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생각해 봅시다

지진발생에 대한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의 입장-핵 없이 안전한 창조세계로.

작성자
기독환경운동연대
작성일
2016-09-13 09:38
조회
2433

핵 없이 안전한 창조세계로. 

너는 이 백성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나 주가 말한다. 내가 너희 앞에 생명의 길과 죽음의 길을 둔다. (예레미야 21:8) 

2016912일 저녁 744분 경주 남남서쪽 9km 지점에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어 저녁 832분 최초 진앙지에서 1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이번 지진은 국내에서 기상청이 계기지진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래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지진입니다. 문제는, 지진의 진앙지가 월성원자력본부와 월성방폐장이 위치한 나아리와 직선거리 30km, 고리원자력본부와 5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핵발전소가 6.5~7.0의 규모를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가 되었기에 안전하다고 주장하며, 월성1~4호기는 수동정지, 신월성1~2호기 및 다른 핵발전소는 계속 가동 중 입니다. 실제 안전에 대한 정밀한 점검이 아닌 육안 상 조사로 안전하다고 말하며 가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울산 LNG 복합화력 4호기는 이번 지진으로 가동중지 되었으며 부산, 울산, 경주, 포항에 이르기까지 아파트에 금이 가거나, 유리창이 깨지고, 벽이 갈라지는 등 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이미 2~3도 규모의 여진이 180여 차례가 발생한 비상상황임에도, 핵발전소를 계속 가동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일입니다. 지난 7월 울산 앞바다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하고 2달이 지난 지금, 규모 5.8의 지진이 내륙에서 발생했습니다. 더 이상 한반도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곳이 아닙니다. 앞으로도 얼마나 자주, 어떻게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의 안전을 담보로 핵발전소를 가동할 수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부산(고리)-울산(신고리)-경주(월성)-영덕(천지예정)-울진(한울) 핵발전소는 모두 지진이 발생한 경주, 울산지역과 인접해 있습니다. 지진의 여파가 혹 핵발전소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더 이상 지진의 위험 속에서 추가 핵발전소를 건설 하거나,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우리의 목숨을 스스로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입니다. 핵발전소를 멈추는 것만이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길입니다. 

우리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통해 자연 재해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 여실히 보았습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수습조차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핵발전소 사고는 인간 뿐 아니라 모든 창조세계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창조세계를 돌보라고 청지기로 부름 받은 것이지, 창조세계의 생존을 마음대로 휘둘러서는 안 됩니다. 한국 교회는 핵발전소 가동이라는 죽음의 길과 핵발전소 중단이라는 생명의 길 앞에 서 있습니다. 핵 없이 안전한 창조세계를 만들기 위해 핵발전소 가동을 중단하고 하나님이 주신 햇볕과 바람,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우리 삶을 전환해야 합니다. 이제는 생명의 길로 걸어가야만 합니다. 

평화와 정의의 하나님, 한국교회를 핵 없이 안전한 세계를 만드는 생명의 길로 인도하소서.

 

2016913

기독교환경운동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