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신앙 이야기

지구를 위한 발걸음, 녹색교통

작성일
2022-04-04 17:2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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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발걸음, 녹색교통

임지희(기독교환경운동연대 간사)

하나님께서는 너와 함께 타고 가는 모든 사람의 안전을 너에게 맡겨 주셨다(사도행전 27:24)

사방으로 뻗은 4차선 도로와 빌딩 사이를 가득 메운 자동차들, 도시의 흔한 풍경입니다. 자동차 이용은 매년 수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아직까지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도 화석연료로 만든 전기와 수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탄소를 배출합니다. 탄소배출이 가장 적은 교통수단은 기차이고, 버스, 승용차, 비행기 순으로 탄소 배출이 많아집니다.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공공교통 이용을 확대하고, 승용차 중심의 교통 시스템을 자전거와 공공교통 중심으로 전환해 나가야 합니다.

만약 도시에 차가 다니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차도보다 인도가 더 넓다면? 자동차에 치일 염려 없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교통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이미 주차장과 차선을 줄이고, 자전거 도로와 인도를 늘리는 노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스페인 북부 도시 폰테베드라는 20년 넘게 차 없는 도시를 운영하고 있으며, 독일 프라이부르크는 시내 주요구간 차량을 전면 통제하고, 공공교통 중심 정책을 통하여 자동차 없이도 이동이 자유롭도록 하여 자동차 이용률을 낮추었습니다.

교통수단의 생태적 전환을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분기별로 한 번 혹은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자동차 없는 날을 정하고 실천합시다. 또는 지역 주민들이 자전거 이용을 조금이나마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교회에 자전거 주차대와 수리함을 설치해 봅시다. 교회 주차장을 줄여 마을 사람들에게 필요한 공간으로 개방하는 일도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에서 교통수단을 생태적으로 전환하는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신앙인들이 먼저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로, 장거리는 공공교통을 이용한다면 우리의 움직임이 창조세계에 부담이 아닌, 기쁨이 될 것입니다.

한 줄 기도 : 오고가는 저희의 움직임이 모든 지구 생명들에게 기쁨이 되게 하소서.


<이 글은 아이굿뉴스에 2월 23일 기고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