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신앙 이야기

세계교회 그리고 한국교회, 기후위기대응을 위해 가야할 길 - WCC 11차 총회, 기후정의시위에 연대하며

작성일
2022-10-2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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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 그리고 한국교회, 기후위기대응을 위해 가야할 길 - WCC 11차 총회, 기후정의시위에 연대하며

임지희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활동가)


이번 세계교회협의회 11차 총회를 앞두고, 이번이 마지막 총회가 될 것이란 이야기가 회자되었다. 그만큼 7년 후 다음 총회를 기약하기 힘들 정도로 기후위기가 목전에 와닿았다는 것이며, “기후위기 대응”은 세계교회가 이번 총회에서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급한 과제라는 것이다. 11차 총회를 마치고 한달여 시간이 지났다. 과연 이번 총회는 기후위기대응을 위해 얼마나 나아갔는가? 지난 총회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 WCC 총회 전체회의, ‘창조세계의 회복’을 주제로 열다

WCC 총회의 전체 회의 첫 번째 주제는 ‘창조 세계를 위한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의 목적-화해와 일치’를 제목으로 진행되었다. 우리는 창조세계 없이 살 수 없으며, 창조세계의 회복은 그리스도인들의 책임이라는 이야기들이 강조되었다. WCC 11차 총회 주제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신다'였는데, 주제와 걸맞게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시대적 요청 앞에 그리스도인들이 화해와 일치를 이루어 나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이루어졌다. 9월 1일 창조절을 시작으로 전체회의를 기후위기 주제로 시작하여 의미가 있었고, 기후위기가 세계적인 연대를 통한 대응이 중요한 문제이기에 화해와 일치를 이루어가자는 메시지가 뜻깊었다.


그럼에도 이제는 기후위기 대응에 실질적으로 나서야 하는 때인데, 원론적인 이야기들에 머물며 행동을 위한 논의들이 나누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세계교회가 기후위기문제를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이대로 우리가 기후위기 대응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 “Climate Justice Now!”, 기후정의시위

첫 번째 전체회의 바로 다음날 9월 2일, WCC 총회장 바깥에서는 청년들이 주도하는 “Friday For Future”, 기후정의시위가 진행되었다. 총회장 입구에서부터 시작해서 총회 부스 행사장을 행진했다. 그리고 ‘기후변화’가 아니라 ‘기후위기’다. 기후위기와 사회불평등을 해결하라며 기후정의를 실현할 것을 촉구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참여한 이들은 우리는 지금 당장 기후정의를 원한다며 세계 교회지도자들이 현 상황에 대한 시급성을 인지하고,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진을 하는 동안 “우리는 무엇을 원합니까?”란 질문에 “기후정의!” “지금당장!”을 수도 없이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 외침들과 내딛는 걸음 속에서 이처럼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기후정의를 위해 마음모아 힘껏 외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란 희망찬 상상도 품어 보았다.



세계교회는 이 목소리를 엄중히 들어야 할 것이다. 세계교회에 기후위기 대응을 요청하는 너무도 소중한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 세계교회 그리고 한국교회, 기후위기대응을 위해 가야할 길

기후정의를 위한 시위는 독일 카를스루에에서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9월 24일 한국에서 수만명의 시민들이 모여 기후정의행진에 나섰다.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며 광화문, 시청, 숭례문 일대에 3만 5천여명이 모였다. 그리고 이 날 모인 수만명의 시민들은 사이렌 소리와 함께 도로 위에 쓰러지며 기후위기로 인한 죽음에 저항하며 다이-인 퍼포먼스를 벌였다.


올해 폭우로 포항 지하주차장에서, 신림동 반지하에서 우리의 이웃들이 목숨을 잃었다. 파키스탄에서는 홍수로 170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3천 300만여명이 다치고, 삶의 터전을 잃었다. 파키스탄 총리는 지구온난화에 책임이 없는 자국민들이 기후재난으로 혹독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후재난에 책임이 있는 강대국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우리의 이웃들을 죽음으로, 기후난민으로 내몰은 것은 다름 아닌 ‘기후변화’다.


이번 WCC 총회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성명서 ‘살아있는 지구: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세계공동체를 만들어가자’가 채택되었다. 또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4000여명의 세계교회지도자들이 모여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화해와 일치 이루어 나아가자는 결의가 이루어졌으며, 성명서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위원회 신설로 구체화되었다. 앞으로 이번 11차 WCC 총회의 결의가 결의로만 그치지 않고, 위원회가 실효성 있게 운영되어져 가야할 것이다.


그리고 세계 교회의 흐름 속에서 한국교회 또한 기후위기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 이 글은 10월 20일 NCCK 사건과 신학 2기에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