월 지구온난화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한 약속인 교토기후협약에 따라 선진국들은 온실기체 배출량을 2012년까지 1990년 대비 평균 5.2%를 줄여야 한다. 여기에 부담을 느낀 미국이 교토협약을 거부하고 나온 것이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전기회사의 파산으로 전력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던 미국으로서는 온실기체를 2012년까지 8.0%를 줄이다보면 엄청난 산업피해를 입게 된다는 판단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모든 나라가 하나뿐인 지구를 위해 이기적인 자세를 버리고 공동체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일이다.

수돗물 파동과 물 부족

환경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경기 하남시, 충남 공주시, 경북, 영천시, 충북 영동군 등을 비롯하여 5개 시군에서 수돗물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 바이러스는 특성상 아주 적은 양으로도 수인성 질병을 일으킬 수 있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지난 79년 바이러스에 의한 수인성 질병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먹는 물에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을 권장해왔다. 우리나라에서는 97년 김상종교수(서울대 미생물학과)가 수돗물에 무균성뇌수막염과 수족구염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지만, 서울시청과 환경부에서는 조사결과를 허위로 내몰며 무시한 바 있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는 물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학자들에 의하면 사람이 생활하려면 하루 최소 80ℓ의 물이 필요한데, 세계 인구의 3/4이 하루에 고작 50ℓ의 물만 사용한다. 제 3세계의 많은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은 불결하고 비위생적인 물 때문에 하루에 평균 1만 5천명이 죽어간다. 정부는 우리나라에 2005년쯤부터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 2011년에는 연간 20억톤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물 낭비는 그 자체도 문제이지만 하수 즉 오염된 물을 다시 깨끗하게 만드는데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게 한다.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최근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은‘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종에 관한 '레드리스트(Red List)' 2000년판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멸종위기를 맞고 있는 동물종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 1996년판과 비교해보면 가장 멸종의 위험이 높다고 하는 멸종 직전의 종에 영장류나 신천옹 등이 늘어났으며 포유류 전체를 볼 때 169종에서 180종으로, 조류는 168종에서 182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여기에 수록된 종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21세기초 수십 년 안에 많은 종이 사라지게 된다. 현재 포유류의 4분의 1, 조류의 8분의 1이 포함된 11,046종이나 되는 동·식물이 멸종위기에 직면하고 있는데, 그 원인의 대부분이 인간의 간섭에 있다. 우리나라도 멸종위기종이 43종이나 되고 보호가 필요한 종은 151종이나 된다. 표범, 호랑이, 반달가슴곰, 사향노루, 황새, 저어새, 두루미, 크낙새, 장수하늘소 등 동물과 한란, 나도풍란, 광릉요강꽃, 매화마름, 섬개야광나무, 돌매화나무 등의 식물이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 멸종위기의 동·식물 현황   (단위: 종의 수)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보호 야생동·식물                합계
포유류  10                       포유류        7                   17
조류     13                       조류           46                  59
양서·파충류 1                 양서·파충류  4                    5
어류       5                     어류             7                   12
곤충류   5                      곤충류        14                   19
무척추동물  3              무척추동물    21                   24
식물          6                식물             52                   58
  총계       43                                  151                 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