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생각해 봅시다

2016년 핵없는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연대 총회선언문

작성자
기독환경운동연대
작성일
2016-05-03 10:30
조회
2622

  

이제 탈핵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입니다.

 

우리가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갔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요한일서 3:14)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연대는 한국 교회가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평화 교회로 자기를 고백하고,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한국과 동북아시아, 나아가 전 세계가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폐기하여 생명과 정의와 평화의 세상을 만드는 데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핵과 신앙은 양립할 수 없다는 핵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신앙선언에 기초하여 2016년 총회를 맞아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1. 20대 국회가 탈핵의 정치를 열어가기를 바랍니다.

 

지난 41320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한국 사회에 여소야대라는 새로운 정치 지형이 형성되었습니다. 이는 시민들의 안전을 무시하고 핵발전을 확대시켜나간 세력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었고, 탈핵을 통해 더욱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이루어가기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20대 국회는 이러한 시민들의 선택을 존중하여 핵무기와 핵발전소로부터 벗어나는 탈핵의 정치를 이루어가야 할 것입니다. 20대 국회는 당장 노후 핵발전소에 대한 진상파악과 함께 즉시 폐쇄를 검토하고 이를 과감히 추진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아울러 핵발전소 신규 건설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는 전력수급계획을 면밀히 재검토하여 신규 핵발전소 건설을 백지화하여 핵발전소 밀집도 세계 1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이전 국회에서 폐기하였던 발전차액지원제도를 재도입하여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통한 보다 더욱 안정적이고 안전한 전기 생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화석 에너지와 핵 에너지에 편중된 에너지 수급 계획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정당 정책을 공약한 정당들과 핵발전소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지역구민들에게 공표한 국회의원들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켜볼 것이고, 이들이 시민들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나가기를 기대합니다.

 

 

2. 한국 교회가 핵 없는 세상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핵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사명임을 천명한 창립 선언문과 핵은 생명공동체의 안전과 평화의 가장 큰 걸림돌임을 확인한 3회 총회 선언문, 탈핵이 곧 정의임을 고백한 4회 총회 선언문을 통해 탈핵이 이 시대 한국 교회에 주어진 가장 막중한 사명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생명 세상을 한순간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핵무기와 핵발전은 뭇 생명을 구원하여 풍성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바램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있는 사탄의 실체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에 우리는 한국의 그리스도인 모두가 핵무기의 사용을 단호히 거부하고, 핵발전으로 만든 전기로부터 벗어나 신재생에너지 사용에 그 누구보다 앞장서 나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제 한국 교회가 다함께 마음을 모아 탈핵주일 예배를 드리고, 핵발전의 참 모습을 드러내는 교육을 적극적으로 진행해나가며, 피폭자들을 위로하고 돕는 친교에 앞장서며, 세계 교회와 함께 탈핵선교 운동을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한국 교회가 핵발전소가 생산하는 전기로부터 출애굽하는 교회절전소, 태양광발전소가 되어 한국사회의 탈핵의 마중물을 부어 뭇 생명을 살리는 녹색교회가 될 것을, 아울러 하나님의 뜻을 거역한 핵발전의 위험성과 탐욕을 밝히는 진실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하나님의 참된 평화를 이루는 평화교회가 될 것을 제안합니다.

 

 

3. 더욱 서로의 힘을 모아 탈핵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2016년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지 5주년,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지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연대는 무관심과 두려움 가운데서도 서로의 작은 힘들을 모아 핵 없는 생명과 정의와 평화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부산 시청에서, 광화문에서 금식 기도를 하며 시민 사회와 함께 고리 핵발전소 1호기 폐로 결정을 이끌어내는 일에 동참했으며, 영덕 시민들이 핵발전소 건설 반대 주민투표를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모든 시민들이 탈핵을 통한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는 거대한 흐름의 전환이 일어났음을 바라봅니다.

이는 생명과 평화와 정의를 향한 우리의 간절한 기도의 응답이고, 우리를 더 이상 죽음의 세상에 방치하지 않으시겠다는 하나님의 거룩한 구원의 역사입니다. 이제 탈핵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입니다. 우리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아갔으며, 그 누구도 우리를 다시는 죽음으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더욱 힘을 모아 핵 없는 세상이 이루어지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는 그 날까지 함께 연대하며 우리의 사역을 감당해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