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신앙 이야기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세계교회협의회 11차 총회 활동 보고

작성일
2022-11-1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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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환경운동연대 세계교회협의회 11차 총회 활동 보고

사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세계교회협의회 11차 총회 활동을 준비하며, 기후위기 상황에서 1인당 약 3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되는 독일 총회 현장 방문 활동이 반드시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생태환경운동 단체로서, 세계교회가 기후위기라는 종말의 현실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실제적으로 세계 교회가 기후위기에 어떤 대응을 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총회 현장의 느낌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총회 현장 활동을 결정했습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1) 세계교회의 기후위기, 생태정의에 관한 인식을 공유하고, 2) 한국교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의 생태환경선교를 세계교회에 알리고, 3) 세계교회의 관련 기관, 단체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의 사전 논의를 통해 한국기독교회협의회의 평화캠페인 홍보 부스의 공간 일부를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사용하기로 하고, 3명의 사무국 활동가와 1명의 회원 참가자가 총회에 참가자 자격으로 등록을 하여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부룬넨 부스에서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진행 중인 기후위기대응 사업 가운데 대표적인 사업인 몽골 은총의 숲을 집중적으로 홍보했습니다. 몽골 은총의 숲 조성 사업은 한국교회가 기후재난국가인 몽골에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되어 30년 동안 숲을 조성하여 창조세계를 회복하는 장기적인 생태환경 선교사업입니다. 현재 1단계 숲 조성의 기반이 마무리되었고, 2단계 숲 조성과 지역사회의 생태환경교육 활동이 진행되고 있으며, 3단계 숲을 기반으로 한 생태공동체 수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에서는 창조세계의 회복을 목표로 하는 몽골 은총의 숲 사업을 세계교회에 알리기 위한 홍보 자료를 준비하고, 기후위기에 교회가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야한다는 내용의 인증샷 캠페인을 부스활동으로 진행했습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부스를 방문한 분들은 교회가 기후위기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것에 동의를 하며, 한국교회가 기후위기 대응으로 숲 조성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에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또한 다른 단체들의 부스활동과 네트워크 존에서 진행된 세계교회의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돌아보며 해외 교회들의 기후위기 대응 사업들도 일부 공유할 수 있었는데, 특히 어린이를 위한 교회 - 기후책임금융 캠페인, 삭개오 세금 운동과 지속가능개발목표 성경공부교재가 무척 인상적이었고, 한국교회에서도 이러한 내용의 활동이 진행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이번 총회를 통해 액츠 얼라이언스 같은 단체들의 기후위기 대응 활동이 아주 전문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이러한 해외 네트워크와의 관계를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9월 2일에는 부룬넨 광장에서 청년들이 주도하는 “Friday For Future”, 기후정의시위가 진행되었습니다. 3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저마다의 피켓을 만들어 총회장 입구에서부터 부룬넨 광장까지 행진을 하고 집회를 가졌습니다. 세계교회의 청년들, 특히 기후재난국가들에서 온 발언자들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은 ‘기후변화’가 아니라 ‘기후위기’다, 기후위기 대응은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당장’ 필요하다, 기후위기와 사회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후정의’가 필요하다는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집회에 참석했던 모든 참가자가 국적과 인종과 연령을 넘어선 연대의 노래를 부르며 집회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광장에서 청년들이 목청껏 외친 ‘지금 당장 기후정의’의 구호가 세계교회협의회 총회장 안으로는 얼마나 깊이 전달이 되었을까요? 물론 총회장 안에서도 기후위기를 주제로 하는 주제 세미나와 크고 작은 토론들이 진행되었고, 총회의 문제의식을 담은 기후위기에 대한 성명서도 발표되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총회장의 세련된 공연과도 같은 세미나와 토론회, 정치적인 수사가 가득한 성명서보다는 광장의 기후정의에 대한 절박함과 뜨거움이 더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의 기후위기 대응 사업이 한국교회와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기후재난국가가 속한 교회들과의 연대로 확장되어야겠다는 소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후재난국가의 교회들과 기후위기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특히 청년들을 중심으로 한 교류와 기후위기 대응 사업을 진행해 나가는 것은 기후악당국가인 한국교회에 주어진 책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밖에도 총회 기간에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주일에 독일 후원교회인 라인-마인 한인교회를 방문하여 함께 예배를 드리고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창조절이 시작되는 9월 1일에 독일교회연합에서 개최한 카를스루에 광장 창조절 연합예배에도 참석하여 큰 감동을 받게 되었습니다. 가톨릭교회, 정교회를 포함한 개신교의 교파, 그리스도교의 신앙을 가진 모든 종단의 대표자들이 한 자리에서 창조세계라는 주제로 예배를 드리는 모습이야말로 에큐메니칼의 궁극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아울러 세계적인 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를 방문하여 생태도시의 이모저모를 살펴본 것도 이번 총회의 선물로 깊은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이진형 목사, 기독교환경운동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