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정의를 위한 기도

환경주간 화요일 기도문 : 산과들을 위한 기도

작성일
2021-06-09 14:13
조회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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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을 위한 기도

 

김지목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집행위원/ 향린교회 목사)

 

거친 파도에 숨 가쁘게 요동치는 부표처럼,

우리네 삶은 때때로 격랑에 휘둘리기도 합니다.

길을 찾지 못해 막막할 때면 산을 바라봅니다.

 

스스로 그러하게영겁의 시간을 견디었고 본연의 자리를 끝내 지켜낸 산입니다.

산을 오르면서 찬찬히 우리 삶을 돌아볼 때면 우직한 산은 우리에게 괜찮아라고 말해줍니다.

시름을 내려놓고 산을 내려와 다시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새 힘을 얻었습니다.

들에서는 갖가지 먹거리가 나옵니다. 들은 우리네 삶을 지탱해주는 원천입니다.

만약 들이 없다면 사람도 없게 됩니다. 들을 잃어버리면 생존의 길을 잃어버립니다.

 

들이 훼손되면 우리 생명이 오염됩니다.

우리 몸과 들은 둘이 아닙니다. 들에서 우리 몸이 나왔습니다.

들에서 나온 것이 우리 몸을 짓습니다. 그래서 들은 우리의 어머니입니다.

생명의 근원이 들에 있었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산을 통하여 주님의 광대하심과 자비하심을 경험케 하시니 감사합니다.

들을 통하여 참 생명의 근원을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의 면모를 산에도 남겨두시고,

주님의 사랑을 들에도 남겨두시어, 저희로 하여금 오늘을 살아갈 새 힘을 얻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한 걸음 더, 생명 정의 평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저희를 이끌어 주십시오.

 

인간의 편의를 위하여 산과 들이 훼손되지 않게 해주십시오.

케이블카가 산과 들을 망가뜨리지 않게 해주십시오.

송전탑 전기 탓에 생태계가 교란되지 않게 해주십시오.

고작 편의시설을 위해 생명의 근원을 갉아먹는 어리석은 일이 더 이상 행해지지 않게 해주십시오.

돈이 많은 부자가 되려 하기보다, 생명의 풍요로움에 감사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삶에 만족하는

영성이 이 땅 위에 가득 차게 해주십시오.

 

산과 들을 의지하듯, 주님을 의지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