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신앙 이야기

WCC, 전지구적 생물다양성 위기에 관한 긴급 성명서 발표

작성일
2019-07-0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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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전지구적 생물다양성 위기에 관한 긴급 성명서 발표


장동현 목사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책임연구원)

지난 5월 27일, 스위스 보세이 에큐메니칼 센터에서 열린 WCC(세계교회협의회, 총무 ) 실행위원회에서 ‘생물다양성 위기에 대한 긴급 성명서’가 채택됐다.

이 성명서는 하나님의 피조세계가 파괴됐을 뿐만 아니라, 인류를 포함한 생물들이 멸종의 단계에 들어섰음을 경고하고 있다. 또한 자연을 지배하고 착취하는 인류의 기존의 삶은 구조적이고 변혁적인 변화를 요청 받고 있다. 이는 세계교회가 생물 멸종에 직면하여 신앙의 자리에서 예언자적인 선포와 구체적인 삶의 실천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WCC의 성명서는 지난 5월 6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엔 생물다양성과학기구’(Science-Policy Platform on Biodiversity and Ecosystem Services, 이하 UN IPBES) 7차 총회에서 발표된 ‘전 지구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서비스 평가에 대한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보고서’에 기초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식물의 8분의 1에 해당하는 100만종이 멸종위기에 처했고, 이들 중 50만종은 생존할 수 있는 서식공간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식물의 서식처인 숲과 살림도 2000년 이후 매년 650만ha(우리나라 전체 살림면적)씩 사라지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지금의 생물 멸종 속도는 공룡의 대멸종 속도와 맞먹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경고한다.

이 보고서가 채택된 UN IPBES 제 7차 총회는 104개국 정부 및 국제기구 관계자와 관련 연구소 전문가 등 800여명 참여했다. 이 보고서는 생물 멸종의 주요한 원인으로 인간의 자연에 대한 변용과 파괴를 들고 있다. 인구증가와 맞물린 토지이용의 확대와 동식물에 대한 포획과 착취 등이 오늘날의 대멸종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산업화의 결과인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도 생물 멸종에 큰 원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자연에 대한 착취와 폭력에 기반 한 생산 및 소비, 폐기 방식의 인간 삶을 변화시키지 않고는 생물 멸종을 막을 수 없다는 결론이다.

WCC 선언문은 생물 멸종의 위기 앞에 소비를 거부하는 삶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개인과 공동체 모두 지금의 에너지 사용량과 쓰레기 발생량을 줄일 것을 요청한다. 이러한 요청은 교회공동체의 새로운 가치를 설정해야할 뿐만 아니라 실천하는 과정에 발생하는 사회구조적 문제, 즉 성차별, 불평등의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선언문은 생물 멸종이라는 생태학적 문제를 인권적 요소, 부의 공평한 분배 등과 함께 언급하고 있다. 이번 WCC 선언문은 생물 멸종의 문제를 포괄적인 사회문제로 인식하며, 신앙공동체가 구조적이고 변혁적인 세계변화를 견인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다음은 WCC에서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WCC 집행위원회 성명서 : “세계적인 생물 다양성 위기와 구조 변화를 위한 긴급한 필요성”

2019년 5월27일

지구적 생물 다양성 위기에 관한 성명서

구조적 변화를 위한 긴급한 필요성

11 하느님께서 "땅에서 푸른 움이 돋아나라! 땅 위에 낟알을 내는 풀과 씨 있는 온갖 과일 나무가 돋아나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12 이리하여 땅에는 푸른 움이 돋아났다. 낟알을 내는 온갖 풀과 씨 있는 온갖 과일 나무가 돋아났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13 이렇게 사흗날도 밤, 낮 하루가 지났다. 14 하느님께서 "하늘 창공에 빛나는 것들이 생겨 밤과 낮을 갈라놓고 절기와 나날과 해를 나타내는 표가 되어라! 15 또 하늘 창공에서 땅을 환히 비추어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16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만드신 두 큰 빛 가운데서 더 큰 빛은 낮을 다스리게 하시고 작은 빛은 밤을 다스리게 하셨다. 또 별들도 만드셨다. 17 하느님께서는 이 빛나는 것들을 하늘 창공에 걸어놓고 땅을 비추게 하셨다. 18 이리하여 밝음과 어둠을 갈라놓으시고 낮과 밤을 다스리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19 이렇게 나흗날도 밤, 낮 하루가 지났다. 20 하느님께서 "바다에는 고기가 생겨 우글거리고 땅 위 하늘 창공 아래에는 새들이 생겨 날아다녀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21 이리하여 하느님께서는 큰 물고기와 물속에서 우글거리는 온갖 고기와 날아다니는 온갖 새들을 지어내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22 하느님께서 이것들에게 복을 내려주시며 말씀하셨다. “새끼를 많이 낳아 바닷물 속에 가득히 번성하여라. 새도 땅 위에 번성 하여라!” 23 이렇게 닷샛날도 밤, 낮 하루가 지났다. 24 하느님께서 “땅은 온갖 동물을 내어라! 온갖 집짐승과 길짐승과 들짐승을 내어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25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온갖 들짐승과 집짐승과 땅 위를 기어 다니는 길짐승을 만드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창세기 1:11-25/공동번역)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 들, 본질적인 아름다움과 선하심으로 축복받은 동물과 식물을 사랑합니다. 하나님 형상으로 창조 된 인간은 하나님의 크신 돌보심을 함께 나누고 공평하게 자원을 공유하기 위해 부름 받았습니다, 또한 인간과 비인간 모두가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나님이 사랑으로 제공한 생태계를 함께 나누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점점 더 우리의 지배적인 경제 시스템에 포함된 끊임없는 성장에 대한 힘과 물질적 부에 대한 개인 및 사회적 강박 관념은 하나님의 피조세계의 현재와 미래의 온전함뿐만 아니라, 심지어 생존까지 위험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생태계에 대한 우리의 크고 부정적 영향은 인류 자신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미 인류는 공동체적으로 생태적 피해를 줄여야하는 가난하고 상처받기 쉬운 형제, 자매들과 원주민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 된 ‘생물 다양성 과학기구(IPBES)’ 보고서는 1970년대 이후 인간 활동의 급격한 증가와 관련된 실질적인 변화와 빠른 생태적 악화에 대한 포괄적이고 충격적인 증거를 제공합니다. 그것은 지표면의 75%가 현저히 변형되었고, 해양 지역의 66%가 치명적인 상태에 있으며, 85% 이상의 습지가 사라졌음을 보여줍니다. 삼림 벌채 비율은 2000년 이후 다소 감소했지만, 2010년과 2015년 사이에 3천 2백만 헥타르에 달하는 1차 산림은 여전히 손실되었으며, 산림의 파괴는 지속 불가능한 속도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약 1백만 종의 동식물 종들이 현재 멸종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지난 500년 동안 이미 680종 이상의 동물 종이 사라졌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동식물이 사라지면 기후 변화에 어려움을 겪는 농업 시스템의 탄력성을 손상시키고 세계 식량 안보에도 심각한 위험을 초래합니다.

보고서는 이러한 혼란스런 추세의 근원은 “생산 및 소비 패턴, 인류 인구의 변동성 및 동향, 무역, 기술 혁신 및 지역과 연결된 글로벌 거버넌스”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의 궤도에서는 생태 보전을 위한 전 세계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며, 빈곤, 기아, 건강, 수질, 기후, 대양 및 육지와 관련된 44개 목표 중 35개 목표 달성이 위태롭게 될 것입니다.

“구조적” 또는 “변혁적” 변화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희망의 길을 제시합니다.

(1) 계속 증가하는 소비를 거부하는 선한 삶에 대한 전망을 촉진합니다.
(2) 인구 증가와 현실적인 개인소비를 포함해서 총 소비량과 쓰레기를 줄입니다.
(3) 지속 가능성을 위한 새로운 사회적 규범을 달성 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가치를 설정합니다.
(4) 지속 가능성을 위한 능력을 약화시키는 소득 및 성차별 등의 불평등을 해소합니다.
(5) 모든 요소들을 포함하는 의사 결정을 통해 자원의 사용과 보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인권적 기초에 기반 해 이익을 공정하고 공평하게 분배할 수 있도록 보장합니다.
(6) 국제 무역에 포함된 경제 활동에 의해 발생한 생태적 악화를 설명합니다.
(7) 친환경적 기술 및 사회 혁신 보장; 원주민에 의해 유지되거나 관리되는 지역에서 생태 파괴가 덜 진행되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교육을 증진하고, 지식을 창출하고, 다른 지식 체계를 유지할 것을 강조합니다.

권장되는 모든 활동 영역에서 교회는 상당한 공헌을 하기에 유리합니다. 우리에게는 행동 할 수 있는 역량과 책임이 있습니다.

2019 년 5 월 22-28 일 스위스 보세이에서 만난 세계 교회 협의회 집행위원회 :

환경 정의와 생태 부채에 대한 문제는 "우리 이웃 사람들의 정의와 경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를 선언했던 WCC 성명서 (2009년 제네바)를 다시 회상해야 합니다.

생명의 충만함과 욕망의 죄를 구성하는 것에 대한 계속적인 신학적 반성을 요구하고, “부”와 “번영”에 대한 개념을 재 정의하고, 기독교의 전통과 금욕주의의 관습을 지향하며, 더 깊은 에큐메니칼의 층만함과 책임의 신학을 장려합니다. 신학적, 영적, 역사적, 전례적 자료를 개발하고 보급을 확대합니다.

교회가 창조원리에 기반해 살아가는 하는 원주민, 여성, 농민 및 숲 공동체의 지혜와 실천으로부터 계속해서 배울 수 있도록 반성의 과정을 추천합니다. 교회가 “개발”과 “이익”을 위해 땅, 물, 공기를 파괴하고 오염시키는 정부, 정치인, 기업을 견제하도록 촉구해야 합니다.

‘새로운 국제 금융 경제 건설’(NIFEA)을 위한 에큐메니칼 운동 계획에 언급 된 바와 같이, 교회가 국민총생산(Gross Nationa) 또는 국내총생산(Domestic Product) 중심의 이해를 대체할 수 있는 생태 및 사회적 영향 중심의 대체 경제 지표를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합니다.

생명과 생태 정의의 경제를 위한 로드맵을 논의하고 실행함으로써 지역 사회의 소비 패턴을 새롭게 재검토 할 수 있도록 교회를 초대해야 합니다.


(이 글은 에큐메니안에 실렸던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