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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댐 시험담수 종료, 환경부는 영주댐 방류 시작하라.

작성자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작성일
2020-10-23 15:43
조회
425

[한국환경회의 논평]


 

영주댐 시험담수 종료환경부는 영주댐 방류 시작하라.

 


 

10월 15일로 예정되었던 영주댐 방류가 지역 단체의 반대를 핑계로 미뤄지고 있다환경부는 2019년 9월 영주댐 시험 담수를 시작하면서 영주댐 처리방안 마련을 위한 모니터링 계획을 세웠다영주댐의 시설물 시험 가동 수위까지 담수를 완료하면 시험 가동 이후 방류하겠다는 것이고이 시기를 2020년 9월 초로 예상한다는 것이 골자다그리고 지난 10월 15일을 기해 환경부가 예정했던 영주댐의 시험 담수는 종료가 되었다다시 말하면 영주댐은 환경부의 정책 계획에 따라 이미 전량 방류를 해야 했다그런데 여전히 영주댐은 물을 가둬둔 상태로 사회적 논란을 초래하고 있다환경부의 정책 신뢰성이 지역에서부터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애초 목표로 했던 시험 평가를 마쳤다면더는 영주댐에 물을 가둬둘 이유가 없다영주댐은 지난 2016년 건설 공사를 마쳤지만물을 가두면 어김없이 심각해지는 녹조현상으로 하류 수질개선이라는 댐 건설 목적을 달성할 수도 없다시민사회가 우려한 대로시험 담수로 가장 중요한 모래 공급원이 완전히 차단된 내성천은 불과 1년 만에 크게 훼손되어 명승인 회룡포는 원래의 모습을 잃어버렸으며강바닥 곳곳은 자갈밭이 된 채 우리나라 고유종인 흰수마자의 서식처 기능을 했던 내성천의 고운 모래는 사라졌다.

 

영주댐 존치 여부로 논란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우선 댐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과 평가가 필요하다가능한 많은 정보와 이해당사자 소통이 전제되어야 한다. 4대강 사업과 4대강 사업의 일환인 영주댐 건설과정의 비민주적인 일방통행 방식은 분명히 지양해야 한다물론 지역 토호와 왜곡된 정치세력의 막무가내 정쟁도 철저하게 배제되어야 할 것이다녹조 가득 낀 물 채워 놓고 뱃놀이할 테니 국가 예산 내놓으라는 식의 으름장 같은 억측도 걸러 들어야 한다분명히 합리적으로 토론해야 한다그리고 지역주민들이 감내해야 할 피해에 대해 합리적인 보상 논의도 이어가야 한다원래가 민주주의는 시끄럽다하지만 그렇다고 정부 정책 계획이 흔들려선 안 된다무엇보다 단호해야 한다그래야만 정책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내성천은 하염없이 망가져 가고 있다더 이상 방류를 미룬다면 환경부가 댐 담수를 통해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고그 갈등을 이용하여 담수를 고착화하려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내성천은 영주지역 주민들뿐 아니라 같은 내성천 유역으로 회룡포를 소중하게 여기는 예천 주민들의 삶터이며미래 세대를 포함한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산이다내성천이라는 모래강 고유의 경관·생태를 상실해서는 안 되는 한반도 생물다양성의 중요한 보고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더 이상 내성천이 영주댐의 희생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환경부는 종료된 시험담수에 맞춰 즉시 영주댐 방류를 시작해야 한다.

 

 

2020. 10. 22

 

한국환경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