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 캠페인

2022.07.15
7. 생명경제 : 녹색투자와 사회적 경제를 활성화합시다. 이른 봄의 들판을 살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직은 겨울의 기운이 남아 단단히 얼어붙어 있는 들판이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햇볕이 닿는 곳마다 노란 꽃다지꽃, 하얀 냉이꽃, 파란 봄까치꽃들이 찬바람을 피해 납작 엎드린 채 옹기종기 돋아나 있는 모습을 만나게 되실 거예요. 그냥 쓱 스쳐보지 않고 유심히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는 이 봄꽃들이 아이들 새끼손가락 손톱만큼 작디작은지라 몸을 낮추고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보지 않으면 이 꽃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꽃다지꽃, 냉이꽃, 봄까치꽃은 정말 작은 꽃이지만 들판에서 가장 먼저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참 곱고 예쁜 꽃입니다.   큰 도시, 큰 집, 큰 차, 큰 냉장고, 큰 TV…. 우리는 일단 큰 것이 좋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작은 것은 뭔가 부족한 것 같고 아쉬운 것 같고 가치가 낮은 것으로 생각하지요. 과연 그럴까요? 가장 먼저 있는 힘을 다해 봄을 알려주는 꽃다지꽃, 냉이꽃, 봄까치꽃이 목련꽃, 개나리꽃, 벚꽃보다 터무니없이 작으니 부족하고 아쉽고 가치 없는 꽃이라고 이야기해야 할까요? 하나님의 창조동산에서는 작고 큰 것은 서로의 다른 개성일 뿐이지 가치의 차이는 아니랍니다. 창조의 시간에 하나님이 큰 빛은 낮을 다스리고 작은 빛은 밤을 다스리라(창 1:16)고 하신 것처럼 큰 것은 큰 것으로 쓰임이 있고 작은 것은 작은 것으로 쓰임새가 있는 것이지요. 하나님의 뜻을 따르신 예수님은 오히려 큰 존재보다는 작은 존재에 더 큰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심지어는 “너희 가운데서 가장 작은 사람이 큰 사람이다.”(눅 9:48)라고 하시면서 작은 존재에 대한 더 큰 사랑을 숨기지 않으셨으니까요.   예수님처럼 작은 것에 유독 관심이 많은 사람이 또 있습니다.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마허(Ernst Friedrich Schumacher, 1911~1977)는 독일에서 태어나 영국 옥스퍼드 뉴칼리지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22세에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경제학을 강의한 경제학자이자 환경사상가였습니다. 슈마허는 현대 경제 시스템이 추구하는 무한한 성장은 이룰 수 없는 환상이자 인류가 파멸로 향하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슈마허는 경제성장이 물질적인 풍요를 가져다준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환경과 인간의 본성이 파괴된다면, 경제성장을 지향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성찰과 반성의 대상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슈마허는 1973년에 출간한 그의 대표작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인류가 자연을 조작하고 지배할 수 있다고 믿고 발전시킨 과학기술이 생태 위기를...
2021.06.02
6. 녹색서재 : 책을 읽고, 숲을 가꿉시다. 한반도의 총면적은 219,800㎢입니다. 휴전선 아래 남쪽 면적은 99,720㎢, 북쪽 면적은 남쪽보다 20% 넓은 120,538㎢이구요. 한반도 남쪽의 땅 중에 약 65%에 해당하는 64,200㎢가 산림, 즉 숲입니다. 지구의 토지의 면적이 130,105,000㎢이고, 그중에서 약 30%인 40,330,600㎢가 숲인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많은 면적의 숲을 가지고 있는 나라인 셈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숲은 40년생 이하의 나무가 자라는 숲이 90%이고, 그 가운데서도 20년생 이하의 어린나무로 조성된 숲이 3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숲은 대부분 1970년 이후 국책사업으로 진행된 조림을 통해 인위적으로 조성된 숲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숲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국립공원과 같은 정부 소유의 국공유림은 30%에 불과하고 개인이나 법인이 소유한 사유림이 70%나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숲은 언제든지 숲을 소유한 법인과 개인의 의사에 따라 개발로 사라지게 될 수도 있다는 의미지요.다행히 우리나라는 꾸준히 숲의 면적이 증가하고 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나라지만 지구 전체적으로는 계속해서 숲의 면적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열대우림지역의 숲이 대규모로 감소한 이유로는 목재 채취를 위한 벌목과 대규모 농장을 조성하는 개발을 위한 방화가 주요 원인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기후 변화로 건조해진 북미, 호주, 시베리아 지역의 숲에서 발생한 엄청난 규모의 화재로 숲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또한 한반도 북쪽 땅과 같이 경제 위기로 인한 난방 연료를 얻기 위한 벌목으로 숲의 면적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구약성경의 이사야 선지자는 “내가 광야에는 백향목과 싯딤나무와 화석류와 들감람나무를 심고 사막에는 잣나무와 소나무와 황양목을 함께 두겠다”(사 41:19)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하나님은 광야와 사막에 나무를 심어 창조 세계가 하나님의 것임을 다시금 보여주시겠다고 새 희망을 약속하신 것입니다. 성경에서 나무가 울창한 숲은 생명으로 풍성한 창조 세계의 온전함을 간직한 공간을 상징합니다. 숲은 하나님이 거니시던 동산(창 3:8)이며, 하나님의 말씀이 나타나 임하시는 자리(출 3:4)이며, 앞으로 이루어질 새 하늘과 새 땅의 모습 역시 열두 가지에 열매가 달리는 나무(계 22:2)가 자라는 숲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숲 그 자체도 하나님 앞에서 즐거이 노래하는(대상 16:33, 시 96:12) 거룩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 때문에 숲은 단순히 경제적, 물질적인 가치로 계산할 수 없는 정신적, 문화적, 종교적 의미를 지닌 생명의 공간입니다. 기독교...
2021.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