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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환경주일 선언문

환경선교
작성자
기환연
작성일
2012-03-21 16:22
조회
3101
2003년 환경주일 선언

2003년 환경주일과 성령강림절기를 맞이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탐욕에 찬 경제논리와
무지한 정치논리에 의해 심각하게 훼손되어 가는 자연 생태계의 위기를 온 몸으로 경험하
면서 창조의 영이요, 생명의 영이신 성령을 다시금 부르게 된다. 특히 올해는 UN이 정
한 '세계 물의 해'이다. 물은 생명을 상징하는 하나님의 피조물이다. 전세계적인 물의 오염
과 물 부족 사태를 지켜보며 우리는 하나님 앞에 창조세계를 보전하지 못한 잘못을 회개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태초에 말씀으로 피조세계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우리가 살아가는 한반도의 뭇 생
명과 대 자연도 창조하셨으며, 태초에 하나님의 기운으로 창조된 세계에 충만한 생명의 영
이 오늘 하나님의 피조 생명들이 살아 숨쉬는 이 땅의 강과 산, 갯벌과 하천에도 온전히 깃
들어 있음을 믿는다. 우리는 창조의 영이요 생명의 영이신 성령께서 한반도의 피조세계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따라 온전히 살아가기를 바라시며, 정복과 지배, 갈라섬과 다툼이 없
는 참된 평화와 화해, 생명의 공동체를 일구시기 위해 지금도 쉬지 않고 새롭게 창조활동
을 하고 계심을 믿는다.

그러나 이 땅에는 생명의 영이신 성령을 거스려 죽임의 악한 영이 만연해 가고 있음을 부인
할 수 없다. 한반도는 여전히 전쟁과 폭력의 공포에 휩싸여 있고,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
다는 물신주의가 팽배하며, 성장과 개발, 풍요와 편리, 과소비와 무한 경쟁으로 인하여 물
과 공기의 오염, 핵 폐기물과 쓰레기 공해 등으로 이 땅의 자연 생태계는 심각한 위기 앞에
놓이게 되었다.

특히, 한국에서 가장 넓은 하구 갯벌로서 어류들의 산란장이며 생육장이고, 각종 오염물질
의 자연 정화장이며, 세계 이동성 조류들의 중간 기착지점인 새만금 갯벌 파괴로 인하여 생
태계 파괴에 직면한 상황을 바라보면서,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부끄러운 결과 앞에 깊은 참
회를 금할 수 없다.

지금도 새만금 갯벌 개발 외에도, 북한산 관통도로와 핵폐기물 매립지, 골프장과 스키장 건
설 등으로 이 땅의 하나님의 피조세계는 죽임의 세계로 내 몰리고 있다. 이 땅의 피조세계
가 겪는 고난과 그들의 깊은 탄식을 들으며, 우리는 성령이 오시어 저들을 다시 살리시기
를 고대한다. 무엇보다도 만물을 새롭게 하실 성령이 지금 여기에 서 있는 우리 안에 오셔
서 한반도 산하(山河)에 죽어 가는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주시기를 간구한다.

오늘 우리는 생명을 새롭게 창조하실 성령의 역사하심을 우리의 몸과 마음, 생명으로 느끼
며 내 안에 생명의 영이 충만하고, 교회 공동체가 창조와 생명의 영이신 성령께 이끌리고,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다시 한 호흡, 한 몸, 한 생명으로 살아가는 새
하늘과 새 땅이 한반도온 대지에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다짐을 천명
한다.

1. 새만금 간척사업은 보다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할 때까지 공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
한다.

2. 하나님의 창조물인 물을 아껴쓰고, 재활용함으로써 우리나라가 물부족국가로 전락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며, 이를 위해 경건과 절제의 삶을 지속해야 한다.

3. 북한산 관통도로, 핵폐기장 건립 등 주요 환경문제는 창조보전의 입장에서 대화를 통해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새만금갯벌살리기 개신교연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환경위원회