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정의를 위한 기도

6월 생태정의를 위한 기도

작성일
2021-06-14 10:59
조회
1102

6월 생태정의 기도문.jpg

높은 하늘에, 넓은 땅에, 

그리고 작은 우리 안에 계시는 하나님.

온 누리에 하나님의 사랑이 머물지 않는 곳이 없어서

살아 숨 쉬는 생명 모두가 

고운 꽃을 피우고 은은한 향기를 머금으며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

코로나19가 우리 곁에 너무나 오래 머물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서로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다함께 어울려 뛰어놀지도 못한 지가 한참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지구의 온도가 더 높아지면 

코로나19같은 감염병들이 더 자주 발생할 거라고 합니다.

이러다 친구들의 얼굴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함께 뛰어노는 법도 잊어버릴까봐 걱정이 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게 해주세요.


하나님, 

기후변화 때문에 많은 동식물들이 죽어가고,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사용하고 있어서 

지구의 대기가 온실가스로 가득 채워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제 탄소배출을 줄여야 한다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려서 우리가 어른이 될 2050년까지 

이 세계가 하나님이 창조하신 그대로 남아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미래를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탄소배출을 줄여야할 텐데 

마지못해 30년 뒤에 탄소중립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지 

정말 우리들의 연약한 믿음이 걱정이 됩니다.

이제 우리 모두의 마음을 하나가 되게 해주셔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일에 마음과 힘을 모을 수 있게 해주세요.


하나님, 

오늘 특별히 우리나라 교회의 대표님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한국교회가 탄소중립에 나서겠다는 선언을 하는 날입니다.

이 귀한 시간에 함께한 모두가 하나님의 녹색의 은총을 입어

기후위기에 처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온전히 만드는 거룩한 일에 

끝까지 함께할 수 있게 해주세요.

밝고 환하게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봄날 파릇파릇 돋는 작은 새싹을,

숲 속 새들의 맑은 울음소리를, 

곱게 핀 이슬을 머금은 들꽃을,

힘차게 물결치는 푸른 바다를,

밤하늘의 반짝이는 작은 별들을

우리가 모두가 계속해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세요. 


우리의 곁에서 항상 도움을 주시는 성령님께서

탄소중립의 멀고 험한 길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들에게

정의를, 평화를, 그리고 생명을 풍성하게 베풀어주세요. 

우리에게 새 하늘과 새 땅을 약속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5/20 한국교회 탄소중립 선포식에서, 산돌학교 김해진 황수힌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